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한테도 사랑 못 받고 왜 태어났는지 모르겠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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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가족한테도 사랑 못 받고 왜 태어났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낳기 싫었으면 날 지웠어야지. 비참하다 진짜. 아무도 날 이해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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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Bear
· 7년 전
내가 이해해줄게요. 나도 그렇거든요. 이리와요, 안아줄게요. 토닥토닥, 괜찮아요. 아니 사실 안 괜찮지만 그래도 괜찮은 게 훨씬 마음 편해요. 우린 분명 어딘가에 쓸모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또 주변에서도 그렇게 떠들어대는데 가족들의 냉대에 비참해지면 우리 스스로가 너무 불쌍하잖아요. 우린 불쌍하려고 태어난 게 아닌데.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는 쓸모있는 사람이에요. 하다못해 나와 같은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털어놓고 서로를 보듬어주는 행동이라도 할 수 있는 멋진 사람들이에요.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해요. 당신은 멋진 사람이고, 사랑받을 자격 있는 사람이며,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이에요. 가족들이 사랑을 주지 않는다면, 당신도 그들을 사랑하지 말아요. 나를 좋아해주지 않는 자는 가족은 물론이고 이미 지인에서도 아웃인 자들이에요. 당신을 사랑해줄 사람은 많고, 지금 당신이 가족들 때문에 우울해서 미처 멀리 *** 못했을 뿐이에요. 혹은 가족들의 어리석음 때문에 당신의 빛남이 뭍혀버려서 그 사람들이 당신을 못 찾은 걸수도 있죠. 나도 그렇지만, 당신 또한 가족들에게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로이 살 필요가 있어요. 집에서 벗어나요. 아직 어려서, 또는 경제적으로 독립이 어려워서 벗어나기 힘들다면, 최대한 가족들과의 마찰을 줄여보는 것도 좋을 거예요. 아르바이트를 해도 좋고, 학생이라면 공부나 다른 미래를 위한 일들을 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에요. 가족이란 사람들이 소중한 당신께 더이상 상처를 주게 두지 마세요. 당신을 좀 더 갈고 닦으며 그들을 당신의 삶에서 도태시켜버려요. 당신은 그래도 괜찮아요. 그런 가족들보다 더 좋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거고, 더 나은 가족을 만들 수도 있는 당신이니까요. 나는 부디 당신께서 행복하길 바라요. 너무나도 나와 같은 당신이니까요. 빛나는 저 위로 올라앉아 행복을 누리길 바라요. 과거를 돌아보며 그런 때도 있었다고 아무렇지 않게 생각할 수 있을만큼. 당신은 그럴 수 있어요. 당신은 멋지고, 빛나는 사람이니까. 나를 알지도 모르면서 입에 발린 소리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놀랍게도 나는 사실만을 말하고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해요. 이 긴 글을 읽어줬다면 정말 고마워요. 이것만으로도 당신은 이미 엄청 다정하고 좋은 사람이란 게 증명된거에요! 거봐요, 당신은 역시 멋진 사람이야. 반짝이는 당신의 밤이, 그리고 매일이 조금이나마 나아지길 바랄게요. 잘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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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DearBear 글 올리자마자 와이파이 끄고 어제도 어김 없이 가족들부터 이제까지 상처 준 많은 사람들 생각에 혼자 공허함과 외로움에 허덕이다가 이어폰으로 음악 들으면서 겨우 잠에 들었는데 진작 읽었다면 어젯밤은 편안한 밤이 됐을 것 같네요. 항상 누군가를 위로해 주기만 했어요. 그 어떤 분야의 사람을 만나도요. 상담 받으러 갔는데 오히려 제가 그 상담사를 위로하고 있을 정도였어요. 친구들은 나 같은 남자친구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힐러라고 부르는데 그럴수록 저는 점점 더 외로워지고 공허해졌어요. 주위에서 많은 사연을 들었는데도 가족한테서 사람 취급도 못 받는다는 건 나 하나뿐이더라고요. 가족이랑 잘 지내는 사람들이 너무 부러웠어요. 난 아무리 노력해도 가족한테 사랑을 못 받았거든요. 전 힐러가 아니에요. 항상 가식적으로 살았어요. 가족한테도 맞춰 주고 친구들한테도 맞춰 주다 보니 어디까지가 진심이고 가식인지 모르게 됐고 가면은 더 이상 벗을 수가 없네요. 나 덕분에 힐링됐다는 사람들이 가식이란 걸 알면 다 떠날 걸 알면서도. 평생 남만 위로해 주다가 죽을 줄 알았는데 태어나서 처음 위로 받고 눈물 흘리는 날도 오네요. 저는 가식적인, 계산적인 다정한 사람이지만 당신은 정말 다정한 사람이네요. 긴 댓글 쓰느라 고생 많으셨고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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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Bear
· 7년 전
어헉 이걸 지금 보다니 나란 자식... 제가 다정하다니 거의 처음 듣는 말이네요... 그래도 그렇게 생각해줘서 고맙고 위로가 되어줘서 고마워요. 더 울어도 괜찮아요. 위로 많이 해줄게요. 그리고 당신께선 힐러가 아니라고 그랬지만, 힐러 맞아요. 가식적이라니, 정말 아무 뜻 없이 내뱉는 말은 없어요. 그런데 가식이란 걸 알면 떠난다니, 오히려 그렇게 떠나는 사람들이 나쁜 거예요. 어리석고 멍청한 거구요. 그런 연놈들에게까지 상처받지 말아줘요. 그럼 너무 아프잖아요. 당신께선 분명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줬어요. 그건 엄청난 일이죠. 대단한 일이구요. 당신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려주는 일이예요. 물론 그게 지나치면 당신처럼 무척 힘들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을 위로해줬던 일을 괴로운 것으로 묻어버리기엔 당신의 그 시간들이 너무 안타깝잖아요. 그러니 그 시간들을 미워하진 말아줘요. 그리고 위에서도 말했는데, 가족들과는 하루 빨리 떨어지는 게 좋겠어요. 그게 가장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너무 참으면 병 돼요. 그게 생리현상이든, 털어놓지 못할 속마음이든. 세상엔 나처럼 당신을 보듬어줄 사람도, 나보다 더 당신을 잘 돌봐주고 장기간 위로해줄 사람도 많아요. 당신을 사랑해줄 사람은 더더욱 많구요. 그러니 부디 끝까지 버티고 힘내줬으면 해요. 빌어먹을 세상이 우리를 너무 괴롭히는 건 우리가 너무 대단해서 그런 거예요. 우리가 얼마나 대단하고 멋진데 고작 세상같은 놈한테 지겠어요? 멋지게 이겨주자구요. 당신은 정말 굉장하고 멋지고 다정한 사람이니까요! 뒤늦게서야 답댓 달아주신걸 봐서 미안해요. 그리고 감사하다구 해줘서 정말로 고마워요, 친절하고 다정한 사람 :) 남은 밤이, 그리고 앞으로의 생활이 조금이나마 편안해지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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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DearBear 이제서야 답글 달아서 죄송합니다. 다정하단 말을 거의 처음 들어 보셨다고요? 말도 안 돼요. 이렇게까지 다정하신 분은 태어나서 처음 봤어요. 지난 번 댓글도 이번 댓글도 위로가 많이 됐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캡쳐 해서 힘들 때마다 보면서 버틸게요. 그만큼 아니 그보다 훨씬 더 위로 받았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