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학교 폭력 절대로 못 참는 성격이에요 초등학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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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저는 학교 폭력 절대로 못 참는 성격이에요 초등학교때부터 약자는 제가 데리고 다녔구요 중학교때와 고등학교때 심각한 상황이 보이면 선생님께 바로 말씀드리고, 직접 말도 걸면서 나름 학교생활 무난하게 지내던 제가 이 친구를 신경쓰고 있다는걸 보이게끔 행동했었습니다. 애들이 대놓고 그 친구를 욕하면 저도 대놓고 난 걔가 우리반에서 제일 괜찮던데하며 변호했고, 선생님께서 모르는 척하시려 하면 저는 제 친구들과 그 친구와 같이 다니고 제 부모님께도 선생님의 태도를 말씀드렸습니다. 뭐 그런다고 저희 부모님께서 할 수 있는 일은 없으셨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행동을 하고 싶었거든요 근데 제 동생이 이런 일에 방관자가 되어 저에게 어떠한 일을 말을 하는 겁니다. 우선 제 동생이라 보호하는것도 있겠지만, 객관적으로 봐도 제 동생도 저처럼 학교 폭력, 학원 폭력 이런거 싫어합니다. 소심해서 대놓고 말리진 못해요 그런데 이번에 학원에서 수업시간 항상 늦고 성격도 좀 모가 나있고 한 어떤 몇살 어린 동생을 여러명이서 걔를 둘러싸고 욕하고 겁주는걸 알면서 그냥 냅뒀대요. 제 동생은 소심하지만 친화력도 나쁘진 않은 편이라 심지어 그 여럿과 두루두루 친했어요 물론 이후에 제 동생은 선생님께 말씀 드리긴 했으나 심각한 상황인걸 강조하지는 않은것같아요. 웃긴건 선생님은 제 동생 얘길 듣고 그렇구나하고 넘어갔대요. 이게 선생인가요?? 선생님이 20대기도 했고 선생님도 그 얘를 싫어했대요. 하... 선생이란 막중한 직업에 고작 그런 사람이라니... 저는 제 동생이 이 심각한 상황을 알기도 하고, 본인이 친한 애들이 그런 일을 한거니까 걔들에게 그러지말라고 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심하고 좀 두려워서 말 못했다면 적어도 그 괴롭힘 당한 아이에겐 방관자의 용서를 구했어야죠 제 동생은 선생님께도 말씀드렸으니 더 이상 엮이기싫다는것 같은데 그 상황을 알면서 말리지도 않고 결국 방관자면서 사과도 안하겠다하고 이게 옳바른 행동인가요? 그아이가 용서를 받아주던 아니던 그건 그 아이의 선택이고 사과는 해야한다고 보거든요 전 동생에게 뭐라 해야할까요... 제 동생은 이 상황이 심각하다는걸 모르는 것 같아요 물론 직접적인 때리는 폭력은 없었으나 언어폭력도 폭력이죠 그딴 짓을 한 병ㅅ같은 중고딩들과 적어도 선생님껜 알린 제 동생이 동급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진짜 너무 속상해요 제 동생이 그 아이에게 진심을 다해 사과했음 좋겠는데... 그 아이는 얼마나 충격이었을까요. 제가 다 너무 미안해요 너무너무 미안하고 마음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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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더 고민인건 제 동생이 용서를 구한다고 해도 이 상황이 끝나는 걸까요? 제 동생이 같이 그런건 아니지만 그냥, 아 정말 모르겠어요 제가 바라는건 적어도, 정말 적어도 제 동생이 이 일에서 발을 뺐으면 좋겠는데 제가 말하는 발을 뺀다는건 내 동생은 나쁜애 아니야 이게 아니라 그 아이가 느끼기로 제 동생은 이 일에 관계가 없다 느끼는거에요 그 아이가 제 동생때문에 마음아프지 않는 그런 상황을 원하는데... 그냥 지금 저 혼자 정신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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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sh
· 7년 전
방관자가 피해자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가 덩달아 피해자가 되는 경우도 더러 있어서 쉬운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가해자들이 친한 친구라면 보다 쉽게 언급할 수 있겠지만 사이가 틀어질 게 염려되는 경우엔 주저하게 될 수도 있고요 저도 지속적으로 집단에서 소외된 경험이 있지만 그 일에 방조하지 않은 이상 나서기 힘든 상황이겠거니 해서 방관한 친구들에게까지 큰 상처를 받지는 않았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ㅠㅠ 사람마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저는 가해자가 아닌 이상은 그렇게까지 밉지는 않았어요 어찌 됐든 방관자인 건 변하지 않더라도 선생님께 말씀 드린 건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심각한 상황이란 걸 강조했다면 더 좋았겠지만요 선생님의 태도는 정말 자격 없고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동생분의 잘못은 아니니까요... 너무 속상하시면 동생분께 언어 폭력이든 물리적 폭력이든 피해자에게 큰 상처인 건 변하지 않고 정말 심각한 상황이니까 혹시 다음에 또 그런 일이 있다면 너랑 말을 튼 친구들이니까 직접 말려 줬으면 좋겠다거나 그런 일이 또 생기기 전에 미리 전에 그런 일이 있던 걸 목격했는데 너무 충격이었고 정말 나쁜 일이니까 앞으론 안 그랬으면 좋겠다 하는 식으로 말해 보라고 하시는 건 어떨까요? 동생분이 조금 목소리를 내기 편한 위치라면 피해자분께 사과하라고 부탁하는 것도 좋겠지만 그게 쉽지는 않으니까 지금 상황에서 최선을 선택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조금 말이 두서없어졌네요 그래도 도움 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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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lovsh 감사합니다 제 가치관과 반대의 행동을 한 동생이 이해가 되듯 안되듯 해서 너무 힘들었어요.. 제 동생과 사이가 무척 좋아서 더 충격을 받았던것 같기도 해요 동생 편을 들고싶었지만, 동생의 가족인 제가 동생편을 들기엔 피해자인 아이가 너무 눈에 밟히고 미안해서 도저히 동생에게 제2의피해자가 안됐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가 없더라구요 게다가 전 피해자 입장만 생각하느라 방관자가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못했었나봐요... 그나마 선생님께 알렸다고해서 내 동생이 적어도 저 나쁜놈들과 똑같은건 아니구나 하기도 했습니다ㅠㅠ 결국 해결은 안됐지만... 거기다 제가 계속 피해자가 트라우마가 생길까 걱정되는걸 얘기하고, 회피만이 방법이 아니라했더니 동생이 사과를 장문으로 써서 보냈더라구요 다행히 답장도 왔어요ㅠㅠ 진짜 힘들었을텐데 그 아이에게 너무 고마워요.. 정말 제 동생은 뒤늦게 사과하는게 피해자에게 가식으로 보이거나 이제와서 뭐냐 이렇게 될까봐 못했었다네요 그래도 용기내서 사과하니까 받아주고 오히려 가운데서 힘들었을거라고, 그래도 그 전에도 그렇고 그후에도 제 동생만이 그래도 잘 챙겨줬다고 고맙다고 해줬더라구요 이 아이가 꼭 트라우마가 하나도 없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댓글님 덕분에 저도 그 아이에게 제 나름의 죄책감에서 벗어난것 같아요 제 동생의 입장을 저 대신 헤아려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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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sh
· 7년 전
제 나름대로 고심해서 쓴 글이지만 어쩔 수 없는 개인의 생각이라 걱정했는데 죄책감을 덜어드렸다면 다행이에요 글쓴 분이랑 동생분이 좋은 분들이신 것도 다행이고요 저도 진심으로 피해자분께 트라우마나 상처가 남지 않길 바라요 아무래도 심리적으로 받은 상처는 조금 오래 가는 것 같더라고요... 글쓴 분이랑 동생분 피해자분 모두에게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어요 안온한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