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까지만 근무하면 짧았던 3개월 반의 내 첫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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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nimog
·7년 전
이번주까지만 근무하면 짧았던 3개월 반의 내 첫 직장생활이 마무리된다. 처음엔 일도 환경도 사람도 어수선한 분위기도 너무 낯설고 두렵기만 했다. 그래서 괴로웠고 도망치고 싶었다. 그치만 해***도 않고 포기하기 싫어서 3개월을 꾸역꾸역 다녔다. 일도 사람도 환경에도 점점 적응이 됐지만 죽을만큼 힘들었다. 이유는 내 부족한 사회성때문이었다. 많이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으로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지 못하고 피하고 도망치고 있는 내 모습이 내가 봐도 너무 꼴보기 싫어서 그런 나를 보고 있자니 정말 죽을 것 같이 괴로웠다. 결국 하고싶은 일을 하겠다는 핑계 하에 도망치듯 퇴사를 통보하고 사직서를 냈다. 한결 편해진 마음에 그제서야 눈에 보이는 일부 업무와 사람들에 대한 아쉬움 그치만 여길 다시 다니게 된다면 죽을만큼 괴로웠던 그 마음이 다시 살아날 게 분명하겠지... 날 이해하지 못했다. 왜 자꾸 성격적인 부분때문에 업무실수를 반복하는지, 왜 사람들의 눈조차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고 심하게 눈치 보고 어려워하는지 여러 번 혼이 나고 지적을 받아도 그 뿐이었다. 생각으로는 잘 알겠는데 말이 입 밖으로 나오질 않았다. 신입사원으로써 해야 할 질문도 부탁도 그저 너무 어려워서 내 멋대로 하다가 실수해서 혼이 나고 무한반복이었다. 그런 나를 이해할 수 없어 너무 죽고싶었다. 결국... 처음에 내가 가장 걱정했던 내 사회성이 이 결과를 만들어냈다. 나만 더 살갑고 싹싹했으면 잘 적응해서 다녔을 곳... 결국 내 문제때문에 퇴사를 결정했다. 한창 다니고 있었을 때는 죽을만큼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었는데 그만두면 여러 활동들을 하겠다고 그래서 부족한 사회성을 키워보겠다고 계획까지 세웠는데 막상 그만둘 날이 며칠 안남으니 여길 나와서 내가 과연 뭘 할 수 있을까 다른 곳에 가서도 적응하지 못해 또 도망치고 도망치고 반복할까봐 너무 불안하고 걱정된다.. 자신감과 자존감은 바닥에 매사 우울하고 불안하다. 날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할까 누가 제발 나 좀 알아주고 도와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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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sky7
· 7년 전
사회성 있고 싹싹하면서 일도 잘하는 직장인이 얼마나 있을까요? 더욱이 신입사원인데 그러기는 더 쉅지않고 많지 않을 거예요. 많은 직장인은 하루하루 중간만이라도 가기위해 노력하고 버티는 분 들이 많을 거예요. 자신감과 자존감은 어쩌면 완벽히 일하는 것보다 일하다 누구든 할 수 있는 실수나 실패를 했을때 그러게 실수/실패 했네 다음엔 실수/실패 하지 말아야지 하고 툭툭 털고 일어나고 다시 시도할때 더 생기지 않을까 싶어요. 실패한 나도 실수한 나도 그럴 수 있다고 인정하고 그런 나 자신도 사랑해 주면 자존감은 올라 갈 수 있을 거예요. 자존감이 바닥이였던 경험담이예요. 또한 대기업 신입직원 퇴사율이 49%라고 하더구요. 실패보다는 회사와 맞지 않아 퇴사한 것으로 생각하심 어떻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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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mog (글쓴이)
· 7년 전
@skysky7 회사의 어수선한 환경으로 인한 신입직원 방치와 업무실수때문에 받았던 직속상사의 성격지적 등 여러 요인이 있었는데도 잘 적응하지 못하는 건 그저 내가 문제여서라고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처음이라 어려운 건 당연하지만 해*** 않은 일에는 항상 겁부터 먹고 두려운 마음에 도망치*** 한 거 같습니다. 짧았지만 이 경험을 바탕삼아 더 행복하고 좋은 미래를 꿈꾸고싶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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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sky7
· 7년 전
여러 요인들이 있으셨군요. 더욱이 일 지적이 아닌 성격지적 등으로 마카님이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으셨을거 같아요. 고생했어요! 그곳에서 버티고 일하느냐고. 힘든 여건에서 마카님의 마음고생이나 상처는 1년이든 3개월이든 기간은 중요하지 않지요. 또 상처받은 횟수가 많든 적든 상처는 상처고 마음의 고생은 고생이지요. 그리고 그런 상황을 신입이든 경력자든 견디기 힘들고 벗어나려하는것은 본능이고요. 경력자들과 신입의 차이점이 뭘까요? 실력, 사회성, 문제 해결력 등도 있겠지만 이 직장 저 직장을 다녀보니 현 직장을 본인이 버틸수 있는지 만족 할 수 있는지 본인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지 등을 좀 더 빨리 판단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왜냐면 다양한 회사를 다니면서 직장인으로써 나를 잘 알게되고 또한 가치관을 알게 되기때문 일겁니다. 즉 너무나 중요한 경험이라는게 쌓인 것이죠. 이 경험을 바탕으로 마카님에게 좀 더 맞는 회사를 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카님이 마냥 겁먹거나 도망친 건 아니예요. 3개월을 버티고 견디며 다녔다는것 대단한 겁니다. 그렇지 못 할 사람도 많을 걸요? 또 한가지 회사를 다니다 보면 나와는 상관없는 외부 상황들 회사 사정 등으로 회사를 나올 수도 있고 그 부분은 단연코 마카님 탓이 아닙니다. 그러니 툭툭 털고 마카님 말대로 행복하고 좋은 미래로 나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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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mog (글쓴이)
· 7년 전
@skysky7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방황과 시행착오들을 겪겠지만 이 곳에서의 겪었던 여러 일들을 경험으로 생각하고 더 용기와 자신감을 갖고 살고싶어집니다...! 이렇게 좋은 말씀 해주시는 분들 덕에 조금이나마 더 긍정적인 마음을 먹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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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sky7
· 7년 전
별 말씀을요. 저 또한 마카님처럼 힘겨워하다 작년에 퇴사한 케이스고 몇년을 버티며 근무했어요. 괜찮은 직장인이자 동료라는것을 증명하고 싶었거든요. 물론 그 노력들은 상대방측에서 받아들일려고 하지 않았고 피폐해져가는 내가 무서워 마카님처럼 도망쳤거든요. 퇴사 후 얼마있다 무섭게 자책을 하고 내 자신을 괴롭했지요. 일년을 훌쩍 지나고 상담을 받으면서 몰랐던 나에 대해서도 알게되고 상황들을 이성적으로 보면서 그때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된 부분도 있고 여전히 모르는 부분도 있어요. 다만 작년처럼 나 자신을 자책하고 나에게 원인을 찾지는 않지요. 또한 나에 장단점을 인정하고 장점을 더 살릴 수 있게 집중하고 해결할려고 한다는 거예요. 여기 이곳은 서로 경험들을 공유하고 공감해주고 내가 겪었던 부분들을 마카님들은 겪지않기를 바라는 따뜻한 곳이지요. 나도 다른분들에게 위로받기도 하니 나중 마카님이 다른 마카님을 위로해주면 돼요. 가을이 멀지 않은것 같아요. 편안한 밤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