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제가 생각 이상으로 남자를 싫어하고 무서워하는 것 같은데 썸타는 사람이 생겼어요.
지금까지 살면서 남자와 사귄 적도 없고 다정하게 말 섞은 적도 없어요. 17년 내내 이성과는 싸운 기억밖에 없고 저에게 못되게 군 사람들이 전부 남자여서 트라우마가 생긴 것 같아요. 누군가와 사귄다는 걸 지금까지 생각해본적이 없어요. 그래서 썸타는 사람과 다정하게 연애를 하고 싶다가도 또 어느순간 갑자기 그 사람이 끝도없이 무서워지고 나에게 해 끼치면 어쩌지? 만약 사귀다 헤어지자고 했다가 죽으면 어쩌지? 같은 생각밖에 들지 않아요. 보통 사람들은 설렌다고 하는 행동들(교실에 찾아온다거나, 몰래 선물을 준다거나, 카톡으로 만나고 싶다하거나) 하는것들 전부 스토커처럼 느껴지고 썸남의 행동 하나하나가 설레다가도 무섭게 느껴지는 때가 있어요. 오늘도 교실에 찾아왔는데 갑자기 너무 긴장을 해서 구토까지 했어요. 조만간 영화보기로 약속도 잡았는데 제대로 볼 수 있을까요? 저는 앞으로 이 사람과 잘 지낼 수 있을까요? 저는 어떻게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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