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입시학원을 다니면서 하루에 몇시간씩 그림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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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JH20171218
·7년 전
매일매일 입시학원을 다니면서 하루에 몇시간씩 그림을 그리면서 내가 뭘 하고싶은건지 모르겠다. 분명 예전엔 그림이 너무 재밌고 좋았는데 지금은 해야하는 일이라서 하고 있다. 그나마 내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일이라서. 어느쪽으로 갈거냐고 묻는 말에 어느쪽이든 좋다고 했다. 재수하니까 대학을 좋은 곳 써야한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 생각도 없었다. 어느쪽도 의미가 없었다. 다들 내게 줏대를 가지라고 했다. 내 의견을 말하라고 했다. 흐릿하게만 보이는 세상을 사는데 무슨 생각이 있겠어 그냥 남들 뒤만 죽어라 쫓아가는 그뿐이지. 길을 잃었지만 멈출 수는 없어서 계속 달린다.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지만 그냥 갈뿐이다. 내 잿빛 세상이 점점 흐릿해지기까지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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