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링 이렇게 태그하면 되는건지 잘 모르겠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알림
black-line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7년 전
이렇게 태그하면 되는건지 잘 모르겠네요. 저는 요새 꽤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는 학생입니다. 아마 미성년자로서 치르는 마지막 시험일 것입니다. 저는 그만큼 머리가 많이 복잡해졌습니다. 부담감에 해야할 일들이 점점 밀리기 시작해서 제 스스로한테 실망감을 느낄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보단 빨리 끝내고싶고 차라리 도피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더군요. 그래서 주어진 시간동안 하염없이 핸드폰을 했습니다. 핸드폰을 하며 시간을 보낼 동안엔 그 불안감들이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학원숙제나 학교에서 해오라는 일처럼 눈 앞에 보이는 부담감이 있는 날엔 그마저도 손에 잡히지 않고 그렇다고 그 일들을 하지도 않습니다.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부담감들까지 한 번에 가슴을 옥죄어왔고 그것들에 의해 계속 고통받으며 머릿속에선 회피하고 변명하라는 생각만이 가득찼습니다. 심지어 요샌 힘들게 돈을 버시는 부모님께 죄송하지만 이런 정신적 문제 때문에 몇 번 학원을 빠졌습니다. 머리가 복잡해질수록 몸은 나태해져갔습니다. 저는 이 문제에 대해 몇달 전부터 고민해왔고 해결하기 위해 여러 노력을 했습니다. 한 번은 밀린 일들에 대한 부담감을 지우고 일단 눈 앞에 놓인 들이라도 해결하려고 했습니다. 꽤 효과가 있었지만 결국 궁극적으로 밀린 일들은 내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생각으로 돌아왔고 올해 하루는 옥상에 뛰어내리는 상상을 했습니다. 제가 아직 정서적으로 불안할 수밖에 없는 시기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그 날이 어떻게든 지나가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동안은 절대 우울하더라도 죽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던 저라 그런 생각에 마음이 흔들리고 오히려 그게 맞다고 생각하는 제 자신의 모습에 스스로도 당황스러웠습니다. 이 이야기들을 저는 저 혼자만 고민하다가 심각해지지 않게 주위 사람들에게도 고민상담을 했었으나 몇번은 일부러 가볍게 몇번은 정말 심각하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하지만 어떤 이는 듣고 그냥 넘겨버렸습니다. 마치 아무 일도 아니란듯이. 그들도 그들의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타인의 고민을 잘 들어주는 것은 힘들다고 생각을 억지로라도 했지만 도무지 마음은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못내 섭섭해했습니다. 제게 아무 일도 아니란듯이 말한 그 친구의 심각한 고민에 대해서 저는 정말 제 상태가 최악이 아닌 이상은 같이 심각하게 고민해주었기 때문입니다. 그 친구 스스로는 평소 생각을 안하고 산다고 제게 몇 번 말했던 터라 생각을 지나치게 많이 하는 저와 맞지 않는 게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또한 일시적으로나마 기분좋은 일을 찾으려고 했으나 역시 근본적인 문제가 끝이 안나서 다시 원상복구되었습니다. 저는 제 주변을 볼려고 했습니다. 어느 한 구석도 제 마음이 뚫릴만한 곳이 없더라고요. 학교에선 비슷해서 더 비교되는 친구와 이런 일에 대해 절대 고민을 터놓을 수 없는 선생님, 집에선 저와 생활패턴이 다른 가족들만 있었습니다. 모두가 각자의 삶이 있으니 저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에게 나 좀 봐달라고 하는 건 어리광이었고 그 부탁을 하는 것자체도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힘들었을 동안 저는 공부를 더 열심히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쓸데없는 일이었습니다. 아무리 해도 성적은 원래대로였고 지금은 이제 의지도 생기지 않습니다. 그저 남은 기간동안 하면 시험 당일날 잘 볼 수도 있고 그러면 지금 생각한 대학보다 더 좋은 곳에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이상한 희망만 남아있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 희망이 잘 버려지지 않는 제가 한심스럽습니다. 하지만 이성을 외면한 제게 이런 생각은 신경이 전혀 쓰이지 않습니다. 일단 저는 지금 상태에서 더이상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니 이성같이 제 가슴을 옥죄어오는 것에 신경쓸 수 없었지요.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제게 자신은 이렇다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너무 아니꼽게 보입니다. 굉장히 부정적으로 그들을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든지 상관없이 말이죠. 아마 결국 그들이 저를 봐주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것이 부메랑처럼 돌아온 거겠죠. 이성으로는 그래, 그들도 사람인데라고 생각했던 건 어쩌면 소용없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어떤 행동부터 시작할지조차 이젠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이렇게 제 마음을 글로 쓸 때 제 고민이 어쩌면 볼품없는 것일지도 모르겠고 결국 나조차 헛된 존재일 지 모르겠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런 제가 한참 이런 시기이고 남들도 이럴거라고 생각하며 스스로에게 꾸짖은 적도 많습니다. 하지만 남들처럼 힘들다고 해서 그 고민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고통을 겪고 있는 것자체로도 그 사람의 고통을 남들과 비교하는 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싫어하는 말 중 하나가 '남들도 다 그래. 너만 나약하고 너만 힘든 거 티내는 거야.' 이런 말입니다. 대략 정리하자면 지금 제 상태들이 이렇습니다. 이제 전 어떻게 해야할까요?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2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DA1234
· 7년 전
모두 힘들지만 그렇다고 아프지 않은건 아니에요. 저는 당신이 어떻게 해야할지 제가 평가내리지 못하겠어요. 응원의 말도 당신에게는 상처가 될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지금까지 정말 잘했어요. 시험 잘봐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sibababa
· 7년 전
저랑.... 너무 똑같은데요...? 진짜 답답하고 화나는데 행동은 안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