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고2학생입니다. 요즘 기분이 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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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안녕하세요, 올해 고2학생입니다. 요즘 기분이 너무 수중으로 가라앉는 느낌이 들고 무기력함이 정점을 찍다보니 답답해서 글남겨요. 2학기 들어서부터(9월) 제가 스트레스가 극도로 심해져서 잦은 결석과 조퇴를 반복하고있습니다. 1주단위로 치면 거의 한 주 전체를요.. 딱히 누가 저를 괴롭히는것도 아닌데 그동안 친구들의 무의식적인 트리거 발언들에 많이 상처를 입었던 탓인지 차곡차곡 쌓이기만 했던 스트레스들이 한꺼번에 터진 것 같더라고요.. 요즘들어 대인기피증과 우울증이 급격히 심해지고 진로때문에 한창 바쁠 시기에 방황하게되어서 정말 막막해요. 학교 갈때마다 아무리 마인드컨***을 해도 두통, 복통이 심해지고 식은땀이 흐르고... 그냥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는 것조차 고통스럽습니다. 보건실도 너무 많이가서 보건선생님도 의아해하시다보니 이젠 가기도 눈치가 많이보이더라구요. 이렇다보니 제대로된 일상 생활도 버거워서 자퇴를 놓고 부모님이랑도 많이 싸웠어요. 공부에 뜻이 없는게 아니어서 계획까지 세워 말씀드렸는데 항상 상처만 입고 끝났어요. 그 과정에서 폭언도 많이 들었고 그 말들이 계속 맴돌아서 그런지 자살충동과 일탈충동이 무의식에 주기적으로 들어서 너무 소름끼쳤구요. 특히 엄마는 항상 이제 2학년도 얼마 안 남았으니 3학년때 까지만 좀 더 견뎌보라는 말만 하시는데 제겐 하루 견디는것 조차도 너무 버겁고 지칩니다. 제가 인내심이 없고 이기적인건지도 모르겠지만 앞으로의 3달도 너무 견디기가 힘들어요. 하루하루 안 울고 버텨온 날이 없을 정도니까요.. 제가 울면서 상담을 요청하면 '나도 힘드니 나 좀 그만 힘들게해라'는 식으로 매몰차게 말하셔서 정말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참다참다 저도 모르게 차도에 뛰어들어서 죽으려했는데 막상 버스가 바로 눈앞을 지나가니 무서워서 그만 주저앉아버렸어요. 최근엔 엄마께 폭언을 듣고 생전 해본 적 없는 가출까지 시도했다가 밖에서 아는 어른을 우연히 만나 불발됐었습니다. 아빠 말로는 안하던 짓을 해서 많이 놀랐다고 하십니다. 엄마는 자존심이 세셔서 그런지 사과 한 마디 없으시고.. 저도 이런 제가 너무 무서워요. 무의식적으로 이런 짓을 하는 제가 너무 무서워요.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모르겠어요. 이젠 부모님조차 저때문에 많이 힘들어하시니 죄책감과 억울함, 자괴감이 일상적으로 드네요. 최근에 아빠와 정신과를 다녀오고나서부터 아빠는 생각이 바뀌셨는지 저를 전보다 신경써주시고 자퇴를 허락하셨는데 정말 모순되게도 갑자기 덜컥 겁이나네요.. 정말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고싶지만 불효를 저지르는 것 같고 진로때문에 쉬운 결정도 아니어서요. 그냥 잘 모르겠어요. 너무 힘들고 지쳐요. 대인관계에서 제가 착한 편은 아니어도 화 한번 내본 적 없고 정색하는 것도 많이 망설였었던 데다가 학업도 지금까지 (고등학교 진학부터 떨어졌을 뿐이지)우등생급은 아니어도 열심히 해왔는데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제 자신이 너무 역겨워요. 다시 시작해볼 용기가 안 나고 갈수록 무기력해져서 이곳에 써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글도 두서없이 막썼네요.. 다들 좋은 하루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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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er
· 7년 전
가끔 그럴 때 있어요. 정말 힘들죠, 괜히 무기력해서 다른 것도 손에 안 잡힐 때. 저는 그럴 때마다 여러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그러니까 다른 생각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도록 활동적인 행동을 해요. 게임을 한다든가, 큐브를 맞추려고 든다든가... (수학 문제도 도움이 될 테지만 저는 공부를 안 해서) 그렇게 하루 정도는, 짧게는 몇 시간 정도 다른 생각을 잊고 몰두하다가 그마저도 안 되겠다 싶으면 자요. 이런 생활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현타가 와서 뭐라도 하려는 제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힘들 수 있어요. 아무 생각도 하기 싫고 자살하고 싶을 수도 있어요. 그리고 그건 한순간입니다. 삶은 절대 가볍지 않은 무게고, 그걸 견디기에는 괴롭단 걸 너무도 잘 알고 있어요. 그리고 그럴수록 이 악물고 버텨야 한단 것도요. 죽더라도 잘 살다가 죽는 게 좋지 않겠어요? 당신의 삶을 응원하는 사람이 어디에든 있을 테니 늘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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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Beer 고마워요.. 당장은 뭘 하려는 마음이 안들지만 조금씩 노력해볼게요, 마카님도 늘 파이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