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밤을 새 버렸어. 개학도 얼마 남지 않았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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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seol125
·7년 전
오늘도 밤을 새 버렸어. 개학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렇게 살아서 어떡하지. 너무 괴로워. 방학숙제는 그렇다치고 애들하고 다시 만날 생각하니 숨이 턱턱 막혀. 돼지라고, 살쪘다고 놀림받는 게 너무 싫어. 작년 겨울에 다이어트를 하다가 도중에 포기한 이후로 살이 급격하게 쪄버렸어. 주변에서도 살쪘다고들 말했지. 그래도 그냥 넘겼는데 그 애가 놀리기 시작한 뒤에는 몸매가 너무 신경쓰여. 그렇다고 내가 엄청 뚱뚱한 것도 아냐. 그냥 적당히 통통한 정도인데, 그 애는 자기가 말랐다고 자랑하면서 내 자존심을 갉아먹어. 자기 자존심은 세우고 나를 깎아내려. 작년에 친구가 그래가지고 걸렀었는데 그 애는 나랑 같은 방송부라 어쩔 수 없이 붙어 있어야 해. 며칠 전까지 밥을 제대로 먹지 않았는데, 그 떈 뭘 먹으려는 생각도 잘 들지 않았고, 가끔 밥을 먹을까 싶다가도 그 애가 생각나서 걸렀었어. 다행히도 지금은 그 때보다는 많이 먹어. 어제는 치킨도 시켜 먹었어. 잘했지? 웹툰에서 봤는데, 우울증은 불안하고 밥도 잘 먹지 않는대. 나는 불안하지 않고, 요샌 밥도 먹긴 하는데. 우울증이라고 스스로 연민하며 버텨왔는데, 내가 우울증이 아니라는 의심이 들어 괴로워. 왜 나는 스스로를 깎아내리까지 하며 피해자가 되려고 하는걸까. 왜 자꾸 피해자 코스프레를 할까. 왜 스스로를 불쌍히 여길까. 전혀 불쌍하지도, 그리고 피해자도 아닌데 말야. 오히려 가해자에 가까운 것 같아 계속되는 자기혐오에 지친 것 같아. 이제 스스로를 깎아내려도 짜증만 날 뿐, 힘들거나 슬프진 않아. 나는 왜 이렇게 생겨먹은 거지. 방학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할일은 산더미이고, 나는 남은 많은 일들을 할 의지조차 없어. 이틀쨰 밤을 새면서도, 그 긴 시간동안 컴퓨터만 들여다보고 있어. 사이버 강의라도 들어야 하는데, 들을 생각도 없어. 한심해. 너무 한심해. 최근에는 글을 쓰고 있는데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 괴로워. 우리 동네엔 상담시설이 없어. 학교에서 조차 제대로 된 시설이 없는 걸. 설령 있다고 해도 홍보를 하고 알리지 않는데 어떤 수로 알겠어. 정신건강에 대하여 짧더라도 상담을 받고 싶어. 그래도 전문가는 다를 것 아냐. 아니, 제대로 상담해 주지 않아도 더 우울하게 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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