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살면서 한 사람을 이렇게 좋아한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좋아하는 친구가 생겼는데 자존감이 많이 낮다 보니까 용기도 없고 그래서 고백할 생각은 없어요. 사귀는 걸 전제로 좋아하는 것도 아니구요.
얼굴이 예쁜 것도 아니고 무언가를 잘하는 것도 아니라 그 아이 앞에 내세울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어요. 몇 개월 뒤면 졸업이라 못 볼텐데 지금도 며칠 못 보는 것 가지고 힘든데 졸업하면 어떻게 살까 싶기도 하고... 그냥 내 인생을 통째로 흔드는 것 같아요.
일찍 가서 없으면 바로 기분 안 좋아지고 오늘은 말 안 해야지 접어야지 다짐하다가도 말 한 번 걸어주면 좋다고 얘기하고 그 아이가 엄청 착하고 다정한 아이라 다른 애들한테도 성 빼고 이름 잘 불러주고 대답도 잘 해주고 잘 놀아서 가끔 얘도 나에개 관심 조금이라도 있을까 생각하다가 다른 애한테도 이럴텐데... 하고 접어요 아 잘 모르겠어요 짝사랑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할 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티 낼 때는 엄청 내다가 안 내고 싶을 땐 안 내다가 솔직히 눈치 챘을 것 같기도 한데... 요즘에 생각하고 있는 건 졸업식 날에 사귀자는 고백이 아니라 그냥 좋아한다고 밝히는 걸 생각해 봤는데 역시 무리겠죠 용기도 없고 그 아이가 무슨 생각할까 싶고 괜히 답 들었다가 상처 받을 것 같고 이 글 길어서 누가 읽을 것 같진 않은데 털어놓으니까 마음이 좀 편하긴 하네요 어떻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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