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결국 불구덩이에 빠졌습니다. 저한테만 뜨겁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바람]
알림
black-line
커피콩_레벨_아이콘Nonaim
·7년 전
친구가 결국 불구덩이에 빠졌습니다. 저한테만 뜨겁고 두려운 곳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친구는 언젠가부터 구덩이 앞에 쪼그리고 앉아 안을 들여다봤고 늘 흔들거렸죠. 전 늘 곁눈질로 바라볼 뿐이었어요. 제 눈에 친구는 위험천만했어요. 매일마다 불구덩이 주변을 맴돌았으니까요. 한번은 제가 바람에 훅하는 불꽃에 홀려서 친구를 밀어버릴 뻔했습니다. 또 나도 빠질 뻔했습니다. 과거의 나 자신은 얼마나 멍청했던지, 밉고 또 미웠습니다. 구덩이의 빛에 등을 돌리니 진실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친구에게 증오하는 그 불구덩이의 진실에 대해 말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친구는 불구덩이를 동경하다 못해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번엔 제 스스로 빠져들어갑니다. 저 혼자서는 친구를 잡을 수가 없어요. 불구덩이에서 손아귀가 나와 친구를 붙드는게 보여요. 말을 해보았지만 친구는 들지를 않습니다. 제가 구덩이의 불을 꺼버릴 줄 압니다. 못마땅해서, 미워서 그런 게 아닌데. 사랑해서 그러는데. 앞도 못보는 불속에서 춤추는 ***들처럼 되어버리는게 싫어서, 구해주고 싶은데. 그 불구덩이는 최근에도 한반도를 뜨겁게 달군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활활 타면서 열기를 뿜고 있지요. 부디 여러분은 그 입구에 절대 가까이 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빛은 가짜고 거기서 피어오르는 연기는 거짓말을 태우는 연기란 걸 잊지 말아주세요. 모르는 수많은 이야기가 있는데도 불속의 친구는 장작 타는 소리만 듣겠지요. 친구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군요. 어디까지나 겁먹고 불에 데여 상처입은 제 생각일 뿐입니다. 긴 이야기 들어주어서 고맙습니다. 불구덩이의 정체에 대한 것은 스스로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마음이 편해졌네요. 그럼 잘자요.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따옴표

당신이 적은 댓글 하나가
큰 힘이 될 수 있어요.
댓글을 한 번 남겨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