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입니다. 새벽 술김에 받아둔 어플의 위로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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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오랜만입니다. 새벽 술김에 받아둔 어플의 위로가 고마웠어요. 답변은 부끄러운 마음에 달지 못했으나, 무척 도움이 되었다고 전하고 싶네요. 감사해요. 몇 개월 전의 나는 무척이나도 우울하고, 혼자였구나 싶어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지금은 그 때와 달라진 것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더 나아졌단 생각이 드는 건 왜 일까요. 여름이 와서, 마음도 풀어진 게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이 시간은 여전히 나의 적입니다. 가장 위험한 놈이지요. 그렇다고 마냥 욕하기엔 솔직해질 용기를 주기에 미안할 따름입니다. 그 때, 이 어플을 돌***니면서 여러 고민들과 만났었습니다. 하나하나 읽으면서 많은 생각들을 했었죠. 그런 생각 중 가장 컸던 건 내가 제일 큰 고민이라는 것이었어요. 지금 돌이켜보면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오만 그 자체죠. 하지만 그때는 정말 진심이었고, 미안한 마음은 들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이기적이지만 이럴 때 정말 편한 성격이네요. 웃기게도 저는 제 자신을 사랑합니다. 내가 세워둔 가치와 크게 떨어져있지만, 그래도 진심으로 사랑해요. 그렇기 때문에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내가 제일 사랑하는 내가, 사회에선 인정받지 못한다는 게, 참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죠. 시간적 여유가 없어 무엇을 고치고 싶은지 아는데도 그렇게 할 수 없다는 현실이 너무 절망스러웠습니다. 앞이 전혀 보이지 않았어요. 지금은 그때와 비교해선 많이 나아지긴 했습니다. 제 발버둥과는 전혀 상관이 없었어요. 점점 현실의 짐들을 해결하는 데에 필사적이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사고를 할 수 없었거든요. 육체적 힘듦이 정신적 힘듦을 억누른 거죠. 다시 언제 그 우울에 잠식될 지 모르겠지만, 그냥 이렇게도 살아간다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모두, 모두의 삶을 사시길, 아직 저는 멀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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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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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1del
· 7년 전
사람다운 사람이시군요. 많이 나아지셨다니 다행입니다. 인간미 넘치는 글에 힘 얻고갑니다. 감사합니다. 화아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