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해를 하려고 칼을 샀는데 하질 못했다. 칼을 산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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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JH20171218
·7년 전
자해를 하려고 칼을 샀는데 하질 못했다. 칼을 산 날 친구와 술을 마셨다. 나같은 우울증을 가진 친구를 뒀던 아이라서 우울증을 가진 사람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다. 너무 친했던 친구의 자해상처를 보고 펑펑 울었단다. 이렇게 될때까지 몰랐던 것에 대한 미안함과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무력감에 눈물만 났더랬다. 펑펑 울고 있는 자기와는 다르게 친구는 무덤덤했고 되려 안쓰럽게 웃으며 자기를 달래주었다고 했다. 얘기가 끝나고 친구는 나를 바라보았다. 자해는 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하면 자기도 할거라고도 했다. 무슨 대답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술만 마셨다. 니가 상처받는 것은 싫은데 난 해보고 싶다 라고 할 순 없으니까. 가방속에 들어있는 칼생각만 났다. 결국 대답은 못 하고 다른 얘기를 꺼냈다. 집에 돌아와 칼을 꺼내봤지만 마음이 걸렸다. 친구가 알아채면 힘들어할거 같기도 하고 첨단 공포증과 혈액 공포증이 있기에 엄두가 안났다. 그래서 칼로 살살 손목을 그어보았다. 피는 안나지만 부어오르는게 소름이 돋았다. 용기가 걱정들을 이기면 확실히 그을 수 있을 수 있다. 내일은 좀 더 용기가 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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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na
· 7년 전
매일 생각했어요. 아프지 않게 죽는 방법부터 심장마비로 죽는게 많으니까 떨어져 죽을까. 내 시체 치우는 사람은 무슨 죄일까. 나는 신문 기사에는 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이불 속에서 벽만 보고. 검색 기록을 매일 지우던 날들이요. 저는 아직도 제게 힘든 시절이 있었다고만 하지 자세하게 얘기하지 못해요. 눈물이 쉬운 편이라 또 펑펑 울 것 같아서요. 내가 너무 소중한 사람이라고 그거 인정하는데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처음은 그냥 진짜 저 죽고 슬퍼할 사람 생각했어요. 몇 명 없어도 좋아요. 그냥 있으니까, 나도 그 사람이 소중하니까. 아직도 그냥 아득하게 살 날. 부족한 의지와 수많은 잘난 사람들 유복하지 못한 내 환경 모든 답답함 속에서 숨이 막혀요. 그래도 일단 살아봐요. 저랑 지내는 시간이 즐겁다하고 제가 소속한 집단이 절 필요로 해요. 그냥 그래서 일단 살아봐요. 내 소중한, 가치있는 사람이 절 가치있다 해서요. 전 내 소중한 사람의 안목을 믿고 저를 믿기로 했어요. 아직도 매일 휘청이고 가끔 쓰러지는데 그래도 뒤돌아보면 걷긴 걸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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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0987
· 7년 전
죽음을 생각 할 만큼 많이 힘드시나 봐요~ 후회없는 삶이 되도록 죽을만큼 열심히 살아는건 어떨까요? 나 자신을 사랑하며 쓰담쓰담 꼬옥 안아주세요~ 죽을만큼 힘든 이 시간도 곧 지나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