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여러분들은 애인과 얼마나 자주 연락을 하시나요?
저는 이제 450일 정도 사귄 남자친구가 있는데 전 대학생이고 남친은 직장인이에요. 7살 차이가 나고요.
저는 어딘가로 이동하거나, 일이 생기면 남친에게 바로 톡 하나라도 남기는 편입니다.
'이제 어디 가요. 어디 도착했어요. 친구랑 카페 왔어요. 이제 다 놀고 나가요.'
정말 이동할 때마다 연락했던 것 같네요. 그 전에 보낸 톡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도 제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 톡을 보내곤 했어요. 나 여기 있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알려줬었던 거죠.
그런데 남친은 그런 걸 잘 알려주는 편은 아니에요. 퇴근 시간이 5시인데 야근을 하게 되면 그 사실을 30~40분 후에 알려주기도 하고, 회식 1차에서 2차로 넘어간 후 한참 뒤에야 노래방이라고 얘기하기도 하죠. 최근엔 친구와 술 먹으러 간다고 하더니 어디로 뭘 먹는지도 말 안하고 5시간 후에 '잘자'라는 톡이 오기도 했고요.
정신 없고, 바쁘다보면 그럴 수도 있다고 머리로는 생각하는데 마음은 참 서운하더라고요.
'이동할 때 잠깐만 틈을 내서 나한테 연락해줄 수 있지 않나? 내 생각이 조금이라도 났으면 연락을 하지 않았을까?' 이런저런 생각으로 괜히 심란해졌죠.
이게 다 제 욕심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많이 들어요. 연락할 의무는 없는데, 연락에 대한 제 기대치가 많이 높다 보니까 그 기대를 만족***지 못해서 자꾸 실망하는 게 아닐까.
혼자 생각하다보니 뭐가 맞는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여러분께 물어보고 싶어요. 얼마나 자주 연락하시나요?
덧붙여서, 남친과 연락이 아예 안 되는 것은 아니고, 전화로는 대화가 잘 되는데 카톡으로는 연락이 참 잘 안 되네요.
전화를 할 수 없는 상황이면 톡으로라도 대화를 하고 싶은데 카톡 보낸 것을 제대로 읽지 않고 답한다거나, 한참 있다가 톡을 한다거나, 톡을 하다가 말없이 잠들어 버리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톡을 여러 개 보내 놓으면 맨 처음 내용은 읽지 않고 마지막 톡만 확인하는 일도 여러 번 있었고요.
그런 부분이 서운하다고 얘길 했지만 그런 말을 하고 난 직후에도 위와 같은 일은 벌어지더라고요.
요리도 해주고, 저에 대한 불만 없이 좋아해주고, 직장인이라고 데이트 비용도 대부분 지불해주고, 여자관계 전혀 복잡하지 않고, 기타 등등 좋은 점이 참 많은 사람인데 연락 이거 하나 때문에 괜히 모든 게 서운해지고 속상해지네요.
긴 글 읽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주저리주저리 떠드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이렇게 적으니까 그나마 기분이 나아지네요. 쓴소리도 감사히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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