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어떻게 비워질 수 있을지 생각해본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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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talesaria
·7년 전
내 마음이 어떻게 비워질 수 있을지 생각해본다. 시끄럽고 불필요한 잡음들로 가득찬 마음을 비워내고 다독이고 또 새로 채우려면.... 또 피로감이 몰려온다. 요즘은 피로감이 너무 익숙하다. 작은 일 하나도 버겁고 숨이 막힌다. 언제쯤 이런 상태가 지나갈까 기다리지만 오늘도 우울하다. 우울을 해결하기 위해 '우울' 자체에 초점을 맞춰선 안 될 것 같다. 분명히 이유가 있어서 우울해지는 거고, 그 이유가 어떤 큰 트라우마가 될 만한 사건이 아니더라도, 내게는 중요한 이유이기 때문에 이렇게 생활이 힘들어질 정도로 마음 속에서 내게 말을 걸고 있는 것이다. 늘 버틸 수 있는 데까지 버티고 못 버티겠을 때 놓아버렸다. 무책임한 나를 탓하며, 게으른 나를 미워하며. 나는 확실히 내가 이룰 수 있는 것보다 못 이룬다. 의욕도 별다른 열심도 없다. 내 마음이 반짝거렸던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난다. 고등학교 때는 그나마 반짝거렸는데. 또 피곤하다. 눈이 감긴다. 마음 속에 거대한 말의 소용돌이가 있는데 입 밖으로는 한 마디도 안 나오는 기분이다. '말해서 뭐해.' 이 한 마디에 모두 일제히 침묵한다. 이래뵈도 나는 꽤 멀쩡히 기능하는 편이다. 그래서 내 삶은 그나마 괜찮아 보인다. 가끔씩 일상이 어려울 정도로 급격히 피곤해지는 날을 제외하곤 죄책감 때문에라도 못한 일을 뒤늦게 수습하곤 한다. 그래야 내가 살아가는 게 그나마 편하니까. 늘 죽고 싶다고 되뇌이지만 사실은 누구보다도 편하게 살고 싶다. 사람에게 내 힘든 일을 이야기 하는 걸로 기분이 나아진다는 걸 얼마 전에 처음 알았다. 하지만 매번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나도 그렇듯이 그도 자신의 무게를 진 사람인데, 내 무게까지 매번 얹을 수는 없다. 그렇게 해서 그나마 내게 따뜻한 그 사람이 피곤해지고 지쳐서 떠나버리면 그게 더 싫다. 얼마나 많이 했을까, 이런 이야기. 이제 지겹다. 언제나 익숙한 피로감이 지겹게 맴돈다. 그냥 자고 싶지만 자고 일어나도 똑같을 걸 알기에 안 잔다. 잘 시간도 없다. 글을 쓰면 기분이 나아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울적해졌다. 남은 시간 동안 생산적인 일 하나라도 더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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