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진짜 많이 힘들어요. 삶의 기대도 없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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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이제는 진짜 많이 힘들어요. 삶의 기대도 없어지고,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의욕도 사라지고, 용기도 없고, 해낼 수 없을 것 같고, 내 자신이 초라하고, 원망스럽고, 외롭고, 지금까지 잘 못 살아온것 같고, 다 내 잘 못 같고, 지금 상황이 너무 무기력하고 슬프고 힘든데 이렇게 느끼는 것들이 이젠 변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인간관계가 그리 나쁜편은 아닌데 내편이 하나도 없는 기분이에요. 친구들한테 도와달라고 좀 위로해 달라고 하고싶은데 날 이상하게 생각하거나, 귀찮게 생각하거나, 부담스럽게 생각할 것 같아서 할 수 없어요. 사실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더 커요. 친구들에게서 그런 느낌들을 받는 다면 난 더 상처받을거니까. 그래서 언제나 내 편이라고 생각했던 엄마한테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어요. “나 우울증 같다.”고 원래 더 말을 이으려했어요. 눈물이 나오려던걸 꾹 참고요. 진짜 우울증인진 모르겠지만 그만큼 내가 지금 많이 힘들고 슬퍼서 안아줬으면 좋겠다고요. 근데 엄마가 놀라서 일까요. “얘는 엄마랑 아빠 곤란하게(속상하게?) 하려고 하는거야?”라고 하며 다른 말로 돌리더라고요. 그런데 거기서 마지막까지 버티던 무언가 끊어진 느낌이 들었어요. 마지막 내 편, 내 희망이라고 생각했는데 순식간에 없어지니 너무 비참하고 슬펐어요. 그리고 방에 가서 펑펑울었어요. 티안나게. 울며 생각했어요. ‘진짜 날 위로해 줄 사람은 아무도 없구나.’ 그 다음날 부터는 밥도 잘 안먹었어요. 입맛도 없고 특히 엄마아빠랑 같이 밥먹기가 싫었어요. 그냥 우울한 표정을 보여줄 수는 없으니까 억지웃음짓는게 싫어서 저녁은 계속 안먹고 굶었어요. 그리고 방에서 거의 안나갔어요. 사실 티낸 것도 있어요. 아직 나 힘들고 위로받을 준비 되어있으니까 빨리 와서 안아주라고요. 다른 누구한테 말하고 위로받는 것 보다 엄마가 빨리 와서 날 안아주면 많이 괜찮아질 것 같은데... 엄마는 조금씩 내 눈치를 보는 것 같긴하지만 물어봐주진 않네요. 제가 불효녀일까요? 엄마랑 아빠 생각해서 빨리 씩씩하게 털어내고 티내지 말았어야 할까요? 근데 계속 기다리게 돼요. 이게 진짜 마지막 남은 희망같아서. 밤마다 서글프게 울어요. 낮에도 자주 울컥하고 눈물이 나네요. 근데 가족들이 들으면 안되니까 조용히 우는데 가슴이 너무 아파요. 그렇게 울다 잠들었더니 꿈에서도 제가 서글프게 울더라고요. 꿈꾸면서도 가슴이 너무 아팠어요. 매일 저는 더욱 무기력해져요. 죽고 싶은데 죽을 용기를 가질 기력도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니요. 생각해보니 죽고 싶지는 않은 것 같아요. 부모님은 제가 이 세상에서 없어지면 많이 슬퍼할 것 같아서 그 모습 보기가 더 싫네요. 그치만 하루하루 저는 너무 지쳐가요. 너무 힘들어요. 언제까지 버텨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지금 살아가는게 마치 가위눌리는 기분이에요. 알아달라고 나 지금 무서우니까 깨워달라고 속으로 외치고 있는데 아무도 들리지 않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만 슬프고, 그만 아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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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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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mini
· 7년 전
당신의 생각보다 당신을 응원하고 이해해주는 사람은 많아요.용기를 내서 누군가에게 털어보는것은 어떨까요..조심스레 글 남겨봅니다.저의 말이 힘이되길 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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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zk4951
· 7년 전
하 진짜 뚝 끊어질 그당시 상상하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 가족만큼은 내편일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나봐요 우울증이라는 말 정말 꺼내기 힘들었을텐데.. 괜히 같이 눈물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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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eherehp
· 7년 전
남일같지않아서 더 공감되네요 저도 그기분 절실히느꼈던적이있었어요 지칠때 위로의말보다 옆에 똑같은감정을 느낀사람이있으면 더 위로된다잖아요,,ㅎ 내가 들어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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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59
· 7년 전
마카님 글에 큰 공감하고 갑니다. 저도 가족에게 툭 터놓고 말해보려다 나만 힘든 게 아니란 생각에 다시 입을 다문적이 한 두번이 아니에요... 집엔 내 공간이 없어 울 수도 없고.. 동생들 앞에서 약한 모습 보일 수는 없으니... 도서관에서 칸막이에 숨어 운 기억이 불현듯 나네요. 죽음을 생각할 수는 있는데 도저히 그것에 기대기엔 아직 놓아버릴 수 없는 것들 때문에 하루하루 말라가는 내 자신이 너무 슬프고 싫고 그래요.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렇기 때문에 마카를 만났고 버틸 수 있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기분전환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도 좋지만 그렇게 감정을 막아둔 채로 있는다면 즐거움도 느끼지 못하게 된대요. 나쁜감정도 좋은 감정도 모두 지금의 상황에 대한 내 반응일 뿐이라서 앞으로는 어떠한 반응도 하지 못하게 되는 거죠. 점점 지쳐갈 거예요. 힘들거고 놓아버리고 싶다는 충동이 몇번이고 덮쳐오죠. 어디든 속에 담아두기만 했던 감정을 터트리세요. 저처럼 그게 가족이 될 수도 있고 이 이곳일 수도 있고 선택은 마카님의 몫이에요. 제 경우에는 같이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했던 부모님께서 진지하게 들어주셨고 아무런 해결책도 따뜻한 말도 없었지만 크고선 안기지 않았던 품에 안겨 펑펑 울고 나니 기분이 조금은 가벼워지더라구요. 말할 용기가 없다면 그저 안기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