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을 읽은 어딘가의 존재들에게. 어쩌면 없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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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나의 글을 읽은 어딘가의 존재들에게. 어쩌면 없을지도 모르는 나에게. 요즘의 나의 어딘가에는 두 가지가 존재한다. 바위,꽃잎 어딘지도 모르고 방향도 잃어버려 그저 ***듯이 휘둘리고 나부끼는 존재가 있다. 주위에 모든 것들은 그 존재 곁을 하나 둘 씩 떠나고 버리기 시작한다. 어느 순간부터 1분1초 같았던 찰나의 그 순간이 다 흩어지고 그 존재는 그곳에서 저 밑으로 알 수 없는 암흑으로 영원히 밑도 끝도 없이 떨어지며 찢겨 갔다. 바람이 불면 그저 휘둘리고 비가 내리면 찢겨가면서 무한한 상처들로 가득 차 갔다. 그 존재는 저항할 아무런 힘 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우 나약해 보였다. 마치 휘날리면서 미쳐가는 모습이였던 그 존재는 어쩌면 이미 아주 오래전에 찢겨 죽은 존재가 흘러가는 멈추지 않는 빠른 공기속의 활기가 불어넣어진 것을 연상케 했다. 죽어버린 의미 없는 그 존재 그 가엾고 불쌍한 존재가 두렵고 잔인한 공기속의 살아있는 듯이 보여진 것이다. 살갗은 어둡게 변해있었고 변해버린 그 모습에선 잃어버린 그 기억들을 되찾지도 못할만큼 오히려 더 흐려져가고 있음을 느꼈다. 그 변해버린 역겨운 존재를 더 이상 마주할 용기가 들지 않았다. 아니. 멈췄다 그렇게. 공포와 두려움으로 가득 찬 공기 속에 찢겨 휘둘리며 떨어져 갔던 존재는 이제는 황폐한 암흑속 어딘가에서 결국 서서히 말라 비틀어져 멈췄다. 검게 물들고 썩고 찌든 역겨운 그 살갗 상처들은 더욱 굳어가며 미세한 떨림들 마저 잠재우기 시작했고 매우 빠르게 굳어갔다. 연했던 그 살갗에 점 한 조각 조차도 기억에 담아 둘 수 없을만큼 더 검게 더 딱딱하게 갈라 비틀어진 채로 더 더 더 크기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커져 갔다. 황폐하기 그지 없는 그 말라 비틀어진 공기 속 에서 오로지 검게 물들어 변해버린 딱딱한 그 존재는 썩어 문드러진 그때의 보금자리를 기억 속 에서 조차 짓밟아 버린뒤 그 모습이 자신의 보금자리였던 것 마냥 영원히 그 상태로 그 자리에 멈췄다. 그 존재가 말을 건넸다. 살고 싶다고 다시. 다시 움직이고 싶다고. 내가 해줄 수 있는건 그저 지워지지 않는 공포들로 산산조각 부숴지는 그 존재를 우두커니 바라보는 것 뿐이였다. -바위 언덕에 자리잡은 찢어진 꽃 한송이를 바라 보며 고통을 끝내고 싶은 누군가가.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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