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에 빠지면 나는 생각들 앞으로의 여생은 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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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gk4682
·7년 전
빠지면 나는 생각들 앞으로의 여생은 오늘과 같을 것이다 이 슬픔, 고통, 불안은 다음날, 그 다음날, 그 다음날에도 똑같이 이어져 나갈 것이다 도미노처럼, 징글 맞던 어제가 오늘을 쓰러뜨리고, 불쾌한 오늘이 내일을 쓰러뜨리며 내 인생은 마지막까지 쓰러지며 끝날 것이다 밤이 가까워지면 시계를 자주 쳐다본다. 내일까지 앞으로 여섯 시간, 다섯 시간, 네 시간……. 현관문을 열고 나갈 아침이 두렵다. 일 분 일 초가 나를 할퀴며 지나가는 것 같다. 어제같은 오늘이 쓰러지고 있다. 침대에 누워 오늘 망친 일을 되새겨 본다. 이래야 했나? 저래야 했나? 쟤는 왜 그러지? 난 왜 이러지? 질문이 늘어날수록 잠이 사라진다. 잠도 안 오고, 우울한 마음을 떨칠 생각에 핸드폰을 킨다. 유튜브 동영상 한 개,두 개 보다보면 어느 새 새벽 두 시가 훌쩍 넘었다. 화들짝 놀라 앞으로 잘 수 있는 시간을 따져본다. 그리고 또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제는 더 미룰 수 없으니까. 이제는 내일을 받아들이고 준비해야 하니까 , 잠을 자야만 한다. 결국 새소리가 들렸다. 트럭소리도 들린다. 밤의 밀도는 옅어지고, 빛이 들어오는 느낌이 거북하다. 또 잠을 설치고 말았다. 이상한 꿈을 꾼 듯도 하다. 오늘은 어제가 되버렸고, 내일로 미뤄둔 일, 관계, 공부와 다시 맞닥뜨려야 한다. 그렇다고 오늘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냥 받아들여야 한다. 하….눈 뜨고 싶지 않다. 알람을 두 번이나 미뤘다. 이제 더는 안 된다. 나는 시간에 얽매여 빠져나갈 수가 없구나. 밤낮으로 시간에 쫓기며 살고 있구나, 한탄하며 무거운 몸을 간신히 일으킨다. 어제의 몸으로 오늘을 시작한다. 제가 우울이 깊게 오는 시기의 생각을 적어봤어요. 좋아하는 일은 아무 것도 없고 그저 지긋지긋한 의무감만 눈 앞에 보이고, 손도 대기 싫은 하루에 또 뛰어들어야 하는 게 참 싫어지죠. 살아내는 게 기적같은 날들. 다른 분들은 어떠세요? 저와 비슷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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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laa (리스너)
· 7년 전
맞아요. 저도 마카님과 비슷한 거 같아요. 밤이 가까워지면 시계를 자주 쳐다보게 되는 것도... 시간이 가는걸 무척 아쉬워 하게 되는 것도, 우울한 마음을 떨칠 생각에 핸드폰을 켜게 되는 것도요. 잠이 올때까지 핸드폰을 하게 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핸드폰을 하다보면 잠이 오지 않죠. 시간도 흘쩍 가버리고요... 새벽 늦게야 잠이들어 아침에 울리는 알람에 간신히 일어나면 아침이 너무나 어렵기만 하고. 약간 헤어나기 어려운 굴레 같은 느낌이 들어요. 지긋지긋한 일상 원치않는 내일... 핸드폰을 멀리하고 일찍 푹 자서 아침에 일어날때 상쾌하게 맞이하고 싶었는데, 우울은 불면을 부르고 불면이 길어지면 지루함에 핸드폰을 키게 되고 그럼 더더욱 잠을 잘 수 없는 악순환인 듯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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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mpinsoup
· 7년 전
저가 공감되는 부분 몇몇이 있네요~ 저도 힘들고 우울할때 시간이 흘러가는게 두렵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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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lody0420
· 7년 전
제가 지금 그래요 내일이 평생 안왔으면 좋겠고 오늘 나는 왜그랬지 돌이켜보고 sns하다가 내일이 다가오니까 무섭고 두렵고 잠들어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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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ilee
· 7년 전
제 얘기인 줄 알았어요 지금 딱 제가 하고 있던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