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미안. 난너랑 결혼안할래. 헤어지자.
이 말에 너는 나더러 속물 이라며 더럽다고 욕을 해댔지만
나보다 8살이나 많은 너에게서 내 배려라곤 눈꼽만큼도 보이지가 않아서 결혼해봐야 행복하지 않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
전공도 안맞던 대학도 때려치고 배운 기술이라곤 하나 없는 나데려다 뭐 어떻게 먹여살리려고
모아둔 돈도 한푼 없던 너는 뭐가 그리 자신만만 했는지
나는 잘 모르겠더라.
네말대로 내가 너무 어려서 그런걸까
아니면 내가 진짜 속물이라 그런걸까
나는 아직 하고싶은게 너무너무 많아.
다시 대학가서 내 전공을 살리든 못살리든 내손으로 내돈 벌어 먹고 살아보고싶고.
짧게나마 이리저리 여행도 다녀보고 싶어.
우리 엄마아빠 조금이나마 용돈도 쥐어 드리고 싶어.
니가 번돈 말고. 내가 번돈으로 말야.
그래서 너랑 헤어진거야.
너는 뭐가 그리 불안해서
나더러 공부도 하지말고 일도하지말고 가만히 집에만 있어.
그렇게 말할수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처음엔 아늑하고 편안했던 집이 점점 숨막힐 만큼 좁게 느껴지더라.
잘지내냐곤 안물어 볼게.
난 잘지내니까.
너랑 헤어지자마자 친구만나서 실컷 놀아도 보고 니 눈치보느라 연락 끊겼던 친구들한테도 다 연락넣었어. 다들 위로 해주더라. 고맙게도.
대학원서도 여러군데 넣고
이미 한곳은 면접도 보고왔어.
교수님이 참 좋은 어른 같더라.
그분 밑에서 배울 수 있다면 너무 기쁠거같아.
나는 더 잘지낼게.
더 예뻐지고 더 잘나갈수있도록 노력할거야.
피나게 노력할거야. 진심으로.
혹시나 니가 날 우연히 보면 땅을치고 후회하도록 노력할거야.
그러니까 너도 꼭 잘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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