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 상태를 알고 있습니다. 어릴 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공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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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저는 제 상태를 알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항상 사랑을 갈구했습니다. 중학교 때 까지는 평범하게 자랐습니다만, 3학년 때 남자아이들과 '성'적으로 문제가 생겼습니다. 부모님들이 오시고, 저희 부모님은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해주시겠다 선택을 하라 하셨습니다만. 학년 주임과 담임 선생님의 압박으로 '좋은 학교'를 가야하는 남자아이에 인생에 빨간줄을 그으면 안되지 않냐 저에게 꾸준히 세뇌***셨기에, 무섭고 별 일 아니라 생각되던 저는 아무생각없이 합의를 했습니다. 그 아이들과 1년 동안 같은 학교 같은 반을 다녔습니다. 저는 몰랐지만 그 때부터 공황장애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부터 누군가에게 상처받는 것을 극도록 싫어하고 누군가에게 비난이나 들으면 굉장히 예민하게 받아들이게 되었구요. 고등학교에 들어오고 6개월간 정신과를 다녔습니다.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약을 먹고 상담을 받았지만 공부는 전혀되지 않았고, 감정이 더욱 더 예민해졌어요. 괜찮아졌다고 생각해서 약을 끊으니 괜찮지가 않았습니다. 괜찮다고 생각을했는데 괜찮지가 않았어요. 부모님은 더 이상 제가 정신과를 다니지 않는다고 좋아하셨습니다. 저는 제가 나아지지 않았다고 도저히 말씀을 드릴 수가 없어요. 굉장히 사랑받고싶어하는 만큼, 상처에 예민합니다. 비난에 예민하고 아무생각없이 뱉은 말에도 예민하고 혼자서 끙끙거리며 시간이 지날 때까지 기다리기만해요. 기다리기만해서 지나가기만 바랐지만 요 며칠간은 정말정말 힘들어서 미칠 거 같습니다. 바른말만 하는 성격인지라, 용기가 없는 친구들을 대신하여 총대맨 적이 몇 번 있어서 적이 많고 대립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래도 어떻게든 꾸역꾸역 버텨왔는데, 너무 힘듭니다. 이제는 지쳐서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바른말을 해도, 뒤에서 이야기해주던 친구들은 그 앞에서 입을 다물고 방관합니다. 저는 더 이상 상처받기 무서워요. 더 이상 혼자서 며칠동안 시간이 흐르길 끙끙거리며 기다리고 혼자 울고, 재밌게 놀아도 재밌지가 않고 그 일만 떠올리면 울 것 같고 재밌게 놀다가도 그 일이 떠오르고, 자다가도, 맛있는 걸 먹다가도 갑자기 그 일만 떠올르면 답답하고 그 순간의 제가 떠올라 미칠 것 같은 상황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며칠동안 거울 보기가 싫고 거울을 보면 미치겠습니다. 더이상은 버티고 상처받기 싫어, 저도 입을 닥치는 쪽을 선택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그러면 더 이상 상처는 안 받지 않을까요. 이렇게 힘들어하면서도 제가 생각하는 '옳은 말'을 하는 게 의미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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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pomas
· 7년 전
가장 무서운 사람은 자신의 정의를 무조건 남한태 강요하는 사람임 늙은 어르신들이 이러한 행동을해 흔히 ***라고 손가락질을 받는거나 다를바가없음 바른말의 기준이 본인 주관적이며 아무런 꾸밈없이 그대로 말한다면 누가 좋아할까요 당신이 말한 그 바른말은 타인을 상처받게 하지 않았나요? 바른말과 비난은 듣는 사람이 느끼냐의 차이에요 당신이 듣는 비난도 어찌보면 타인이 당신에게한 바른말일수도 있어요 한번 곰곰히 생각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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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ften
· 7년 전
'옳은 말' 이란건 대개는 분란을 불러일으키기 마련입니다. 그렇기에, 주변인들의 도움이나 힘 없이는 혼자서 주장하기 힘든 말이죠 '옳은 말'이 정말 옳은 말이라면, 끝까지 주장하시는 바를 관철***는건 상당히 값진 의미가 있는 행위 입니다. 하지만 사연에서는 그 옳은 말을 함으로서 본인에게 피해가 되는 점이 문제인것 같네요. 옳은 말을 하는것의 의미를 찾으신다면 그 의미는 값어치 있다고 할 수 있겠으나, 그것에 대한 후유증을 감내할 수 있을지는 본인이 재봐야 알 수 있겠네요. 옳은 말을 하지 않는다면 상처를 안받을 것 같다고 하셨는데, 사실 '옳은 말' 보다 중요한건 마카님의 상태라고 말씀드립니다. 본인의 마음이 고장나있고 뒤죽박죽인데 옳고 그름이 무슨 소용일까요? 어릴 때의 경험으로 상처받기를 싫어하시게 되었는데, 굳이 나에게 이득이 되지 않는 환경에 스스로 발을 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위인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바꿔 말하면, 마카님의 마음의 상처를 이겨내고 극복하고 견뎌낸다면 훌륭한 위인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결국 '옳은 말'을 하는건 옳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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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cospomas 단순한 옳고 그름을 구별하지 못하는 ***는 아닙니다. 사람이 느끼냐 차이라고 하셨는데 비판과 비난, 적의와 호의는 당연히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제가 말하는 것은 의견이 '다르다'고 저에게 쏟아지는 무차별적인 비난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힘이 센 다수가 독식하는 상황을 말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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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Shiften 답변을 읽고 자신을 돌아보니 정말 제 꼴이 우습네요. 뒤죽박죽 엉망진창인 상태에서 뭐라도 해보겠다고 아득바득하며 노력했던 게 정말 ***같아 보입니다. 제 자신을 돌아보고, 제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먼저 노력해야할 것 같네요. 물론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요. 조언 감사드립니다. 위로가 되는 종류가 아니라 제가 나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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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fugu
· 7년 전
제부모는가해자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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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yhigh94
· 7년 전
살아보니까, 진짜로 옳은 것이 옳은 게 아니라 강한 자의 논리가 옳은 것이 되어버립니다. 제가 경험한 사회는 항상 그랬습니다. 앞으로 살*** 사회도 그럴 것입니다. 학교만 그런게 아니라 회사든 다른 조직이든 마찬가지이고, 나중에 실버타운을 가도 똑같을 것입니다. 그게 옳다는게 아니라, 그 속에서 멘탈 잡고 살아가야 되니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꾸고 싶으면 일단 강해져야 합니다. 강해지려면 기다려야 합니다. 기다리고 행동할 시기를 정말 잘 파악해야 합니다. 충분히 강해지기 전에는 행동하지 않으시는 게 멘탈에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때 행동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도 없이 반감만 삽니다. 글쓴이 자신의 인생을 떳떳하게 사는 것만 해도 썩은 사회 속에서는 충분히 빛이 나는 행동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강해지기 전에는 행동하지 않고 충분히 강해질때까지 그 마음을 유지만 하고, 강해진 후에 행동하는 것이 최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