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한번 감고 있는 힘껏 내 팔을 그었다. 살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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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눈 한번 감고 있는 힘껏 내 팔을 그었다. 살이 조금 벌어졌다. 저렸다.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피가 줄줄 흘러내리는 것도 아니라 파인 살 안에 고여있기만 했다. 바닥에는 이미 피가 떨어져있었다 뚝뚝뚝 흘러내리던데, 마치 내 눈물을 대신해주는 듯했다. 모르겠다. 이제 나는 이 상처들을 그 누구에게도 들켜서는 안된다. 들키면 안된다, 절대 안된다. 그렇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오히려 밖에 있을 때 상처를 가리는 것이 쉽다. 인대 늘어났다고 하면서 계속 보호대 착용하고 있으면 되니까. 근데 집에서는 그게 잘 안된다. 집에 와서 계속 보호대를 착용하고 있으면 엄마가 보호대를 벗으라고 말씀하신다. 계속 착용하면 답답하니까. 근데 난 전혀 답답하지 않다. 오히려 내 상처를 다른 누군가에게 공개하는 것이 더 답답하다. 막막하다. 병원에 가서 뭐라고 말해야할까. '이번주에 자해했어요.' 그럼 의사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실꺼다. '왜 그랬니, 이유가 있었니?' 이유따윈 없다. 그냥 했다.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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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f0613
· 7년 전
이유따위 없다면 그냥 이유가 없었다고 솔직하게 하면 되는거에요. 눈물을 흘리고 싶으면 그냥 혼자서 베개를 끌어안고 꺽꺽 거릴때까지 울어요. 왜 감정을 숨겨요? 그것도 자신이 그럴만한 내적의 이유가 있겠죠 남들 말고 자신과 대화해보세요 꼭이요! 그리고 자해는 눈물로 대체하셨으면 좋겠어요 우는건 나쁜게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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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yf0613 너무 고마워요 진짜 당신같은 사람이 있어서, 이렇게 예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어서 하루 하루를 버텨가며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정말 고마워요 진심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