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고등학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가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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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고등학생입니다. 저는 학창 시정 내내 반의 모든 아이들과 원만하게 지내거나 거리낌 없이 장난칠 수 있을 정도로 모두와 잘 지냈습니다. 그런데 사실 잘 지냈다는 것도 제3자가 보았을 때니 그렇다는 것이지 저는 12년이라는 학창 시절을 다 합쳐 내가 편하게 나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친구다 라고 느낀 사람은 다섯손가락 안에 꼽힙니다. 한 반 안에서 같이 웃고 떠들고 얘기하며 지내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저 애랑 내가 친해졌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저 애는 여전히 내가 솔직하게 내 의견이나 감정을 표현하기에는 불편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물론 가볍고 시시콜콜한 애기들은 할 수 있고 그것에 대한 제 의사도 확실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 애가 이상하다거나 불편하다고 느낄 수 있을만한 그런 저의 생각들은 전혀 겉으로 드러내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누군가가 이상하다고 느낄만한 저의 의견들이 저의 가치관과 저라는 사람을 나타낸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나는 이러한 사람이다' 라고 말해주게 된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저의 생각들을 친구들에게 말하는 것을 시도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과 만나면 처음부터 깊은 대화를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처음에 만나서 가벼운 이야기를 하고 농담을 주고받는 것을 시작으로 해서 상대와 어울리는 것이 좋고 더 가까워지고 싶다고 느끼면 저는 슬슬 저의 가치관과 생각들을 상대와 공유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주로 이 과정 속에서 저는 상대와 더이상 가까워지지 못합니다. 그 이유는 제가 저의 생각을 말하고 상대가 자신의 생각을 말하게 되면서 제가 그 친구의 생각에 거리감을 느끼게 되고 점점 친구와 같은 자리에 있는 것이 불편해지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의 알지 못했던 도저히 존중해주기 어려운 면모를 알게 되면 갑자기 상대에 대한 이미지가 확 바뀌게 됩니다. (이때 존중해주기 어려운 면모라 하면 주로 다수의 의견을 답습한 편견을 투영하는 말을 하는 것 또는 제 기준애서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것을 말합니다.) 호감이 비호감으로 바뀌게 되고 저에게는 오히려 모르는 사람보다 더 불편한 사람이 됩니다. 그 다음부터는 예전이라면 넘어갔을 이 친구의 무심결에 하는 말들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고 친구의 단점들밖에 보이지 않기 시작합니다. 결국 친구의 사소한 어느 행동도 점점 저에게 상처가 되기 시작하면서 친구에 대한 싫은 감정마저 생기게 됩니다. 저는 심적으로 친구와 멀어지고 있지만 친구는 이런 과정을 모르니 제가 거리를 두는 이유를 잘 모르는 듯합니다. 그런데 저는 도저히 친구의 생각이나 행동이 저를 불편하게 만든다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말한다고 해도 친구가 달라질 것 같지 않을뿐더러 그 과정 속에서 또다른 상처를 받고 싶지 않거든요. 게다가 이런 이야기를 말함으로써 그 친구가 저에 대해 다른 아이들에게 뭐라고 말할지도 솔직히 두렵습니다. 그 친구를 아예 믿지 않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살면서 학교만 다녔지만 생각보다 나를 힘들지 않게할 사람이라고 느끼게 해준 사람들이 선생님 친구들 할 것 없이 아주 적습니다. 힘들지 않게할 사람이라고 해봤자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개방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을 말한다고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제가 너무 기준이 높은 걸까요? 살면서 사람들한테 하도 거리감만 느끼니 다른 사람과 진심으로 어울리는 것이 너무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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