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그 사람을 작년 8월에 친구들 모임에서 만났습니다.
만난지 이틀만에 좋아한다고 고백해서 저도 꽤 외로웠던지라 사귀게 되었죠.
착했습니다. 이해심도 많고, 어른스러웠어요.
걱정스러운게 있다면 나이 33살에 1년 가까이 직업도 없고, 뭔가할 의지가 없어 보였던거죠. 배운 것도 없고;;;
그리고 약을 먹는다기에 약간의 우울증과 불면증인줄 알았습니다. 그러기를 두차례 지켜보니 그냥 마약성 수면제 졸피뎀 약물중독이더군요.
취해서 헤롱거리는 사람에게 나 아니면 약, 둘중에 정하라고 했습니다. 무릎꿇고 빌며 끊겠다길래 저는 저를 택하고, 약을 끊은줄 알았어요. 그러기를 4개월, 작년 크리스마스날 제가 잠든 사이 또 약을 먹고 취해서 또 헤롱거리더군요. 그 동안 속여왔었던 거예요. ㅎㅎ 끔찍하다 집에 가겠다 헤어지자 했더니 되려 제 목을 조르며 가지말라고, 옆에 있어달라고, 살려달라고, 약 끊겠다고 하더군요. 안놔주면 죽겠다고했더니 되려 자기가 죽겠다며 칼로 자기 손목을 긋더군요. 정말 그땐 저 없으면 죽을 사람같아서 남았습니다.
그렇게 남아 정말 인간만들기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변변한 직업을 위해 학교와 장학금 혜택도 알아봐 주고, 약과 담배도 끊게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 트라우마가 생긴겁니다. 평소 멀쩡한 그 사람을 보다가도 눈풀려서 헤롱거리던 그때가 생각나고, 제 목을 조르던 그 사람이 생각나는겁니다. 그때마다 팔다리가 떨리고 무섭고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어디에 말도 못하고 혼자서 정신과치료에 약물치료를 받았습니다. 말하면 힘든게 약끊는 사람한테 그게 할 소리냐고 화내더라구요.
더 큰 문제는 그 사람과 트러블이 생기면 제가 통제가 안되는 겁니다. 집어던지고, 때려부수고, 소리지르고 미쳐가더라구요.
그꼴 보다못해 그 사람이 이별을 고하고, 잠수를 탔습니다. 전번도 다 바꾸고요. 저혼자 남아 진짜 미쳐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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