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얼굴이 싫었다 그래서 죽을만큼 노력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월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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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나는 내 얼굴이 싫었다 그래서 죽을만큼 노력했다 사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내가 스스로 못생겼다고 자각하기 전까지 내 얼굴도 못생긴 얼굴은 아니였다 하지만 예쁜 얼굴도 아니였기에, 내 얼굴이 싫었다 뚱뚱한 편이 아님에도 죽을만큼 굶어 살을 뺐고 눈이 작은편도 아니였지만 쌍커풀 있는 눈을 가지고싶어 수술을했다 피부가 안좋은편은 아니였지만 눈에 띌 만큼 하얀편도,좋은편도 아니였기에 피부가 점점 더러워져도 계속 뭘 발라댔고 내 시간과 돈을 모두 투자해 요즘 유행을 따라가려 노력했다 그 결과 나는 나름 예쁜 사람이 되었다 과거의 내가 꿈꿔왔던 사람이 되었다 하지만 난 여전히 내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남들이 예쁘다는 칭찬을 해주고 나보다 못생긴 사람을 속으로 나와 비교하며 깎아내리면서 묘한 희열을 느꼈지만 나보다 예쁜 사람을 보면 하루종일 우울했다 난 저렇게 노력했는데 아무런 노력 없이 그저 타고난 얼굴이면서 나보다 더 예쁘다는게 억울했다 난 그 우울함의 원인을 내 잘못으로 삼았고 끊임없이 날 자책하며 괴롭혀왔다 픽픽 쓰러지면서 계속해서 굶었고 화장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밖에 나가려 하지도 않았다 지금도 내 얼굴은 여전히 싫고 지나가는 사람들,주변 지인들,tv속 연예인들을 보며 끊임없이 평가하고 나와 비교하며 우월감과 좌절을 반복해 느끼는것도 여전하다 언젠간 이 병을 고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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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01
· 7년 전
저도 외모에 콤플렉스가 있어서 성격도 소심하고 자존감도 낮았어요. 평소 제 얼굴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초등학교,중학교 내내 외모와 체형으로 온갖 안좋은 별명에 뒷담화까지 들어서 그때부터 저 자신을 까내리고 성형만이 답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고등학교에 들어오고부터 생각이 바뀌게 되었어요. 그곳에선 한 명도 '너 뚱뚱해. 못생겼어. 성형해야 겠다.' 라고 하지 않았어요. 친구들은 저를 그냥 하나의 인격체로만 봐줬거든요. 그때 과거에 들었던 뒷담화들은 철없고 개념없는 아이들이 생각없이 내뱉은 말이라는 걸, 그딴거에 상처받을 필요 없다는걸 깨달았어요. 어쩌면 그때 절 괴롭히던 아이들보다 더 까내리고 상처를 준 사람은 나 자신이 아닐까 생각해요. 저는 나 자신을 좀 더 알아가기로 했어요. 그때나 지금이나 변한게 하나 없어요. 하지만 지금의 저는 성형같은거 필요 없고, 있는 그대로 살아가고 사랑하자고 생각해요. 그리고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내면을 먼저 가꾸려고 노력해요. '예쁘다'는 말은 꼭 외모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니까요. 나를 괴롭게 하는것도 나 자신이고 해결책을 가지고 있는 것도 나 자신이에요. 세상 모든 사람들은 아름다워요.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요. 마카님이 진정한 행복을 찾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