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체 언제부터 우울했던걸까? 왜 나의 우울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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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나는 대체 언제부터 우울했던걸까? 왜 나의 우울이 곪아서 터질때까지 나는 모르고있었을까. 대체 어떻게하면 나을 수 있을까. 병원을 다니며 약을 먹고 상담을 받아도 전혀 나아지지 않는 것 같았다. 그 허탈감과 의미없는 발버둥같은 기분이 나를 더욱 우울하게 만들었다. 우울속에서 허우적 거리다 결국 목을 매달기로 결심했던 그날, 정말 심장이 터질만큼 펑펑 울었다. 고생했다고 스스로에게 몇번을 말하고는 목을 매달았는데, 나는 바닥에서 눈을 떴지. 거울을 보니 피가 쏠렸던 탓인지 눈은 빨갛고 얼굴에 피가 뭉쳐 흉한 몰골이 되어 있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참으로도 말로 설명이 불가능 했다. 자살마저 실패한 인생이 얼마나 비참했는지. 상담받던 병원에서 입원을 권하길래 폐쇄병동에 입원을 했다. 입원을 하면 나아질지도 모르는 희망을 품었다. 폐쇄병동은 좋게 말하면 나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였고, 나쁘게 말하면 다시 자살하지 못하도록 나를 가둬둔 곳이였다. 폐쇄병동에서 보낸 2주일은 그야말로 최악이였다. 어떻게든 퇴원하고 싶어서 일부러 밝은 모습만 간호사와 의사에게 보여주기 일수였고, 최대한 '나는 이제 괜찮다.' 라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할 수 밖에 없었다. 최악이였다. 규칙적인 생활과 식단으로 몸은 건강해졌을지언정 나의 정신은 더욱 낡고 곪아 금방이라도 터지기 직전이였다. 언제는 한번 결국 우울을 참지 못해서 울음을 터트렸는데 혹시 퇴원하지 못할까봐 너무 걱정되고 무서워서 잠을 설쳤다. 입원해 있는 동안 퇴원하기만 하면 다시는 실패하지 않을 자살을 하겠다는 생각만을 하며 생활했다. 입원하면 나아지지 않을까 했던 희망은 산산조각난지 오래였다. 다시는 입원하고 싶지 않다. 폐쇄병동에서 퇴원을 한 후 다시 상담을 받고 약을 먹기를 몇 주 하다보니 문득 내가 지쳤다는 걸 깨달았다. 더이상 상담을 받고싶지 않았다. 이대로 그냥 우울에 잠겨서 어떻게든 죽기를 바랐다. 말그대로 나는 나를 포기했다. 될대로 되라는 생각으로 상담과 약을 멈췄다. 우울에 잠못드는 밤은 일상이고 자기혐오와 낮은 자존감으로 뭉쳐진 성격은 매일 나를 울린다. 나는 언제쯤 죽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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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won124
· 7년 전
전 글쓴이님이 지금까지 살아있는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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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won124
· 7년 전
충분히 우울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상하다고 생각 안해요. 글쓴이님 성격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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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e7199
· 7년 전
당신이 계셔서 세상에는 너무나 행복한 순간들이 많았어요. 다 아시고 가시려면 아직 생이 너무 길다고 생각해요.. 이 하나하나 댓글들로 어떤 위로가 될지 사실 자신이 없지만, 진심으로 글쓴분이 죽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 한 사람 넘게 있다는 거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살 실패하신 이유, 아직 살아계셔야 한다는 거에요. 세상에서 쓰임받으실 일 분명히 있다는 겁니다. 조금만 바깥을 보세요. 편의점 나가시면서 많이 힘드실텐데 드시라고 100원짜리 요구르트 하나 직원분께 드려보세요. 그런 정말 작은 일에도 글쓴분을 기억하시고 감사해하는 사람들이 생겨요. 아직 남은 생에는 얼마나 많을까요.. 또 그런 사소한 감사한 것들을 받을 일들은 얼마나 많을까요. 다 누리면서 지내셨으면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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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wn96
· 7년 전
저도 학생일때 병원에서 꽤 오랜시간 약도 먹고 상담도 받았지만 전혀 도움되지않고 오히려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만 더 깊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아직까지도 매일매일 죽고싶단 생각을해요. 계단을 걸을 때면 이대로 굴러떨어져서 죽으면 좋겠다, 밥을 먹을때면 음식이 목에 걸려서라도 죽었으면 좋겠다...이런생각들 근데 죽는게 생각처럼 되지않더라구요.. 혹시 저처럼 여행이라도 좋아하신다면 저는 쉬는날이 없어서 비록 못가지만 글쓴이님이라도 여행을 가보세요 조금이라도 기분전환될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