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너무 피곤하다.
소주마시며 근황을 묻고, 칵테일바에서 두잔씩 마시고, 다시 시작하자던 너에게 미안하다는 말 밖에는 하지 못했는데. 내겐 사랑이 아니라 미안함만 있었다. 그저 내 감정이 다 정리되었다는 걸 알게 돼서 슬펐다. 우습게도 우리가 가게를 나설 때쯤 갑자기 비가 내렸다.
잠깐만 기다려 하고 너는 빗속을 뚫고 우산을 사다줬고. 택시까지 날 배웅해줬다. 택시를 타고 가면서 온 카톡을 봤다. 다시 연락 안할게, 부담줘서 미안해.
그날 집에 와서는 제대로 헤어진 느낌이었다. 약간의 우울감과, 차분함, 상실감이 느껴졌다.
끝까지 날 위해줘서 고마웠어.
피곤해서인지 잡생각이 많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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