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만 많고 많은 사람들 사이에 둥둥 떠있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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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Shoes1357
·7년 전
요즘 나만 많고 많은 사람들 사이에 둥둥 떠있는 느낌이 든다. 습하고 축축한 하늘에서 나 혼자만, 목적지 없이 그저 그냥 떠내려가는 느낌이 든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때도 내 의지 없이 사람들의 목소리가 블러 처리되기도 한다. 난 항상 멍하다. 나는 우울증과 친해져 버렸다. 사라지면 그리워지는, 사라지지 말아주었으면 한다. 우울증이 사라지면 나를 혐오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나는 우울증 환자니까, 난 우울증만 없으면 쓸만한 놈이야. 늘 같은 말만 나 자신에게 반복한다. 무기력함이 날 삼킨다. 무기력은 그 무엇보다 강력한 무기인 것 같다. 우울증보다 강력한 거라 생각한다. 무기력함은 내가 해야 할 일을 멈추게 한다. 무기력함은 내가 살아야 할 이유를 멈추게 한다. 무기력함은 나를 혐오하게 만든다. 결국은 난 내 자리를 반복해서 걸을 뿐, 아직도 내가 살아있는 이유를 찾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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