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짝사랑 3년
교제 1년
헤어진지 2년 반.
오늘은 어이없게도 업무차 검색으로 들어간 블로그 주인이 그여자였다.
괜찮아졌을거라고 이젠 아무렇지 않다고 수없이 되뇌었지만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그여자는 여전히 열정적으로 잘 살고 있었고, 내가 감히 저런 여자와 만나며 그 여자의 역사 속에서 좋지 못 한 한 획을 그은 것 같은 자괴감이 몰려왔다.
열등감.
그여자는 나보다 모든 것이 뛰어났고, 나는 내가 싫어질대로 싫어졌었다.
날마다 나보다 잘 난 남자들이 그녀에게 구애했고, 나는 애써 태연한척 겁에 질린 마음을 숨겼다.
나는 재미없고, 헤어지기조차 귀찮은 남친이었다.
잘해주니까 이후에 만날 예비 남자친구가 나타나기 전 까지는 굳이 헤어지지 않을 그런 남친이었다.
애정은 식었고 권태와 짜증이 남았다.
나는 그게 모두 나의 탓이다.
다정하지 못 한 이유는 내가 재미없고 일이 피곤했을거다.
나와의 관계를 거부하는 것은 내가 별로이기 때문일거다.
연인임에도 불구하고 연락이 잘 되지 않으며 만나자는 말 조차 한 번 하지 않는 것도 다 내가 부족하기 때문일거다.
썩어가는 마음으로 버티고 버티다 결국 나는 이별통보를 받았다.
나는 여자를 행복하게 할 수 없는 남자인가보다.
그런 낙인을 찍어버리고 아무도 만나지 못하고있다.
조금씩 그 낙인을 지울 수도 있겠다는 낙관이 생겨날 때 쯤 이여자는 다시 내게 나타났다.
내 생각은 단 한 순간도 하지 않을 이 여자는 다시 내 마음에 말뚝을 박아버리고 깨어버린다.
이 여자는 나보다 뛰어나고, 나보다 훌륭한 남자를 만나 멋진 인생을 보내겠지.
나는 또다시 예전 괴롭던 시절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
내가 너무 한심해서 울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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