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람들은 그렇게 살아가라고 강요하는걸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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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ox333
·7년 전
왜 사람들은 그렇게 살아가라고 강요하는걸까요.. 그냥 숨쉬고 살아있는것.. 존재하는것만으로도 너무 벅차고 힘들고 고통스러운데요.. 지금 고모와 삼촌께 이 문자를 보내드렸습니다.. 고모랑 삼촌께 같이 문자 드립니다. 제발 그냥 목숨만 붙어있게 해주세요. 죽을 생각하고 준비하느라 이틀동안 약을 끊었더니 바로 효과가 옵니다. 마음굳게 먹고 죽을 계획, 죽을 방법 알아보고 흔들리지 않으려고 죽음에 대한 끈을놓지 않고 있어요. 어차피 두분은 제 상태를 알고 싶으시지도 알려고 노력하지도 않으실겁니다. 건우나 지웅이가 이 상태였으면 다르실테지요. 그리고 알게 해드리고 싶지도 않아요. 말씀을 아무리 드려고 이 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은 고통을 모릅니다. 이제 약먹은지 10년째가 되어가요. 그동안 저로써도 많이 노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가 '이 병은 절대 낫지 않는다'라는 거구요. 죽어야 끝나는 병인것 같습니다. 이만한 저주도 없는것 같아요. 두분은 아빠가 왜 돌아가셨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제 절실히 알겠어요. 그리고 그렇게 하시기까지 얼마나 힘드셨는지.. 사람이 죽으려면 보통쉬운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하루하루라는 시간이.. 살아있는 시간이 너무나 고통스럽습니다. 이제 알겠어요. 한번에 실패하지말고 죽어야하고 최대한 고통스럽지 않게 죽고 싶으니까요. 실패하면 몇배나 더 고통스럽겠지요. 실행하다 걸리면 가족들에게 더 미안할거고 실행했다 살아나면 삶에 대해 더 고통스러울거구요. 전 부모님이 없는게 너무 불행하다 생각해서 자식낳아놓고, 남겨놓고 떠난 아빠가 정말 미웠습니다. 그래서 죽을바에 결혼하지 않고, 가정도 자식도 남겨놓고 죽기 싫어서 이혼한후로는 결혼생각안합니다. 그런데 진짜죽으려고 생각해놓으니 아빠가 대단해보이고 부럽습니다. 그렇게 성공하신게요. 자살하는 사람들이 생각이 나약해서 죽는게 아닙니다. 죽을 생각하면 너무도 두렵지요. 그런데 하루하루라는 현실이 죽을 생각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 더 무섭습니다. 잘 모르시겠지요? 그래서 별로 이해시켜드리거나 대화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른 마음은 다 정리했습니다. 할머니, 고모, 삼촌이야 어떻게든 사시겠지요. 할머님도 충격은 받으시겠지만 연세 얼마 안남으셨으니까요. 그런데 떠나려고 생각하니 제가 키우는 고양이 하루만이라도 더 보고 떠났으면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죽으면 얘들도 죽겠지요. 제가 하루중 유일하게 행복한 시간은 고양이들과 있을때입니다. 제 유서도 어차피 다른건 있지도 않고 만들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남길말은 고양이 두마리 제발 잘 키워달라는 것뿐이에요. 이상태로 있다간 1주일안에는 결심한대로 될듯싶어 되든 안되든 말씀드립니다. 어차피 제 인생은 저 자체로는 의미도 중요성도 없고 원래 목표는 할머님 돌아가실때까지 사는 거였어요. 근데 이젠 그 목표도 지키기가 힘들어지네요. 그래서 부탁을 드립니다. 제발 할머님 돌아가실때까지만 살려주세요. 그때 되서는 두분께 제 시체 안보셔도 되게끔 잘 준비하고 고양이도 정리하고 깨끗히 가겠습니다. 이러니 전화가 많이 오시는데.. 온몸에 힘이 다빠지고 드릴말씀도 필요도 없어 받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냥 다시한번 살려달라고 문자보냈어요. 전화는 하시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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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emon
· 7년 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인간이란 x같은 생물은 대체로 그런 거 같아요 생명은 소중하다면서 고기는 잘만 ***어먹고 생명의 가치를 선별적으로 판단하면서 모든 생명은 모두 소중하다는 가식적인 얘기를 하며 자기맘에 안드는 존재는 찢어 죽일듯이 미워하니 보고 있으면 일관성도 없고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생명이 소중하니 죽지 말라지만 다 자기들 좋은 걸 강요할 뿐이지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려는 노력은 눈꼽만큼도 찾아보기 힘든 거 같고 그럴 때 문득 드는 생각은 그렇다면 사람들에게 타인은 그저 자신의 만족을 위한 도구 노예 그 이상의 의미는 없는 건가 생각들기도 해요 아기를 낳을 때조차 별다른 생각없이 덜컥 낳아대며 자신의 욕망을 강요하고 뭔가 받을 생각만 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더 강해지죠 그렇다면 너무 끔찍한 현실이겠지만 저는 그걸 부정할 그 어떤 근거도 떠올리지 못하겠더라구요 사람들은 그저 타인에 기대고 타인을 이용하면서 원망하고 잘 알지도 못하는 것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떠들며 남탓하기 좋아하는 흉한 생물 같아요 그렇기에 이상적인 어른이나 이상적인 사랑 따위를 꿈꾸지만 그 조차도 비틀린 자신의 모습이 투영되어 나타나는 거 같이 느껴질 때가 많아요 하루 하루 눈뜬 순간은 언제나 괴로워서 님의 기분이 어느 정도 이해될 거 같기도 합니다 원치도 않은 걸 합리화하며 강제로 해야하는 건 노예밖에 없죠 계급 사회에 대한 반감을 가진 사람이 대다수일텐데 신기하게도 자신이 권력을 누리는 순간 묘하게도 그 반감이 희석되는 걸 보면 사람은 참 간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ox333님이 어떤 생각과 감정을 느끼시는지 잘 모르지만 원하는 일을 이루시고 고통에서 벗어나실 수 있다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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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key1026
· 7년 전
이렇게 너무 아픈 기억을 가지고 계신줄 몰랐어요. 한번 읽어 보고 마음아파 계속 울고 있네요. 나 참 저도 대단하네요 마카님 마음도 모르고 계속 살래..마카님의 마음은 전 끝까지 이해 못할꺼에요 저 상황을 겪어*** 않았으니까 힘들고 고통스러운건 당사자인 분이 더 잘 알겠죠. 저 이제 마카님 안붙잡을게요 이야기 많이 들어주지 못해 미안해요 마카님 못 보듬어줘서 미안해요 이제 마카님이 소망하는 데로 모든게 이루어졌음 좋겠어요. 앞길 편안히 가시고 다음엔 행복하게 만나요 담 생에서는 아프지말고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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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x333 (글쓴이)
· 7년 전
@doraemon 많은 부분 공감합니다. 그리고 하루 하루 눈뜨는 순간이 얼마나 고통스러***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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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x333 (글쓴이)
· 7년 전
@donkey1026 감사합니다. 만일 제 기억이 모두 지워지고 영원히 기억나지 않는다면 살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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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emon
· 7년 전
안녕하세요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틱택토가 따오르는 닉네임을 가진 분 과연 살아계신지 그렇다면 조금 더 님에 대해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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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key1026
· 7년 전
음..정말 놓으신거 같네요. 생명의끈을..처음 마카들어와서 위로 받은게 당신인거 같네요. 너무 고마웠어요. 하늘나라에서도 평안하게 거긴 행복하게 지내길 기도할게요 끝까지 이야기 많이 못들어서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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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hyc
· 7년 전
마카님 잘 계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