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산 지 3달이 넘었네요. 정당하게 독립을 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력]
알림
black-line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7년 전
혼자 산 지 3달이 넘었네요. 정당하게 독립을 하신분들도 많겠지만 저는 그러지 못했어요. 부모님이 미국여행 가신 틈을 타서 몰래 집을 나왔거든요. 물론 편지 한 통 써놓고 나오긴 했지만 이성적이지 못하게 감정적으로 불평불만만 잔뜩 써놓은 어리석은 푸념이었어요. 오피스텔을 구했고 혼자 잘 살수 있다며 굳게 다짐했던것과는 달리 직장도 관두고 점점 피폐해져 가고있어요. 일을 관두다보니 경제적인것도 힘들지만 집안에 홀로 있게 된..외로움..티비 예능프로로도 달랠수 없는 공허함이 몰려올때면 감당하기 어려울 지경이에요. 독립해서 친구들을 자주 만났지만 딱 그날만 즐겁고 다음날이면 또 혼자 라면이나 끓여먹는 신세죠.. 이런형편에 장거리연애를 하고있고 여친을 만나러 지방에 갔다가 돌아오면 마치 어디 여행이라도 다녀온것만 같은 느낌도 들어요. 정당하지 못하게 독립한 이유는 부모님과의 마찰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어요. 넉넉치 못한 집안형편탓에 저는 돈만 밝히는 어머니와 이틀에 한번꼴로 부딪혔고 그런 어머니는 미국여행을 가셨었죠..물론 친척분들의 초대로 간거지만요.. 저는 10년동안 단한번도 국내여행조차 가본적이 없고 일만 하며 살았어요. 어머니는 저를 홀로 키우느라 고생 많이 한것도 알고 아***가 떠나고 난 후에 저에게 의지 많이 한것도 알고있었어요. 제가 어머니의 아들이자 남편이고 유일한 친구이며 하인이었고 돈버는 기계였어요. 저는 아들이지 남편,돈버는 기계는 아니었는데..그런 환경속에서 어머니는 폭력을 항상 휘둘렀어요. 제가 5살때부터 공부 못한다며 이해력이 떨어진다며 수없이 구타했고 온몸에 피멍이 들었었죠. 초등학교땐 거짓말을 달고 산다며 아파트15층 베란다에서 저를 떨어뜨리려고도 했죠. 차라리 죽으면 편할것 같았어요. 중.고딩땐 그런 억압된 상황속에서 사춘기 방황으로 담배도 피고 술도 마시고 그럴때마다 또 거짓말하고 또 맞고.. 친구들은 왜 맞고만 있냐고 방으로 도망가라고 하더라구요. 방 문까지 부시고 들어와서 폭행은 계속 됐어요.. 제가 그런와중에 대학은 갔고 어머니는 정신이 드셨는지 대학병원 정신과에서 치료를 받았어요. 졸피뎀이라는 극강의 약을 먹고 잠들기 때문에 그땐 제 세상이었어요. 술마시고 새벽에 들어와도 아무런 간섭도 없고 아무말도 없었으니까요. 군대 및 대학을 졸업하고나니 어머니는 약을 끊었어요. 그러더니 다시 억압이 시작되었고 제가 일하는곳까지 찾아와서 감시를 했어요. 숨만쉬면 거짓말이라며 의심했어요. 일을 하며 모은 급여통장을 뺐겼고 카드도 뺐겼어요. 나이 27에 일주일에 7만원을 용돈 받아 썼어요. 교통비,식비,통신비 합친 금액이었어요. 항상 돈이 부족했고 저는 대출 받을 생각까지 했지만 세상에 빚 하나 남기고싶지 않아서 포기하고 폰 정지 당하기 일수였어요. 풀면 정지당하고 또 풀면 정지당하고..힘들게 살았어요.. 그 돈이라도 아끼고 아껴서 어머니 좋은옷 좋은가방 사드리고 밥안먹고 폰 없이 살면서 친구들 만나 술마실때면 또 억압했어요. 돈을 흥청망청 쓴다며 새벽에 들어온 저에게 온갖욕설과 발길질을 했어요.. 그걸 20년동안 참고 살다가 제 나이 서른에 몰래 독립을 했어요..이제 세 달이 지났어요.. 어머니와 제가 키우던 강아지가 너무 보고싶어서 세 달만에 집을 갔었어요. 어머니가 일을 하고있다는 소릴듣고 어머니없는 시간에 몰래 갔었죠..강아지는 여전히 저를 반겼어요..눈물이 날 뻔했지만 참고 제 방으로 가서 못 가져나왔던 물건을 챙기던 중에 어머니가 써놓은 편지를 봤어요. 내용은 대충 힘들게 살아온 내곁에서 모든걸 봐온 네가 날 이렇게 배신했으니 나도 널 잊어버리고 살겠다는 내용이었고 저를 버리겠다는..연을 끊겠다는 소리만 있었어요. 진심으로 미안하단 내용은 어디에도 없고 그저 자기자신만 버림받았다는 식이었죠. 이틀뒤에 소식을 들으니 집 도어락 비번마저 바꿨다네요.. 첨엔 슬프고 어이도 없었는데 이젠 너무 화가 납니다. 저는 맞은 기억밖에 없는데 어머니란 사람이 저렇게 나오니 황당하네요. 부모님과의 관계를 생각하느라 몇날몇일을 잠도 못자고 뒤척인게 후회스러워요. 글이 너무 길어서 죄송합니다. 여기에서라도 제 억울함을 알리고 싶었어요..저 혼자라도 잘 살아야되는거 맞죠? 부모와 자식은 철륜인데.. 저는 서로 마음 좀 가라앉으면 차분하게 대화하고 싶었어요. 그것마저 차단해버린 어머니를 이제 더이상 용서하기 힘드네요..이게 맞는건지 아직도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단 한줄의 조언이라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2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wingaswan
· 7년 전
이제는 본인의 인생을 사시면 좋겠어요 본인을 위해 돈을 벌고 옷을 사입고 저금을하고... 조금 이기적이어도 괜찮아요. 화이팅!
커피콩_레벨_아이콘
ruree
· 7년 전
아....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무조건 자신만 생각하세요. 이럴땐 좀 이기적이어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을 것 같네요. 몇십년을 자식을 그렇게 대한다는게 너무 이해가 안가네요. 그리고 취미를 하나 만들어보세요. 저도 마카님이랑 상황이 같진 않지만 스무살부터 직장생활해서 제 용돈 10만원으로 학교다니고 나머지 돈은 다 부모님께 드렸어요. 그게 당연한 줄 알았구요. 근데 그게 당연한게 아니였어요. 부모님은 항상 요구하셨고, 저는 3년전부터 돈을 주지 않았어요. 그리고 아예 마카님처럼 집을 나와서 친구집에 붙어 살다가 지금은 아예 독립했구요. 저희부모님은 저를 때리는 폭력은 쓰시진 않았지만, 부모님이 서로 사이가 안좋으셔서 자식들에게 매일같이 뒷담화처럼 말씀하시고, 매일같이 싸우셨어요.. 저한테는 그게 폭력같았고 죽고싶을정도로 힘들었어요. 마카님도 예전의 모습을 미화***지 마시고 마카님을 위해 사세요. 고독하고 힘들때도 언젠간 버틸수있는 날이 오더라구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