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다고 말해놓고 조금있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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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hosiouzi
·7년 전
힘들다고 말해놓고 조금있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누구보다도 밝게 웃고 떠드는 모습이 가볍게 보일수도 있구나.. 그런데 난 도망치는거야. 조금이라도 미소지을 일이 있으면 그걸 붙잡고 그것만 바라보고 최대한 밝게 웃는거야. 내 감정에는 눈길도 주지않은채로. 내 감정을 똑바로 쳐다*** 않으려고 그렇게 외면하고 도망치다보면 내가 어떤상태였는지가 잘 느껴지지않아. 감정들이 무언가에 가려 부옇게 느껴져. 그러면 '나 정말 괜찮아진건가?' '별거 아닌일에 여태껏 아파한거야?' 라는 생각이들어. 그러다 가끔씩 불쑥 올라오는 감정에는 어떻게 대쳐해야할지 몰라. 숨이 잘 쉬어지지않고 심장은 빠르게 뛰고. 맘속에선 울부짖는데 그래서 울고 싶은데 그 눈물은 내가 또 참고있고. 흐... 지금도 울고싶어. 그런데도 내가 꿋꿋히 웃음에 매달리고 한번이라도 더 웃음지으려고 하는건 그렇게 라도 하지않으면 내 감정에 내가 묻혀버릴까봐. 잠겨버릴까봐. 분명히 내 감정인데 내가 만들어 낸건데 그게 날 조종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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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0130
· 7년 전
가끔은 무너져도 돼 가끔은 많이 아파해도 돼 그렇게 한바탕 울고 나면 얼어있던 네 마음도 조금은 포근해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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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siouzi (글쓴이)
· 7년 전
@jh0130 정말 너무 미안한데 그렇게 따뜻한 말 조금만 더 해주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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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0130
· 7년 전
우선 일부러 답장을 피한게 아니라 내가 바빠서 답장을 못한거니까 괜한 걱정 말아줬음 좋겠다. 있잖아. 무너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도 어제 안 사실이긴한데 때로는 무너지는 게 하나의 방법이더라. 맘껏 무너지고 아파하고 그냥 네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고. 그것만으로도 네 안에 응어리가 조금은 풀어지더라. 그리고 그것이 치유의 시작이더라. 지금 당장 감정을 인정하지 않아도 좋아. 그냥 네가 문득 울고 싶을 때 이거 하나만 기억해줬으면 좋겠어. 네겐 언제든지 다시 일어날 힘이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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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siouzi (글쓴이)
· 7년 전
@jh0130 그런데 난... 그럴 틈이 없어요 무너지고 다시 올라가는데는 꽤 시간이 걸리잖아요. 그게 아니라 무너지는 것 또한 시간이 필요하잖아요. 난.. 저는 너무 뒤쳐저있다고 생각해요. 충분히, 아니 분명 남들보다 앞서서 달려갈수 있는 환경에 태어나 자랐지만 그걸 제가 끌어내렸어요. 그러니 더 나아가야하는데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늦춰진다는 느낌이 들면 숨이 막히고 심장이 빨리뛰어요. 그래서 또 그다지 빠르게 나*** 못해요. 뭔갈 배울때마다 그러니까 불쑥 올라오는 트라우마 땜에 느린것도 있고.. 그러면 그다지 빠른것도 아닌데 버티면서 나아가는것보다 정말 잠시 멈춰서서 무너져 봐야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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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siouzi (글쓴이)
· 7년 전
@jh0130 정말 너무 따뜻한말 해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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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0130
· 7년 전
각자 나아가는 속도가 다른 것이지 결코 뒤쳐지는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그냥 당신을 힘들게 하는 것들이 있다면 한 템포 쉬면서 온전히 당신만을 위한 시간을 가져보도록 해요 꾸역꾸역 힘들게 달려온 당신에겐 그럴 자격 충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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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0130
· 7년 전
오히려 제가 더 고맙죠. 당신 덕분에 얼어있던 제 마음도 조금은 녹았는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