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링 #도와주세요 #SaveMe 소설이라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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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HelenOtis
·7년 전
소설이라고 믿고 싶다. 난 이 이야기를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믿고 싶지 않은 것을 믿어봤자 나만 더 힘든 것을 알기에. 이것은 픽션이다. 그렇게 믿을 것이다. Predator. 포식자. P는 언제나 나를 타겟으로 정했다. 그는 죽이지 않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갉아먹는 것으로 나를 괴롭게 만들었다. 다리에선 피가 흐르고, 손은 상처로 가득했다. 마음은 이미 닫아버린지 오래였으며, 그 무엇도 바라지 않고 그 무엇도 기대하지 않았다. 그저 죽고 싶었다. 그리고 난 뛰어내렸다. 이게 내가 7살 때의 이야기다. 내가 뛰어내리는 순간, 엄마가 놀란 표정으로 달려와서 나를 붙잡았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엄마가 잡아주지 않았다면 좋았을 것 같다. 난 그때 죽었어야 했다. 아직 어린 나이였지만 내게는 이미 자살의 개념이 잡혀있었다. 하루하루가 우울하고 지옥 같았던 내게 유일한 희망이자 빛이 되어준 것이 바로 자살이다. 그 이후로도 나는 P의 장난감이 되어주었다. 물론 장난감이 되고 싶었던 마음은 전혀 없었다. 힘이 없었기에. 저항하기에는 P는 너무나도 강했다. 그는 한 명이 아니었으니까. 그러나 난 언제나 혼자였다. 이것은 내가 중학교 1학년, 14살까지 반복되어 왔다. 실질적으로 내가 폭력을 당한 것은 5살 때부터다. 교사도 말릴 수 없는 수준의 폭력이었다. 그저 애들 장난으로 넘어가는 일도 많았다. 나도 그런 줄만 알았다. 어른들이 그렇게 말해주었으니까. 대인공포증. 아마 이런 일이 있었기에 내가 사람을 무서워하게 된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그들을 원망하지는 않는다. 전부 나약했던 나의 탓이다. 내가 강했더라면 충분히 방어할 수 있었을 것이고, 무서워 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지금 나는 16살이다. 우울증과 대인공포증을 달고 사는 인생. 나는 그 인생의 반 이상을 폭력이라는 세계에서 살아왔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내가 받은 상처와 트라우마는 결코 지워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나를 먹어버리려는 P라는 것이 내 눈 앞에 있다. 이젠 약물 치료도 소용 없다. 전문의 역시 치료가 매우 힘들 것이라고 말하였다. 나의 대인공포증은 일상 생활이 불가능한 축에 속하는 것 같다. 이렇게 글로 대화할 수는 있지만, 직접 대면한다면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고 생명에 위협을 받는 느낌, 즉 공포에 사로잡혀 눈물을 흘리기 마련이다. 오늘도 그랬다. 매일 밤, 불안에 떨며 잠을 이루지 못한다. 최대 3시간이 한계다. 결국 4일쯤 되서야 쓰러져서 겨우 잔다. 이것도 2시간이 한계인 것 같다. 죽고 싶다. 하지만 그럴 기력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아니, 이것은 현실이 아니다. 하나의 소설에 불과했으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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