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직장 생활 10년이 넘었는데요. 직원은 저 혼자에요. 본래도 사무실 일을 잘 안하셨지만 사장님이 지역에 자리를 하나 맡으셨어요 의원직.. 그래서 최근엔 더 심각하게 자리에 없으세요. 근데 이렇다할 방책을 생각하고 계시진 않은 것 같아요. 약 이년전부터는 월급을 제날에 받아 본 적이 없고 기싸움하듯 화를 내고 하다가 4,9일 사이에 월급을 겨우 받습니다. 오래 일해서 주변에선 퇴직금 많이 받아 가시겠다고 사장님 지인들이 이야기하는데 퇴직금이 어딨냐는 소리를 농담처럼 하셔서 미래가 없네요 라고 맞받아치기도했죠. 사장님의 그런 말들 하나하나가 상처가 되고 조금 자존감이 깍이기도 해요. 전 이런 말 듣고도 여기서 일을 해야하니까요. 난 이정도밖에 안되는 형편의 사람이구나싶어 마음이 우울하더군요. 사장님네 아이들 어릴때 가게에 데려다 놓고 가시면 제가 아이들까지 봐주며 일을 하기도 했었고 사징님 가족 친지들하고도 다 인사하고지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집안의 종, ***가 된 기분이에요.
외제차 사실 돈은 있으셨으면서 직원 월급은 늦고. 본인 가정에도 생활비를 제대로 안주셔서 사모님과 많이 싸우신것 같아요. 그렇다보니 정작 월급을 제날에 못받아서 힘들면서도 사장님댁, 거래처 대금 생각하며 나에겐 그래도 신경쓰시는건가하며 스스로 위로하며 다녔어요.
그리고 작년에는 사실 회사 일로 경찰서에 조사까지 받으러갔습니다.
저작권 침해라는데 회사에서 쓰는 거 사장님께 아이디 비번 받았고 다른업체와 함께 돈내고 쓰는거라 하시더라구요. 맘껏 쓰라고 하셔서 쓴건데 관공서에 납품한 것으로 저작권침해로 걸렸대요. 소송장이 왔더군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사장님은 자리에 잘 없으세요 그렇다보니 전화. 방문주문을 제가 받아서 일을 합니다.
경찰조사도 받을 필요없다고 안가도된다고 저보고 가지 말라는데 사장님이 대표라 조사받으면서 귀신이 했는지 직원이 했는지 자긴 그거 안해서 모른다 라고 하셨대요 그래서 경찰이 제가 피의자가 될수도있으니 오라고해서 결국 갔습니다.갈때도 자기가 모른다했는데 가서 말하면 자기 입장이 어찌되냐 가서도 모른다하고 오라고 화내시더라구요...그 일로 많이 울고 정신과상담 후 안정제도 처방 받아 먹었어요.
친구들이 사장 책임감 없다 위로금은 받았느냐 아니면 위로명목의 휴가는 받았느냐는데 그런거 없었어요. 그러다보니 더더욱 난 이런 수준밖에 안되는 사람이구나 자존감이 또 상처받고..그래도 사장님은 좋은게 다 돌아가더라구요 의원직이 되신거보면.. 거기에서 또 역시 난 안되는구나 싶고 난 원래 불평등을 타고난 위치구나 싶어요
그만두고 싶어 집에 말씀드리면 경기도 안좋은데 취직이 되겠느냐 늦어서 그렇지 안주는것도 아닌데 계속 일하란 식의 이야기만 나오고 집안이그리 형편이 좋은 상황은 아니에요. 그러다보니 어떻게 십년을 넘겼네요. 사장님은 주변에 지인들이 많아요. 경찰 친구 조폭 친구 기자 친구.. 그러다보니 사실 퇴직금이든 뭐든 싸울 생각하면 겁부터 나기도합니다.. 뉴스에보면 갑질 회사 왜다니냐 하는데 아마 저같은 상황이겠죠. 그들은 힘이 있으니까요..그리고 당장 돈은필요하니까요.
그만두겠다는 말은 이미 드린 상태인데 집에는 말을 못했어요. 마음 한켠에선 그만두면 어찌해야하나, 나이가 어린것도 아닌데 직장을 구할수 있을까 제때 못받긴 해도 당장 다른곳 가면 많은건 아니라도 이 월급도 못받고 적은 월급 받고 일해야할텐데 하는 걱정도 들고 우울해져요. 집에 알리면 한숨과 타박부터 들을 생각이 들어 겁도 나네요.친구들은 잘한거라고 좀 쉬다 다른곳에 일하면 된다 여태 진짜 많이 참은거다.다독여주는데 집에서 위로를 못받으니 좀처럼 우울함이 없어지지 않아요.
어떤게 과연 현명한걸까요? 선택을 해놓고도 그 선택이 불안해 계속 불안해하는 제가 우습기도하고 안쓰럽기도하고 이렇게 불안한 미래를 안고 살고있구나싶어서 삶의 회의감도 드네요.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