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우울 #엔젤링 #상담 #일생 난생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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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rara2
·7년 전
난생처음으로 다음주에 처음으로 정신과상담을 받으러 가기로 했어요. 어떤 결과가 나올지 너무 걱정돼요. 시간되시면 다들 한 번씩 읽어봐주세요ㅠㅠ 저 정말 지금 어떤 상태에 놓여져있는지 모르겠어요. 일단 제가 정신과 상담을 받고 싶어했던 이유는 아주 어릴적부터 시작해요. 어렸을때 겪은 맞벌이하는 부모님때문에 항상 친가에서 오전,오후 시간을 보냈고 밤만 집에서 자곤 했어요. 그러다 5살때 엄마가 퇴직을 하고 집에 들어오게됐는데 동생을 임신한 상태였어요. 게다가 동생은 천식을 앓았었기에 자다가 눈 떠보면 이모집이거나, 할머니 할아***만이 계시곤 했어요.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때까지 아빠는 저에게 딱히 관심이 있어보이지도 않았구요. 아***고 3번 불러보면 고개를 돌리는 정도였어요. 그 시절 주말아침의 아빠는 항상 등을 돌린채 식물을 돌보곤 했어요. 어렸을때 부모님에게 온전한 사랑을 나 혼자 오랫동안 받아본적이 적다고 말할 수 있죠. 아마 이때 애정결핍이 생긴 것 같아요 . 게다가 '언니'니까 항상 양보해야했고, 먼저 사과해야했고, 동생을 돌봐야한다는 인식을 많이 가졌어요. 그래서 '내꺼'라는 것에 꽤나 집착을 하곤 했어요. 지금도 그런 면이 남아있어요. 초등학교 6학년, 반에서 왕따를 당했어요. 신체적 폭력은 없었지만 정서적,언어적 폭력은 한 학기 내내 당했어요. 제 이름 대신 '돈년'이라는 주어를 사용해 바로 옆에서 욕을 하기도 했고 저를 항상 배척하고 놀리고. 이거 해주면 앞으로 안 그러겠 희망고문을 받기도 했어요. 가장 친했던 친구가 제 인사를 무시한 그 광경은 아직도 생생해요. 학기 말 쯤 눈치를 채 먼저 물어본 엄마에게 말해 엄마가 주동자 엄마에게 이 사실을 전달해 그 아이가 내 휴대폰으로 사과문자를 보냈어요. 제가 욕을 많이하고 잘 울어서 싫었다고. 그때 저는 욕 많이 하지말라는 엄마의 말을 정확히 기억해요. 뒤에 알고보니 제가 친구들사이에서 리더처럼 행동하니 주동자는 자신이 그 역할을 하지못해 왕따를 시킨 것 같아요. 중학교 1학년, 심리검사를 했더니 우울, 불안 수치가 너무 높게 나와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하기도 했고 중학교 2학년때는 친구들은 장난이라며 저에게 '장난'이라는 행동을 했고 저도 처음에는 몇 번 받아주다가 결국 다시 학교폭력같이 느껴진 '장난'덕에 다시 힘들어했어요. 그리고 고등학교. 엄마아빠가 이혼할듯이 싸우고 욕하고 물건 집어던지고 울고. 저는 무력하게 동생의 귀를 막으며 서로 울다가 이모에게 전화해 싸움을 말려달라고 했죠. 그 다음날 처음으로 아빠에게 가출하고 싶었다는 말을 하고 최대한 집에 안 들어가려고 했어요. 집이 집이 아니였거든요. 그 후에도 몇 번 싸우긴 했지만 그래도 괜찮게 지내는 듯 했어요. 저는 엄마 아빠사이에서 서로의 험담을 듣는 샌드백같은 존재로 느껴지기도 했어요. 고2, 엄마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데요. 엄마친구로만 알던 직장동료였고 저랑도 꽤나 잘 지냈던 삼촌이였어요. 근데 나는 왜 엄마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걸 ***이 아니라 그냥 아빠가 엄마를 너무 힘들게 하던 와중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서 서로 더욱 친하게 지냈을 뿐. 그렇게 생각했을까요. 또 그때 차라리 이혼하고 엄마가 그 삼촌이랑 재혼해 우리 아빠가 바꼈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을까요. 그래도 이 일은 아빠가 정리하고 오면 봐준다는 식으로 얘기해서 엄마가 정리를 하든 것처럼 보였어요. 근데 여전히 아빠가 없으면 서로 만나서 카페를 가거나 영화를 보거나 밥을 먹기도 하고 심지어 엄마가 분실물로 주워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끼고 다닌 귀걸이 한 쪽이랑 똑같은 귀걸이가 그 삼촌의 한 쪽 귀에 있더라구요. 엄마는 그런 거 아니라고 했지만 전 모든게 싫었어요. 그냥 아빠를 속이는 것도 싫고 엄마가 그 삼촌을 만나는 것도 싫고 항상 가만히 있는 저도 싫었어요. 스트레스가 극심해 신경성 위염 , 과민성 대장증후군,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한 턱관절통증을 얻어 응급실에 몇 번 가기도 했어요. 자해도 머릿속에서 엄청 많이 반복했고 실제로 자해나 자살하기는 무서우니 누가 나를 차로 쳤으면 졸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어요. 가만히 있는데 눈물이 흐르기도 했구요. 그렇지만 집에선 울지 못했어요. 정확히 말하면 마음 편하 울 수 있고 쉴 수 있는 공간이 이 시기의 저에겐 아무 것도 없었으니까요. 고3땐 담임선생님때문에 트라우마가 다시 생각나기도 하고, 이상한 이유로 여러 번 혼나기도 해서 학기 초부터 힘들어서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20살이 되고 이젠 괜찮을 줄 알았는데 얼마전에 찾아온 우울감은 너무 심하더라구요. 하루에 3번을 엉엉 울고 무기력하고 자해생각만 하던 와중 엄마 아빠는 조용히 안방에사 돈 문제로 얘기를 하고 있었구요. 아, 막 친해졌던 선배에게 성희롱을 당하고 길을 걷다 할아***들에게 ***을 당하기도 했네요. 어쨌든 이렇게 살아온 제가 정신과상담을 가면 정신병이 있다고 나올까도 걱정이 돼요. 안그래도 너 성격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는거 아니냐는 부모님의 말을 내가 이러이러한 이유때문에 많이 힘든 상태였고 지금도 그럴지 모른다라고 반박하고 싶어서 그런 것 같아요. 실은 지금은 좀 괜찮아진 상태이긴 한데 온 몸에 힘이 갑자기 빠지기도 하고 명치가 답답하기도 하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칼로 손목을 그으면 어떻게 될까하는 생각을 가끔하기도 해요. 그렇지만 실행은 못하니 일부러 범죄사건 등의 정보를 보며 살해방법이나 여러 사진들을 ***듯이 보기도 했어요. 한 3일정도 이것만 보고 있었더니 정신이 이상해질 것 같아 그만두긴 했어요. 또, 친구 기분이 안 좋아보이면 모두 저때문인거 같아서 자기비하를 하며 죄책감을 느끼기도 하구요. 정말 정신과상담과 검사를 받았음에도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할까봐 불안해요. 원인을 모르는 우울과 부정적인 마인드는 고치기 어려울 것 같거든요. 미카님들이나 엔젤링이 보시기엔 제가 지금 어떤 상태인 것 같나요? 그리고 저는 이 우울의 굴레를 이겨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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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w153
· 7년 전
글쓴이님이 너무 힘드셨을거 같네요... 집에서 도와주는 사람 한명도 없고 내 마음도 안알아주고... 그래도 지금까지 잘 버텨주신게 기적이고 기특하네요! 여기에 이글을 쓰신것부터가 이 문제를 풀어나갈수 있는 겁니다. 글쓴이님 현재 상황이 계속해서 부정적으로 가신다면, 글쓴이님께서 마음가짐이나 긍정적으로 바꿔보시는게 중요할것 같네요. 최악에 상황에서 긍정적인 마음을 먹는다는 건 정말 힘들죠... 그러나 글쓴이님 앞에 상황이 더이상 나아지지 않는다면 본인 마인드를 바꾸는게 좋아요. 부정적인 생각은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해요. 항상 ~했으니 ~가 될것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자기 자신을 부정하고 혐오하죠. 근데 그 생각과 행동들은 이 짧은 인생에서 내 자신에게만 해가 되는거라고 생각해요. 잘 생각해보세요. 물론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겠지만, 생각은 행동을 만들고 결과를 초래해요. 글쓴이님의 인생 누가 보상해주나요? 그 인생은 글쓴이님께서 좀 더 행복하고 아름답게 꾸며가실수 있답니다. 다시 한번 주위를 둘러보세요. 행복할 이유를 찾으면 행복해질수 있답니다. 여기에 추가로 본인 인생에 소망을 하나 가져보세요. 없다고 하지말고. 사람은 소망으로 살아간답니다. 이 힘든 시기도 눈물로 이겨내고 살만큼 가치가 있다는 거에요. 한번 잘 생각해보시고 절대 좌절하지 마세요. 좌절할 이유가 있다고 해도 좌절하지 마세요. 본인 인생은 본인이 챙기는 거에요. 남들은 알아주지 못해요. 오직 나만 알수있고 나만 내 자신을 위로 할수있고 용기를 줄수도 있어요. 힘내세요. 글쓴이님은 소중하니까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빨리 독립하셔서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뭐든지요. 그리고 어떻게 해도 앞에 상황과 부정적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면, 책을 읽으세요. 마인드를 바꾸게 하는 방법에 가장 좋은 방법은 책을 읽는 겁니다. 감정조절과 생각에 대한 책을 많이 읽어보세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할지 조금씩 감이 잡히실겁니다. 무조건 많이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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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ra2 (글쓴이)
· 7년 전
@bsw153 장문의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조언받은대로 열심히 한번 해볼게요 감사해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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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won0721
· 7년 전
안녕하세요 저두 이번에 20살이되고 성인의 무게가 너무 무겁네요 저도 이유없이 울고 하루종일 우울하고 잠도거의 못자고 요즘 갇혀있는게 싫어서 씻는거와 버스에 있는거까지 무서워하고 불안해하고 있어요 다음주에 저도 정신건강의학과 갈려구 하는데...글쓴이님이랑 비슷한점이 많아서 보면서 울었어요 저는 주변에서 남자애가 왜이리 여리고 마음이약해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들을때마다 제 자신이 답답하고 비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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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ra2 (글쓴이)
· 7년 전
@heewon0721 남자라고 꼭 강해야하나요. 남자든 여자든 여릴 수 있고 미음 약할 수 있는데 주변에서 '남자'라는 틀에 맞춰서 한 이야기에 자신을 폄하하거나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ㅠㅠ 다음주에 꼭 정신과가셔서 저랑 같이 정신건강 회복해봐요. 괜찮아질거라고 믿고 마음 가볍게 먹고 그러니까 어제보단 오늘이 조금 더 살만 하더라구요. 울고싶을때는 우시고 답답한 일이 있으면 여기에 글쓰시면서 같이 저처럼 공감도 얻고 댓글도 받아가며 위로받고 해요. 저도 이제 20살인데 저희도 20대의 처음을 웃으면서 지낼 수 있도록 힘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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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won0721
· 7년 전
@rara2 감사합니다 저도 힘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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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walk
· 7년 전
토닥토닥 쓰담쓰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