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자살을 시도했다. 그런데 참 기막힌 타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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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chlrmsals
·7년 전
어제는 자살을 시도했다. 그런데 참 기막힌 타이밍에 친구들한테서 연락이 왔다. 그날따라 끊이지 않고 오는 연락들. 참다못해 그만 연락하라고 유서 쓰는데 방해된다고 소리를 질러버렸다. 내 말에 당황한 것인지 잠시동안 말이 없던 친구들이 하나둘 눈물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제발 가지 말라고, 우리가 미안하다고, 돌아와달라고. 울면서 애원했다. 그때 난 생각했다. 비록 내 인생이 보잘 것 없고 비참하기만 했어도 친구들 만큼은 세상에 둘도 없는 좋은 놈들이었구나. 나 역시도 결국 참았던 눈물이 터트리고 말았다. 그동안 함께 해줘서 고마웠고, 너희들 덕분에 조금이라도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고. 몇 안 되는 행복한 기억들 정에는 너희들이 늘 함께 했다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만나자고. 그렇게 전화를 끊으려는 순간 제발 가지말라는 친구의 눈물어린 외침이 들려왔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정말로 죽을 수 있는데. 이 ***은 삶을 정말로 끝낼 수 있는데. 드디어 편해질 수 있는데. 친구의 외침을 듣기 무섭게 다리힘이 풀려버렸다. 사실 살고 싶었다. 죽고 싶은 만큼 살고 싶었다.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았을 뿐 죽고 싶은 건 아니었다. 죽으면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친구들을 다시는 *** 못할테니까. 그애들과 같이 웃고 떠들면서 평번한 어른이 되고 싶었다. 대단한 것도 보잘 것 없는 것도 아닌 정말 평범하기 그지없는 어른. 언제나 잠들기 전 그런 미래를 상상해보고는 했다. 친구들의 가지 말라는 외침을 듣는 순간, 다시금 그 미래가 떠올랐다. 살고 싶어졌다. 결국 울면서 가지 않겠다고, 자살을 포기해버렸다. 그거 알아 얘들아? 날 죽인 건 부모였지만 날 살린 건 너희들이라는 사실. 너희들은 언제나 날 살렸어. 끝 없는 어둠 속으로 가라앉는 나를 너희라는 빛이 끌어올려주었어. 때로는 너희들을 원망하기도 했어. 왜 사람을 마음대로 죽지도 못하게 하는 건지. 그런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그 사실이 정말 너무 고마운 거 있지? 고마워 얘들아. 죽어가는 날 되살려줘서. 정말 너무 고마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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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dkzkdktl
· 7년 전
그런 멋진 친구들이 있다니. 이미 성공한 인생을 살고 계시네요. 앞으로도 글쓴이분과 친구분들의 우정이 꽃길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