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부터 아빠랑충돌이 많았다. 충돌이 있을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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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어렸을때 부터 아빠랑충돌이 많았다. 충돌이 있을때 내가 내 입장을 말하려고 입만 떼도 아빠는 대든다며 더 화를 냈다. 나는 내가 잘못한 일이라면 그냥 혼나면서 가만히 계속 듣는다. 이건 부모님이 혼내는거지 화를 내는게 아니니까. 나는 어렸을때 부터 내가 잘못한거는 인정을 잘했다. 내 입장을 대변할 생각도 안했다. 순간 나도 화가 나도 곰곰히 생각을 해서 내 잘못인거 같다 싶으면 정말 가만히 혼나고 죄송한다고 했다 늘. 근데 내가 잘못한게 아닌거 같은데 곰곰히 생각해도 이건 화를 낼 사안은 아닌데 싶은 상황이면 정말 듣기 힘들다 . 그러다 보니 충돌이 많을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내가 잘못한게 아닐때도 부모와 자식의 관계이기 때문에 결국 항상 아빠는 속에 있는 화를 나한테 쏟아내고 난 울었다. 엄마는 아빠는 원래 그러니 니가 참아라 그게 현명한거다 라고 하시곤 했다.. 나는 대드는게 아니고 앉아서 그냥 대화로 풀고 싶었을뿐인데... 오해로 인한 충돌일 수도 있고, 그냥 서로 입장을 모르기때문에 다툼이 일어나니까 대화를 하고 싶었다. 대화를 하자고 설득도 해봤다. 아무것도 안통했다. 벽에다 대고 혼자 말하는거 같았다. 그러다가 점점 포기하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성인이 되고 시간이 흘러서 아빠가 화를 내도 그냥 넘기고 혼자 삭히는걸 반복했다. 가끔 내가 마음 쓰레기통이 된거 같았다. 그게 곪아있었나보다. 어제 밤에 터졌다. 아빠가 또 똑같이 사소한일에 맘에 안들어 화를 냈다. 나는 벙쪘다. 옆에 있는 엄마도 벙쪘다. 사실 왜 화를 내는지 이해가 안될 정도로 사소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말을 하면 대든다고 하니 말하지 않았다. 근데 나도 속으로 화가났는데 그게 내눈에 비쳤나보다. 아빠는 째려본다고 화를 더 냈다. 평소의 나라면 그냥 듣고 혼자 삭혔을거다. 근데계속 속으로 쌓여있던게 한꺼번에 터져 나와서 진짜 정말 참을수 없었다. 그래서 나도 화를 냈다. 정말 ***사람처럼 날뛰었다. 그랬더니 아빠도 엄마도 놀라셨나보다. 엄마가 대화를 하자며 앉아보라고 하셨다. 이십대 중후반이 될때 까지 내가 대화를 하자고 해도 말도 안들어줬었는데... 그래서 대화를 했다 어렸을때부터 상처 받았던걸 다 쏟아냈다. 물론 아빠 입장도 들어봤다. 정말 엉엉 울면서 어렸을때부터 지금까지 정말 말못하게 해서 참았던걸 다 뱉어냈다. 그래도 그 대화하는 중에는 아빠는 계속 화가 나있는 상태로 계속 내 말을 자르면서 아빠 얘기를 했다. 내 속 이야기를 다 하느라 대화시간이 엄청 오래걸렸다. 말을 다 끄집어내서 후련 하기도 했지만 말한게 아빠한테 제대로 전달 된건지 의문이었다. 아빠는 대화중에도 계속 화를 가라앉히지 못하는 상태로 보였으니까.. 그렇게 대화가 끝나고 밤에 잠을 못잤다. 생각이 너무 많았다. 억울하기도 하고 이제야 말을 꺼냈다는 생각에 눈물도 나고.... 근데 오늘 일어나서 엄마가 아빠가 어제 대화한 내용이 충격이었나보다고 하셨다. 엄마아빠도 밤새 얘기를 하셨다고 한다. 아빠는 자기가 그렇게 화를 내냐고 하셨다고 한다.. 그걸 듣고 난 내 할일을 하는데.. 몇시간 뒤에 아빠가 전화가 왔다.. 아빠가 나보고 미안하다고 하셨다. 여태까지 살면서 처음들었다 그말.. 절대 먼저 미안하다고 말하는 분이 아닌데... 그걸 듣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마음의 응어리가 한번에 풀리는거 같았다. 아빠가 미안하다. 앞으로 잘해보자 잘 살자 라고 했다. 절대 잊지 못할꺼 같다. 앞으로 또 언제 충돌이 일어날지 모른다. 그래도 잘 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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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920404
· 7년 전
그동안 참느라 고생했어요. 가정을 지키기 위해 했던 노력들이 많이 느껴지는 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