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들어서 성당에서 4년차 교리교사를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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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안녕하세요 올해들어서 성당에서 4년차 교리교사를 하고있는 사람입니다. 제가 이 글을 올리는 이유는 최근에 들어서 엄청나게 큰 고민이 생겨서입니다.  20살이 되던 해에 저는 계획에도 없던 교사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친한 언니 오빠들과 이야기를 자주 할 수 있어서 좋았고 회식자리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술을 좋아하지 않는 편인 저는 술자리에서 술을 잘 안마신다는 이유로 현재까지도 술을 먹이는 목표가 됐고 동기 및 동생들 사이에서도 마음에 들지않는 갈굼의 대상이 된 것 같아 회식자리를 피하는게 일상이 되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 들은 이쯤에서 의문이 생기실 거 같습니다. 왜 진작에 그만두지 않았냐고 그치만 제가 맡은 아이들이 너무 예뻤습니다. 그만둬야지 그만둬야지 하면서도 아이들이 너무 예뻐 4년차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작년 캠프를 준비하면서 친하지 않은 동기 중 한명이 '다른 불편했던 동기인 a랑은 술자리도 하면서 친해졌는데 너랑은 불편하다. 근데 난 니가 다가와줬으면 좋겠다'라고 했고, 그 동기는 어릴때 친했었지만 현재는 친하지 않으며 그 이유 중 하나는 현재의 교사회장과 친하게 다닌다는 이유로 저에게는 이야기도 하지 않고 저를 떨어뜨린채 둘이서 다녔고 그 이후로 저는 그 동기에 대한 친해지고 싶은 마음 등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물론 인사도 안하구요. 이 일이 있고 난 후 말주변이 없는 저는 회의때마다 혼자 있었고, 쭉 홀로 지내다가 제가 너무 힘들어 하는 걸 보셨던 저에게 영향을 많이 주셨던 선생님께서 같이 하시게 되셨습니다. 그 후 열심히 할려고 했지만 몸은 따라 주지 않았고, 제가 맡은 학년에서 심각한 왕따 사건이 일어나 저는 책임을 다 하지 못했다는 이유와 학생들에게는 다른방식의 교사가 필요하다는 신부님의 판단하에 저를 대신한 교사회장이 교리를 들어가면서 저는 마음의 정리를 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교내 왕따를 학창 시절 중 반을 당한 저로써는 사건 이후 학생들을 볼 때 마음으로는 원래처럼 대해줘야지 하지만 실제로 학생들을 볼때마다 얘가 주동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저는 성당을 가는 것이 매우 불편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학생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성당에 대한 권태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면서 더 심한 권태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학기 중에 알바를 하게 되었는데,제가 사전에 양해를 구하지 않았는것은 같이 일하시는 동료 분들에게 죄송하게 느낍니다. 물론 신부님께도요. 그렇지만 알바를 하기 시작한 첫 회의 날 알바를 끝내고 지친 모습으로 성당으로 들어섰을때 마주친 신부님께서 하시는 말씀은 '수고했다'도 '힘들지'도 아닌 '늦었다. 회의 시작했으니까 빨리 들어가라' 이 말씀이셨습니다. 그 말을 들은 저는 순간 머리가 핑했고, 그 전의 신부님께서 아르바이트가 끝난 저에게 늘 해주셨던 '@@아, 왔나 수고했다' 이 말씀이 너무 그립고 이 상황이 너무 슬펐습니다.  교사회장인 아이와 톡을 하면서 제가 회의를 많이 못들어 가고, 내용에 대한 숙지가 미흡한 점이 있어 회장에게 물어보고 진행발법에 대해 물어보니 '일단 너의 이름은 넣었다. 하지만 너가 자꾸 회의에 빠진다면 다른 시설 측 선생님과 바꿀생각이다'였고 이 말을 들은 저는 나는 있으나 마나 한 사람이라는 거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또한 제가 캠프준비를 잘 못할 거 같다고 말한 후로 저에게 주어진 프로그램은 뽑기였습니다. 이번 주 목요일까지 계획안을 내달라는 말에 급해진 저는 홍보영상을 찍는 다는 말을 듣고 화요일 1시까지 성당에 모이기로 계획이 잡혀있길래 시간에 맞춰서 갔다가 3시 15분에 잡혀있는 1시간 거리의 치과 예약을 가면 되겠다는 마음으로 갔고, 1시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었습니다. 모이기로 했던 사람 중 3명정도만이 1시 30분까지 왔고 총 감독인 교사회장은 그 시간에 일어난 거 같았습니다. 모인지 1시간 정도가 지났고 그냥 있어봤자 시간낭비밖에 더하겠냐는 생각에 그 동안 뽑기 계획안을 완성해 프린트를 했고, 그 시간까지 오지 않은 회장에게 연락을 해서 사정을 말했더니 돌아오는 말은 '영상은 너빼고 찍는걸로 하겠다. 그리고 그 준비물은 간단하게 사면된다'였습니다.  그 전까지 저와 그 모임의 운영방식이 다르다는 것은 늘 알고 있었고, 제가 책임스럽지 못했던 행동으로 인해 모두에게 누를 끼쳤고,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것은 저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 학기 중 일이 생겨 저번주와 이번주 두 주를 빠지게 되면서 있었던 일들 그리고 그 전에 있었던 일에 의해 저는 성당에 가는 것이 완전히 꺼려지게 되었습니다. 가족들은 제가 반학기만 더 참고 4년을 채우시길 원하지만 저는 그 공간에 있는것 조차 불편합니다. 물론 제 잘못이 없다는 게 아닙니다. 저도 잘못을 했다는 것을 스스로도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저를 위해 들어와주신 선생님조차도 미워질려고 합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도와주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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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e1336
· 7년 전
정말 열심히 교사생활을 하고계시네요!! 저는 교회를 다니고있는데 님의 입장과 마음이 공감이 가요.. 저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나님을 사랑하는건 어렵지않은데 더 노력할수있는데 사람들에 의한 상처라던지 여러가지 상황에 의해 교회를 가는것이 어려워지더라구요.. 제 상황을 자세히 쓰지는 못하지만 님의 상황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마음도 아프고 안타까워서 글을 적어봅니다.. 교사 부분은 사람에 의해,상황따라 무언가를 결정하기 보다는 어느정도 기도하는 기간을 가지시고 스스로 결정하시는건 어떨까요? 저는 그럴때 가장 후회가없더라구요.. 새롭게 해주시거나 어려움을 이길 능력과 지혜를 주셨었구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무언갈 해나갈때는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해야 가장 이상적인데 지금은 님도 다른 분들도 성장하시는 과정이라서 그런 상황이 된게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어른도 아직 성장하고있는 부분이 있구요) 저도 완벽하지 않은 인간이기에 님의 주변분들에 대해 함부로 말할수없지만 사람간에 일은 거의 서로를 존중하지 못했을때 생기더라구요.. 님이 잘못한 부분을 인정하시는것 너무 멋있는것같아요~ 다만 너무 자신을 자책하거나 몰아세우지 않으시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