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외모에 집착하다가 거식증이 오고 바로 폭식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알림
black-line
커피콩_레벨_아이콘cmhhh000
·7년 전
처음엔 외모에 집착하다가 거식증이 오고 바로 폭식 증세가 심해졌어요.. 2000원 짜리 초코파이 한박스 먹고 밥 세공기 정도는 먹어야 허기가 채워지는 것 같고 이후에는 토해냅니다..ㅠㅜ살이 조금이라도 붙으면 단점이 더 부각되니까 너무 싫어서 거식증까지 생겼었구요. 지금은 그렇게 굶어봤자 언젠가 터져서 다시 폭식이 생길꺼라는걸 알고 다이어트는 하지 않아요. 오히려 조절을 못하고 끊임없이 먹어서 문제이지.. 요즘 고민이 있다면 돈에 대한 강박증이 심해졌고 갈수록 속이 좁아지는 거에요ㅠ 씀씀이가 헤픈 아***를 두었고 몇 년 동안은 어머니가 사실상 가장노릇을 했고요 부모님이 적은 액수 때문에 자주 싸우시는걸 봐와서 저는  한 때 한 달 내내 세 번 정도 쉬며 일하면서도 만원 한 장도 정말 신중하게 고민하고 쓰는 성격이였어요..아***는 그런 저를 구질구질하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저는 집에 있으면서 어머니 희생을 항상 지켜봐왔기에 돈을 쓰는 것에 대한 공포가 여전히 있어요. 요즘에는 어릴때부터 내 자존감을 깎아먹고 나를 고통스럽게 했던 얼굴형이 너무 싫어서 턱성형을 할 계획으로 학교다니며 주말알바 하고 있는데  아***가 돈60 정도를 꿔가셨어요. 퇴직하시고 베트남 가서 사업 계획하시고 사무실 차리고 장비들 구입하시느라 여전히 어머니께 한 푼도 주실 수 없었어요.. 큰아*** 회사에서 30년을 일했는데 사이가 안 좋게 마무리 되서 퇴직금도 못 받으시고 이후에는 아*** 카드값 갚으시느라 고생은 하시면서 생활비는 당연히 못 주셨고..ㅠ 저도 다 컸는데 돈문제로 아***를 원망하고 싶지 않아요 근데 제 계획에 돈 문제로 차질이 생길까봐 정말 짜증이나요..나중에 직장 생활하면 60이 큰 돈이 아닐텐데도 당장 저에게는 큰 액수이고 겨울쯤에 성형을 할 계획을 세웠는데 통장에 돈이 들어오면 부모님이 자꾸 꿔가시고 해서 제가 계획한 달에 못 할까봐 두렵고 자꾸 속이 좁아져서 미치겠어요..ㅠ 막상 그 때 되서 내 맘이 약해지고 착한딸인척 연기 하고 싶어져서 아***에게 괜찮다고 말할 것 같고 아***가 하시는 사업도 망해서 아직 준비가 안 되었는데 내가 생계를 책임지게 되고 하고 싶었던 수술도 포기하게 될 것 같아요..과대망상이겠죠? 잡걱정을 잊고 싶고 당장 화를 풀 곳도 없어서 요즘에 폭식을 더 심하게 하네요ㅠ우울증이 너무 깊어져서 힘들어요 무기력증은 정말 오래 되었는데 해야 할 일들은 있고 대인기피증 때문에 알바도 정말 견디다 싶이 하는건데 아***에게 돌려 받을 수 있을까 불안해요..이번겨울에 꼭 필요한 돈 들인데 그때되서 제가 당당히 요구해도 되는 걸까요? 너무 매정하고 철없다고 여길까봐 제 의견도 말 못할 것 같아요..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4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ox333
· 7년 전
매정하고 철없지 않아요. 속에 품어두는것보다 결과를 생각하지 마시고 말은 전해두세요. 저는 35살. 4살때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8살때 재혼하셔서 새엄마를 만났어요. 제가 중2때 아버님은 자살을 하셔서 돌아가신 차가운 몸을 제가 앰블런스에 실었죠. 새엄마는 대학교 1학년때 출가하시구요. 그 이후로 고모와 작은 아***가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셔서 지금까지 살고 있어요. 그런데 돈을 헤프게 쓰시는 작은 아*** 사업자금으로 평생 모은돈 7천만원을 드리고 2년째 못받고 저는 빚을 지면서 살고 있어요. 저도 마찬가지로 마카님처럼 작은아버님께 돈달라고 말을 못하고 있어요. 고아인 저를 지금까지 도와주신분께 달라고 할 자신이 없어요.. 그리고 작은아***께 돈을 빌려주라고 하신분은 고모여서 고모에게도 부탁을 못하겠구요.. 심정을 조금이나마 알것 같아 말씀드려요. 저는 내일 용기를 내서 고모와 작은아***께 생을 마감하고 싶다고 말씀드리려구요. 우울증에 걸린지 10년이 되었는데 너무너무 살아가기가 힘들거든요.. 마카님은 저처럼 되지 마세요. 말씀드리세요. 그래도 부모님이자나요? 바로 주실 상황이 못되고 못주실수도 있지만 부모님이시기에 노력하실거에요. 마카님을 위해서 말이죠.
커피콩_레벨_아이콘
cmhhh000 (글쓴이)
· 7년 전
@ox333 저보다 몇 배로 상심이 크시고 힘드셨을 텐데 아픈얘기라도 해주셔서 감사드려요..그리고 꼭 돈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키워주신 은혜를 7천만원으로 갚지 않으셔도 충분하다고 생각 되요. 고모와 작은아***께서도 애정으로 키우셨을텐데 두 분 때문에 ox님이 2년 동안 겪으셨을 정신적인 고통을 헤아려 주신다면 조금씩이라도 갚아나가 주실거에요 ox님의 생사가 걸린 문제인데 갚아주시는게 당연한거라고 생각되요. 꼭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받으세요. 은혜는 천천히 갚아나가심 되죠. 앞으로 좋은 일들이 가득 하셨으면 좋겠네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ox333
· 7년 전
그런 의도로 말씀드린것은 아닌데..감사합니다.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마카님의 심정을 조금 이해할수 있다는 취지로 제 이야기를 써보았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왠지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위로한다고 생각하실까봐요. 저는 이제 제 인생을 살만큼 살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말 말씀드리고 싶은건 제 힘든 상황이 아니라 아직 어린나이인데도, 피지도 않은 꽃이신데도 그만큼이나 힘든 상황을 겪고 계신 마카님 심정입니다. 제 이야기는 잊으시고 부디 부모님께 말씀드려보세요. 힘내시구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cmhhh000 (글쓴이)
· 7년 전
@ox333 감사합니다 ox님께서도 꼭 기운내셨으면 좋겠습니다..마음의 병이 이미 많이 깊어져서 많이 괴로우시겠지만 부디 나아지셔서 미소를 되찾으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