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소위 말하는 명문대에 다니고 있고 집안 사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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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남들이 소위 말하는 명문대에 다니고 있고 집안 사정도 나름 여유롭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행복한 삶이겠지만 제 마음은 너무나 지쳐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공부***는 것에 집착하신 어머니와 가부장적이고 엄하신 아*** 사이에서 그동안 외로웠던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하교후에 친구들과 놀려하면 걸려오는 어디냐는 어머니의 전화에 놀지 못하고 바로 집으로 와 각종 학습지를 하고 아***의 퇴근시간에 티비를 보고 있으면 쟤는 왜 저렇게 방황하고 있냐고 혼이 나며 컸습니다. 중학교땐 유일한 취미였던 농구를 시작했는데 그마저도 어머니께서 공부에 방해되니 그만두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 없다고 하며 제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어머니의 뜻을 꺾고 하고 싶은것을 했습니다. 그러나 내신기간에는 하교 후 바로 독서실에 가서 공부를 하며 엄청난 스트레스와 우울에 빠졌습니다. 제가 죽고싶다는 생각을 할 때마다 죽었다면 이미 30번은 넘게 죽었을 것입니다. 시험을 못보면 한숨을 쉬시던 어머니와 시험공부에 시달려 스트레스 받고 있는 저를 보며 너만 공부하냐고 그럴거면 공부 때려 치우라고 말씀하시던 아*** 사이에서 위로 받을 곳이 없었습니다. 이렇게 집에서 저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기 때문인지 저는 항상 감정을 숨기며 살아왔습니다. 중학교땐 고맙다 미안하다 좋다 싫다 등의 표현조차 못하고 항상 냉정한 사람인척하며 상처 받는것을 방지하기 위해 애썼습니다. 고등학교 땐 저를 정말 챙겨주는 친구를 만나 위로 받는 법을 조금씩 알았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학교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들만큼의 공부양을 소화하기엔 제 그릇이 너무 작았던 것 같습니다. 불면증도 생기고 화가 나거나 힘이 들어서 울 때 자해를 시작했습니다. 칼로 손목을 긋는 극단적인 행동은 아니지만 머리를 책상이나 바닥에 세게 부딪힌다거나 몸을 제 주먹으로 아플때까지 친다거나 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힘겹게 수험생활을 끝마치고 저는 좋은 대학교에 입학해 이제는 행복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도 자주 우울한 기분이 들고 울고 싶고 죽음에 관해 생각하게 되고 요즘은 제가 곧 죽을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1학년때 술에 가득 취해 저는 학교의 언덕 같은곳에 올라가 그냥 확 떨어져서 죽고싶은 충동이 들었고 죽고싶다며 친구를 붙잡고 울었습니다. 저번학기에는 학과공부까지 너무 힘들어 매일밤 눈을 감을때 내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너무 힘들어 저녁에 이불을 덮고 울고 있자 어머니께서는 제가 힘들어한다는 사실을 이해하시는 것 같았는데 아***께서는 또 그렇게 공부가 싫으면 얼른 졸업해서 돈이나 벌라고 말씀하시며 제게 또 상처를 주셨습니다. 현재는 학교생활에 지쳐 휴학중인 상태입니다. 휴학하고 생각할 시간이 많아지니까 또 다시 우울함이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꽤 긴글을 읽어주실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읽어주신 분들이 계시다면 제게 조언을 해주세요. 저는 지금 우울증인걸까요? 아니면 아***의 말처럼 저만 힘든것도 아닌데 그냥 유난을 떨고 있는걸까요.. 어떻게 하면 밝고 긍정적으로 살 수 있을지 알려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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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m
· 7년 전
충분히 힘든 환경에서 오랫동안 응어리진 채 지내오신 것 같습니다ㅜㅜ 그리고 그 상처를 이해받기는 커녕 부정당하고 비난당하면서 상처는 더욱 곪았을 것 같습니다. 혹시 부모님에게서 독립하여 부모님과 가능한 떨어져 있을 순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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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yamm 댓글 감사드립니다.. 저도 항상 독립을 생각해보곤 하는데 제가 여자라서 위험하니까 결혼 전까지는 절대 혼자 못살게 할거라고 부모님께서 못을 박아버리셨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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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eToYou1
· 7년 전
제가 제일 싫어하는 방식으로 살아오셨네요. 성공하라는건지 부모욕심의 도구가 되신건지 사람은 다 할때가 있는건데 학창시절은 친구들과 대학은 그만에 자유로움을 근데 어떤것도 그 굴레속에서 하지를 못한거 같네요 정신적인 문제나 트라우마가 남을수도 있는데 자식을 사랑하는 방식이 잘못되셨네요. 정작 자식은 친구관계두 사회생활도 쉽지 않게 되어가는데 공부해서 대기업들어가면 그다음은 뭘 바라실까요. 남편될사람 고르시려나요 능력되시면 벗어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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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CloseToYou1 댓글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제 자신이 이상한 사람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ㅠㅠ 조언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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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eToYou1
· 7년 전
실례가 안된다면 대화를 해보고 싶은데 가능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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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CloseToYou1 현실에서의 저는 저를 드러내는게 힘들어서요.. 죄송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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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eToYou1
· 7년 전
정 힘드시다면 어쩔수 없지만 익명의 대화가 가능해서 얘기라도 들어주고 싶어서 제안했던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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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on23
· 7년 전
저도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저는 애가 공부를 너무하기 싫어서 냅 두었습니다. 그랬더니 제가 아이를 망치는게 아니니가 하는 죄책감이 들어요. 세상 모든 부모님이 아이를 공부 ***려고해요 아이가 또 그만큼 하니 더 ***시고 ... 글쓴님은 그동안 잘 해오셨어요 지금 휴학 중이시라는데 일단 하고 싶은거 하세요. 엄마랑 진심으로 대화하시고 그래도 엄마랑 뜻이 안 맞으시면 본인 인생사세요.. 부모님이랑 단절 하라는거 아닙니다. 본인이 가고 싶은곳으로 가세요 .. 결국 보모는 자식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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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on23
· 7년 전
한마디만 더 하께요.. 제가 자식일때는 부모님께 섭섭한한게 마음에 쌓였는데 결혼해서 아이들을 키워보니 못 해준것만 가슴에 쌓이고 이쁜것만 기억에 남아요. 사실 아직도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할지 저도 방황을 해요 . 이녀석들이 공부도 못하고 운동도 못하고 나가 놀지도 않고... 그래도 아이들은 걱정없이 해맑아요. 저만 걱정되나봐요.. ㅋ 엄마하고 대화 많이 하시고 명문대 입학했으니 엄마 몫은 다 하신갑니다. 무엇보다 본인 자신 인생을 어떻게 살지 본인이 선택하시고 본인이 책임 지셔야합니다. 힘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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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gdonglee
· 7년 전
이런말 어떠실지 모르겠네요 지상계 유일무이한 행복한 스트레스 ㅎㅎ 기분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