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글이 깁니다 그래도 읽어주시고 조언해주시면 감사드릴 것 같아요..
저에게는 6년 가까이 만난 11살 많은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장거리 연애지만 매일 연락하고 매 달 만나왔습니다
양가에도 알리고 친구나 친척도 만나보고 결혼까지 생각하면서요
저는 아직 젊은 나이지만 이 사람이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릴 적 엄마의 바람과 그로인해 엄마를 때리는 아빠를 봐오면서
나는 엄마 아빠처럼 되지말고 그런 사람 만나지 말기를 기도했거든요
이 남자가 그런 사람일거라 생각했습니다
다혈질적인 저희 집 부모님과 다르게 그 어떤 상황에도 화를 한 번도 낸 적이 없고 다정했으며 저에겐 한없이 친절했습니다 애교도 많고 나이차이가 안느껴질만큼 저에게 잘 맞춰줬습니다 식성도 취미도 비슷해 잘맞았고 속궁합도 좋다고 생각했어요 항상 물어보고 서로 존중해준다 생각했거든요.. 뭐든 이쁘다 좋다해주고 제 나쁜 성격도 잘 받아줬으니까요 거기다 게임을 좋아하는데 대부분 게임의 닉네임을 저와의 애칭으로 해두곤 했습니다 그래서 이르더라도 서로만 바라보며 안정적인 가정을 갖는 게 좋겠다라고 여겼습니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요..
결혼 이야기가 오가던 시점인 작년 4월에 남자친구 폰으로 우연히 업소사이트 방문 기록을 본 적이 있었고 그 곳엔 후기 글이 있었습니다 그걸 본 저는 경악했고 헤어짐을 생각했지만 자신은 ***용으로만 해당 사이트를 접했다고 하는 말에 만난 시간과 미련이 남아 그대로 만남을 유지했습니다 알고보니 평소 게임아이디를 공유하는 친구가 대신 그 사이트를 썼다며 카드내역서 캡쳐본을 가져왔었거든요 미심쩍지만 정확한 증거가 없어 마음을 비우고 넘겼는데 최근 유흥탐정이라는 게 유행을 하여 의뢰한 결과 업소 방문 기록이 나왔습니다
그걸 알게된 게 오늘 낮입니다
남친 본가인 지역과 일치하고 예전 후기에서 본 업소명과 동일한 곳이 나왔으며 남친이 평소에 쓰는 아이디가 표시되어있었습니다
저에게 작년에 들킨 이후로 방문기록이 한 건인가 있었고
이번년도 4월인 제 생일 3일 전에 문의를 한 기록이 남아있었습니다
남자친구의 업소사이트를 본 후로 정말 시간갖고 연락도 안하고 서로 대화도 더 많이했습니다 오죽하면 차라리 그냥 결혼말고 연애전제로 만나면서 간섭 터치 안하고 자유롭게 서로 남녀 만나고 가볍게 사귈까라고 물어도보고 애원도 해봤습니다 진짜 나만 볼 자신 없고 그런 데 눈길이 가면 그냥 서로 ***말자고 그게 아니면 제발 서로만보고 사랑하면 안되냐고 그게 많이힘드냐고 남자친구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은 그런 곳을 단 한 번도 간적이 없으며 언제나 저뿐이라고 맹세를 했었죠
헤어짐을 고하려 합니다
안 지는 6년이 넘었지만 사귄 지는 5년이 넘어 6년을 향해가는 이 시점이 너무 슬프고 힘듭니다
처음 그 데이터베이스를 보았을 때 온 몸이 떨리고 눈물이 나왔지만 예전에 한 번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어서 그런지 남친 얼굴을 보는데 화가 나기보다 슬프기만 합니다 제 스스로에게 화가나구요
오늘 같이 있었는데 남친 친구네 커플이랑 리조트로 놀러가있던 상황이라 아무렇지 않은 척 넘기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일주일 간 정리의 시간을 가진 후 주말에 헤어지자고 할 생각입니다
믿기지가 않습니다
이혼한 저희 집안 사정도 잘 알아 저랑 나이차이 많이 나는 동생까지 데리고 놀이공원이며 워터파크며 다녀주고 제 동생이 안쓰럽다고 보다 잘 챙겨주려 애쓰던 사람인데..
술마시고 엄마랑 다툰 후 울면서 전화한 저 때문에 새벽임을 마다하고 절 보러 와주던 사람인데..
제가 힘들 때마다 위로해주고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던 사람이었는데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쓰레기 같은 거 알지만 그 사람과 저 사이엔 두 번의 낙태도 있었습니다 한 번은 그 사람이 실직상태고 저 또한 어려 책임 질 수 없게 되어 하였고 한 번은 직종을 옮기고 바뀐 상황으로 인해 바로 결혼이 힘들 것 같아서 결정을 내렸었습니다
그 죗값 절에 모셔 두고두고 추모하고 감수하면서 앞으로 두 번 다시 그런 일이 없게 살***했는데.. 항상 미안함이 들고 그 이후로 피임 안하고는 하지도 않았는데 그 사람은 아닌가봅니다
저한테 일말의 미안함도 없었을까요 저는 그런 상황에 안 도망가고 자신이 비용까지 내면서 옆에 있어준 것에 감사했습니다
워낙 안좋은 사연들을 많이봤고 장거리인데 버려질까 두려웠거든요 그런데 그 모습들이랑 괴리감이 듭니다
그 사람에게 마음도, 몸도, 애기집까지도 내주었는데.. 너무 힘듭니다 5년 넘은 이 시간이 이렇게 무너지다니..
모든 내용을 알고도 모르는 척하며 오늘 하루를 같이 보냈는데 여전히 절 이뻐해주고 사랑한다고 합니다 저밖에 없대요 ㅋㅋㅋ..
어이없어 실소만 나옵니다 저 눈빛이며 행동을 보면 저를 하염없이 사랑하는 것 같아 진심이 뭔 지 정말 궁금하고 헤어져야하는데 흔들릴까 무섭습니다 또 사실상 서로 불법적이고 해선 안될 낙태를.. 두 번이나 저질렀기에 그저 내 죗값이려니 지고가야 하는 게 맞는 지도 판단이 서질 않습니다 멍하고 생각이 정지된 것 같아요 전 그 사람을 만나면서 단 한번도 다른 남자와 관계를 해본 적도 스킨십을 한 적도 없습니다 너무 비통해요.. 얼마나 제가 많이 만만하고 우스워보였을까요 스스로가 너무 한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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