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같아요. 힘들어도 계속 잘 해오던 일이 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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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우울증 같아요. 힘들어도 계속 잘 해오던 일이 이젠 버겁게 느껴져요. 계속 힘들다고 생각은 해 왔는데, 그래도 우울이란 게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고 생각은 안 했었는데, 추석을 기점으로 이게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거라는걸 알았어요. 너무 힘든데, 정신과 가보고 싶은데, 청소년은 혼자 안 받아준데요. 제 입으로는 부모님한테 말 못할 것 같은데. 그래도 잘 버텨왔었는데 왜 이렇게 되어버린건지 잘 모르겠어요. 뭐가 그렇게 힘들어서, 이렇게 지쳐버린건지. 웃고는 있지만 그게 정말 행복해서인지 우울을 감추기 위함인지 잘 모르겠어요. 인디밴드 공연 보러 다니는 걸 좋아했는데 이젠 그것마저도 흥미가 느껴지지 않아요. 난 정말 아무것도 아닌 사람 같아요. 내가 아무리 뭔가를 열심히 해도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이 많고, 정말 좋아해서 공연을 많이 다녀서 그 가수님들이 이름까지 외울 정도였지만, 그래도 난 그 많은 팬들중 하나라는 생각밖에 안들어요. 내가 없어도 그분들끼리 행복하겠죠. 학업도 정말 힘든데, 엄마한테 학교에서 뭐 하는거 너무 힘들다고 하면 왜 나에게 공감하는게 아니라 '선생님은 얼마나 힘들거야'라며 선생님부터 생각하는 걸까요. 선생님도 힘드시겠죠. 나도 알아요. 근데 그런 말을 하더라도 그 전에 나에게 먼저 공감해주면 안되는 건가요? 아빠한테 말하면 그냥 공부에 그렇게 스트레스받지 말라고. 근데 그게 내 맘대로 되나요. 내가 '아 공부에 스트레스 안받아야지!!'하면 스트레스가 없어지나요. 그리고 아빠는 왜 항상 가르치려고만 하시나요. 그냥 '힘들겠구나', '많이 힘들지' 이 한마디가 그렇게 어려우신가요. 그렇지만 당연히 날 생각해서 하는 말들이겠죠. 그냥 다 버겁고 너무 힘들어요. 그냥 보통의 대한민국 고등학생처럼 잠시 방황하는 걸까요? 추석때 시험기간이었지만 너무 우울해서 아무것도 안 해봤고, 그 결과로 성적이 정말 많이 떨어졌어요. 난 왜 이따위밖에 안되는건지, 왜 이렇게 나약하기만 한건지, 나보다 힘든 애들도 많을텐데 왜 이거가지고 이러는건지, 자괴감밖에 들지 않아요. 이젠 어떤 것에서도 별로 재밌다거나 하는 감정이 들지 않고, 느끼는 대부분의 감정은 우울과 무기력이에요. 내 존재가치가 뭔지도 모르겠어요. 별로 살고싶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자살은 가족들이 힘들어할거고, 내가 있었다는 흔적도 없이 먼지처럼 사라지고 싶지만 그것도 불가능하고. 그냥 며칠만 아무런 압박도 없이 어떠한 부담감도 다 내려놓고 쉬고싶어요. 아무 생각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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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o81
· 7년 전
생각이 너무 많으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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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o81
· 7년 전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마시고 누구를 위해 누구 보다 나의 존재감 이런것들로 자신에게 부담을 주지 마세요 그냥 원초적으로 무엇을 하고 있으면 기분이 좋았을까 하고 회상해 보시고 내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해 보세요. 내가 좋아하는것을 쫓아 가시다 보면 비슷한 분들과 자연스레 어울리시게 되고 그러다보면 그분들과 함께 공감하고 즐거워 지시리라 생각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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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dme09
· 7년 전
안녕하세요? 저도 대한민국의 고등학생입니다. 요즘 저도 그래요.. 글을 읽고 정말 많은 공감이 되었어요. 혼자 세상에 떨어진 것 같은 기분이 항상 들어요. 중학생때부터 자살 생각을 많이 해봤어요. 저도 그때마다 가족들 생각많이 했는데 정작 제 생각과 아픔을 말하면 위로보다는 해결방안을 많이 말씀해주신곤 하셔서 정말 더 힘들었어요. 그래도 저는 계속 제가 힘든 걸 말씀드리는 편이에요. 적당한 선에서. 말씀 안들이는게 더 죄송하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지금은 더 많이 챙겨주세요. 저도 제 일상이 너무 지루하고 제 존재의 의미와 제가 살아가는 가치를 잘 몰라서 여행을 다니고 싶어요. 다른 의미로는 도망치고 싶네요. 하루하루 버티는게 힘들고 학교가는 날이 다가오면 두렵고 무서워요. 남들은 다 잘 살고 있는데 나만 왜그러나싶어요. 고등학생이 되서 친구들에게 제 얘기도 많이 안하게 되니깐 세상에 동떨어진 기분... 공부도 하기 싫고 하루종일 놀고 싶고 그냥 가만히 있고 싶어요. 옛날에는 이런 마음이 들때면 책을 읽었는데 요즘에는 책을 읽어도 읽어도 공허하내요. 자꾸 이상한 생각만 하게 되고.. 어른들이 가르치려고 하는 건 어쩔 수 없나봐요. 소중한 자식들이 행복해졌으면 하는 마음이 아닌가 싶어요. 같은 고민이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그래도 비슷한 처지가 아닌가 싶어서 글을 남겨요. 저는 여행을 계획 중이에요. 잘하면 학교를 안다닐 수 있지만 그래도 공부는 멈출 수 없으니 계속하고요. 이런 기분과 생각으로 저는 더이상 견딜수가 없어서 내린 결정이나 선택이에요. 누군가씨는 어떤 결정과 선택을 할지 모르지만 다 잘 풀릴거라고 생각해요. 이렇게라도 고민을 털어놓는 모습이 멋져요. 아직 희망이 있는거니깐!! 대학민국의 고딩으로써 같이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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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Findme09 여행가고싶다 도망가고싶다 쉬고싶다 라고 생각은 계속 하고 있는데 학교때문에 생각하는 것 밖에 할 수가 없네요ㅎㅎ 학교에서 수학여행 갔다온거 빼고는 제가 사는 지역을 벗어난 적이 없어요. 심지어 성격도 소심한 편이라 생각을 실행으로 옮기기가 더 힘든것 같아요. 여행을 계획하셨다니 멋지십니다. 저도 멀리는 못가더라도 Findme님처럼 여행가는거 계획해봐야겠어요. 실제로 갔다올수 있을진 모르겠지만요ㅎㅎ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여행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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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kyo81 생각 안하는게 사실 제일 어려운것 같아요. 하려고 안 해도 계속 떠오르니까ㅎㅎ 댓글 감사드려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거.. 한번 찾아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