사실 전 한달 전 자살 했었습니다. 집에 있는 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살]
알림
black-line
커피콩_레벨_아이콘luijin00
·7년 전
사실 전 한달 전 자살 했었습니다. 집에 있는 철봉에 허리띠를 걸어 목을 맸습니다. 연인에게 이별 당하고 며칠 밥도 먹을 정신도 없이 누가봐도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있었습니다. 집에서 운동 할려고 샀던 철봉에 허리띠를 걸어놓고 몇번을 얼굴을 넣었다 뺐다 했습니다. 그날도 멍한 상태로 퇴근하고 집에 들어왔고 씻을려고 옷을 벗었는데 곧장 씻으로 가지 않고 철봉으로 향했습니다. 철봉 가운데엔 언제인가 부터 허리띠는 항상 둥글게 걸려 있었기에 아무 생각없이 철봉을 지탱하는 아랫부분 봉을 밟고 올라섰습니다. 죽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올라간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아무 생각도 없었고 허리띠에 머리를 넣고 목을 매달아 보면 어떤 느낌일까? 하는 정도 였습니다. 머리를 넣고 허리띠를 목*** 위 턱과 목이 만나는 부분에 놓고 멈에 힘을 빼니 바로 목이 막혀 숨을 쉴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발은 여전히 아랫철봉에 올라서 있는 상태였기에 진짜 목매달아 죽을꺼라는 생각까지는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목이 졸리고 있고 숨을 못쉬는 상태인데도 무서운 것 하나 없었고 오히려 편했습니다. 잠시 눈감고 그상태로 있다보니 헤어진 연인과 좋았던 기억들이 하나둘 떠올랐고 곧 잠이 들었습니다. 아. 잠이드는구나 느끼는 순간. 자다가 침대에서 굴러 떨어진 줄 알았습니다. 눈떠보니 옷을 다 벗은 채로 방바닥에 주저 앉아 있었고 머리가 너무 어지럽고 아파서 손으로 몇번 머리를 세게 때려보기도 했습니다. 조금씩 잠에서 깨는가 싶고 눈에 하나둘 제대로 보인다 싶으니 하나 둘 상황 파악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제일 먼저 머리가 엄청 어지럽고 아팠고 잘 안떠지던 눈이 떠졌고 갑자기 똥냄새가 확 올라왔습니다. 다행이 실수를 하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혀와 목이 아팠는데 입에선 피맛이 돌았습니다. 뭔가 혀를 깨문 것 같았습니다. 그제서야 철봉아래 주저 앉아 있단 걸 깨달았습니다. 제 뒤에는 철봉에 달려있던 허리띠가 끊어진 채로 바닦에 있었습니다. 목을 맨 상태로 잠이든건지 기절한건지 모를 저는 그 상태로 몸에 힘이빠져 아랫철봉에서 자연스럽게 발이 떨어졌고 실제로 철봉에 목이 매달려 있었던 겁니다. 물론 얼마동안 매달려 있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안죽은 걸 보니 짧은 시간 이었겠지요. 그 상태에서 하리띠가 끊어지면서 잔 바닦에 떨어졌던 거였습니다. 허리띠가 끊어지지 않았다면 전 정말 죽었었겠지요. 유언도 안적어 놨는데 다행이다 라고 생각했다가 ㅡ 65키로 밖에 안나가는데 역시 허리띠 싸구려 안좋아. 라고 생각 하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정신차리고 화장실가서 거울을 보니 목에는 빨갛게 줄이 나있고 혀 양쪽은 떨어지면서 깨문건지 표면이 완전 너덜너덜해져서 피가 넘쳤습니다. 그리고 목 안쪽도 왜 그런지 침도 삼키기 힘들정도로 따끔했고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행이 목소린 금방 나왔지만 목의 빨간줄은 이틀정도 갔고 혀랑 목안쪽 따끔거림은 거의 2~3주 정도 갔었던것 같습니다. 사실 죽다 살아났다 해서 별건 없는 것 같습니다. 크게 깨달은 것도 없고 그냥 준비없이 안죽어서 다행이다 싶은거? 아니 오히려 한번 죽어봐서? 딱히 죽는게 무서워 진것 같지 않습니다. 언제든 다시 목매라고 하면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지 않을 겁니다. 어떻게든 잘 지내 볼려고 새로운 취미도 만들고 일도 늘리고 친구들도 자주 만나고 있습니다. 끊어진 허리띠도 버리지 않고 잘 보관하고 있습니다. 연인과의 물건들도 하나 둘 다 정이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도 하루의 반은 멍한 상태 그대로 인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다 괜찮아 지겠지요? 그럴 거란걸 알기에 하루하루 우울하다 웃다 반복하며 버티고 있습니다. 뭔가 큰 반전이나 감동을 기대하고 끝까지 읽어 주신 분께는 죄송합니다. 죽는거.. 허리띠만 튼튼하면 별거 아닙니다. 그래도 허리띠가 끊어진거에는 분명 어떤 이유가 있을꺼다 라고 스스로 작은 위로 하고 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9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hosiouzi
· 7년 전
고마워요. 그렇게 생각해줘서.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말해줘서. 그래요. 시간이 지나면 다 괜찮아 지겠죠? 우리 견뎌봐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koook
· 7년 전
저도 중학교때 자살시도한 적이 있습니다. 자포자기하면서 살았는데, 이후로는 좋은 일이 생길때마다 그때가 생각나더군요. 그때 자살했으면 이런 걸 몰랐겠지 하면서...
커피콩_레벨_아이콘
sweet0409
· 7년 전
나쁜 생각하지마세요ㅠㅠ
커피콩_레벨_아이콘
sweet0409
· 7년 전
토닥토닥 ㅠㅠ
커피콩_레벨_아이콘
sweet0409
· 7년 전
계속 살아주세요ㅠㅠ
커피콩_레벨_아이콘
sweet0409
· 7년 전
쓰담쓰담 ㅠㅠ
커피콩_레벨_아이콘
luijin00 (글쓴이)
· 7년 전
@sweet0409 감사해여 ㅋㅋㅋ 요즘은 딱히 그런 생각 안해요 ~ 할일이 많아서 ㅠㅠㅋ ㅋ
커피콩_레벨_아이콘
sweet0409
· 7년 전
행복하세요❤ ❤^___^ ❤ ❤
커피콩_레벨_아이콘
sweet0409
· 7년 전
감기 조심하세요❤ ❤^___^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