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는 지금 대학교를 다니고있는 학생입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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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우선 저는 지금 대학교를 다니고있는 학생입니다. 처음 학교를 입학했을 때 심리 설문지를 나눠주셔서 우연히 하게 되었습니다. 결과가 나오고 1:1 상담을 받으러 갔었는데 선생님께서 그러시더라고요 혼자 아주 깜깜한 황무지를 맨발로 작은 촛불을 들고 걷고있다고. 사실 그 말을 들었을 때 아무런 감정이 들지 않았어요.. 그냥 아, 그렇구나. 이게 끝이었습니다. 저는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할머니 밑에서 커왔습니다. 남아사상이 강하신 할머니 덕분에 저희 오빠는 호강했을지 몰라도 저는 아니었거든요. 오빠한테는 모든 만사 오케이셨지만 저한테는 뭐든 하지 말라셨어요. 여자는 이래선 안된다, 저래선 안된다. 뭐 이건 저희 할머니가 그런 시대 때 태어나셔서 그런거라고 이해할 수 있어요. 근데 오빠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어요. 뭐든 자기 맘대로 안되면 욕부터 시작해서 인신공격은 기본이고 폭력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어렸을때 오빠들은 다 이러는 줄 알았어요. 오빠한테 맞거나 욕을 심하게 먹은 날에 할머니께 얘기하면 할머니는 매일 오빠가 너를 좋아해서 그런거야, 남자라 표현이 서툰거 뿐이야 오빠가 언제 너를 때렸다고 그러냐 그러셨죠. 그래서 간간히 연락하던 부모님께 말씀드리면 울면 지는거니까 울지마라, 니가 반응하면 더 그러니까 반응하지마라 이렇게만 나오니까 어느순간 제 스스로 저를 포기한 것 같아요ㅎㅎ 그래서 그런지 지금 내가 힘든건지, 슬픈건지, 우울한건지 그걸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상담 결과를 들어도 아무렇지 않았던 것 같네요..ㅎ 근데 이게 저한테도 상대방한테도 영향을 미치더라고요 전공 특성상 감정을 잘 이해하고 컨*** 할 줄 알아야하는데 내 감정 하나 모르는데 어떻게 이해하고 살리냐고요.. 또한 친구들과 얘기를 할 때도 공감을 잘 못하겠어요.. 저게 왜 슬프지? 저게 왜 화나지? 매일 이런 생각이 들어서 친구 얘기에 집중을 못하겠어요.. 친구들도 저한테 매일 너는 왜 화를 안내? 화 안나? 이러더라고요.. 저 어떡하면 좋을까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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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unchoi
· 7년 전
감정을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었네요 진짜 마음에 담아둔 힘든 얘기 익명이지만 용기있게 말씀하신것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남자고 저는 누나가 있는데 자주 싸워서 제가 맞기도 하고 저도 때리기도 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싸우는게 없어졌고 표현을 하기가 낯간지러워서 잘 표현은 안하지만 투박하게나마 하는편입니다. 상황을 보면 지금 사람을 쉽게 믿을 수도 없고 믿는다 하더라도 그사람에게 배신당하면 더 큰 상처로 남으실 것 같아요 애인보단 우선 좋은 이성친구나 좋은 동성친구 아니면 좋은 어른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감정을 공유하면서 그 좋은사람들은 어떤마음으로 나와는 다른 생각이 들었는지 물어보고 이해를 해보는게 어딸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봉사활동 같은걸 나가보면 그곳엔 나쁜사람들도 간혹 숨어있지만 좋은 사람들이 더 많지 않을까 하는 소자의 생각입니다. 나쁜 생각하지 마시고 항상 좋은 생각하시길 바랄께요!!! 힘내요 제가 마음이 다 아프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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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e7199
· 7년 전
깜깜한 황무지에 촛불을 들고 걷고있다.. 심리상담사 분이 어떻게 해석하셨을지는 몰라도, 깜깜한 황무지는 쓴이님이 만드신게 아니죠? 쓴이님이 땅을 다 갈아엎을 수도 없고 말이에요. 그리고 걷고 계시잖아요 ㅎㅎ 저라면 다때려치고 주저앉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심지어 촛불을 들고 걷고 계시다는 건 앞을 보고싶어하신다는 것 같은데! 진짜 나를 포기한 사람은 앞을 볼 생각도 하지 못해요. 앞에 무언가가 가로막는다 해도 피할 힘도 없을 거에요. 지금 너무 힘든 상황이지만 그래도 앞을 보려고하고 걷고 있다. 진짜 멋있게 느껴지는데요 ㅎ 제가 생각할 때 걸어갈 때 정말 중요한 건, 사람들 수와 길이 잘 닦여있는지와 조명 개수가 아니라, 그 사람이 걷고있냐 인 것 같아요. 쓴이님이 자신에 대해 포기를 하고, 친구가 없어지고, 주위에 자꾸 채이는 돌멩이가 많아도, 걷고 계시는 게 중요하답니다! 걷고 계셔야 그 길에 쓰러져있는 사람을 일으키실 수 있고, 또 그 사람이 쓴이님이 다리아플때 부축해 주실 수 있거든요 ㅎㅎ 촛불을 조금만 낮춰서 앞만 보다 양옆 아래 희미하게라도 보면서 가신다면, 쓴이님을 도와줄 사람들과 쓴이님이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을거에요. 그러면서 같이가는 사람 늘려가는거거든요 ㅎㅎ 쓴이님이 감정에 무뎌지신 것이 이상하신 거 아니에요! 길을 너무오래 혼자 걷다보면 다리아픈거 무뎌져서 감각이 없어지지 않나요?ㅎ 이상한건 절대 아니지만, 아픈 걸 수는 있어요. 그럴때는 잠깐 앉아서 양말 벗고, 신발 벗고, 쉬는것도 필요한 것 같아요. 쓴이님도 마음을 솔직히 들여다보면서 진솔하게 쓴이님 느끼는대로 행동해보세요. 그럴 때는 이 앱도 많은 도움이 되겠네요 :) 제가 쓴 댓글이 쓴이님 걸으시는 길에 촛불 하나 더해드렸길 바라며 좋은 밤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