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이유없이 우울증 생기신 분 계신가요 전 아직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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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gardenlover
·7년 전
아무 이유없이 우울증 생기신 분 계신가요 전 아직 병원은 가*** 않았지만 우울증이 생긴 것 같아요 우울증이 아니더라도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긴 건 스스로 확실히 인지하고 있어요 그런데 전 그런 게 생길 이유가 없다는 거예요 가족들끼리도 화목하고 직장에서 관계도 좋고 좋은 친구들도 몇몇 있고 지금까지 인생 살면서 힘든 일 괴로운 일도 별로 없었어요 행복하기만해도 모자랄 것 같은 삶을 살고 있는데 전 왜 이렇게 공허하고 우울할까요 제 주변은 좋은 사람들로 넘쳐나는데 제 안은 텅 빈 것 같아요 날마다 삶에 대한 회의감만 들고 잠에 드는 순간까지 죽고 싶단 생각 뿐이에요 자해도 하고 있고 저번엔 유서도 써놨었어요 아무 이유도 없이요 이렇게 저는 전혀 우울증에 걸릴 일도 우울해질 건덕지도 없었는데 전 대체 왜 이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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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15
· 7년 전
이유가 있어서만 걸리는 게 아니에요. 그냥 병이잖아요. 일반 병이 다 이유가 있어야만 생기나요? 그냥 지치거나, 힘들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잖아요. 우울증도 똑같아요. 이유가 있어야만 우울한 건 아니죠. 중요한 건 우울하다는 감정을 내가 느끼고 있는 것. 그리고 이유가 있는데 못 찾고 있는 것일 수도 있어요. 병원을 가보시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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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ha
· 7년 전
마카님.. 속이 텅빈것 같은 느낌을 느끼는 이유를 알지 못하셔서 왜 우울한지 알 수가 없어서 더 힘드실것 같아요 마카님은 아무 이유 없다고 하셨지만, 마카님이 알지 못하는 자신의 마음이나 욕구같은 것들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삶에 대한 회의감은 언제..어떨때 밀려올까요? 우리는 너무 열심히 버티는 삶을 살기만 해도 우울하거나 공허하거나 무기력해질 수도 있어요 그냥 마음이 지치고 힘든 것에는 이유가 필요치 않을 수도 있어요.. 이유를 찾아내라고 하는 말이 더 지치고 힘들만큼요.. 지금 힘들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열심히 앞만 보고 달리다가 문득 아픈 내 마음을 방치하기도 하고 내가 아픈 줄도 모르고 계속 달리면서 살아 오기도 하지요.. 다행이 지금 마카님은 자기 자신이 보내오는 s.o.s 신호를 받고 계신 거예요.. 자신이 아픈줄도 모르고 열심히 살아오셨던건 아닐까 싶어서 그 이유가 있든 없든 마카님은 지금 힘드신 거니까 안타까워요.. 더 방치하지 마시고 이제라도 상담을 받아보시고 자신을 들여다 보시면 좋을것 같아요 갑자기 잠을 못자고 몸에 이상증세가 와서 병원을 가보니 신경세포가 많이 죽어있었다는 분을 본 적은 있어요.. 우리는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도 아플 수 있는 존재들이에요 마카님이 이상한건 아니니 이유를 알*** 한다면 더욱 상담을 받아보시고 검사도 받아보시는 편이 나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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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wonida
· 7년 전
저랑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아서 지나치려다 멈췄어요. 그대에게 무슨 말을 해줘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같은 입장이면 뭐라도 알아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그리고 그대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댓글을 달아보려했지만 결국 무슨 말을 해줘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대와 같다면 같고 다르다면 다른 존재로서 감히 말씀을 드린다면 아무 이유없이 우울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저도 그렇구요. 그렇지만 과연 정말 이유가 없을까 라는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저 내가 진실에서 숨고 있는 건 아닌가 또 다시 나를 보호하기 위해 숨겨놓고 감춰놓고 있는 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고 수많은 날들이 지난 후 조금씩 저의 아픔을 마주할 수 있었거든요 물론 그것들이 저의 우울증에 관련이 있을지 없을지 저는 몰라요 하지만 중요한건 긴 시간동안 삼켜냈던 눈물을 드디어 흘릴 수 있었어요. 힘든 일 하나 없고 뭐라 내밀만한 아픔도 없는 돌아보니 짧은 인생이였는데 어찌 이리 한없이 우울할까 라는 고민에 더 우울해하던 제가 비춰져서 그런지 너무 길게 쓰는게 아닌가 잠시 생각이 드네요. 주변인이 좋다고해서 행복하기만해도 모자랄 것 같은 삶이라고 해서 공허함이 없는건 아니예요 저도 그대와 똑같이 공허하고 슬프고 우울하고 한없이 죽고싶었는걸요 하지만 우리 여기 살아있잖아요. 저도 자해도 하고 유서도 썼었어요 아직 제 팔에는 흉터도 남아있구요 간혹가다 흉터가 아프기도 하구요 그냥 뒤돌아보면 우울했던 기억만이 남아있어 굉장히 공허한 사람이지만 감히 그대에게 말하자면 우울해도 괜찮다는거에요. 꼭 이유가 있어야만 사람이 힘든가요? 꼭 이유가 있어야만 사람이 행복한가요? 살가면서 이유가 없어도 해왔던 모든 일들은 그럼 모두 무의미했나요? 전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이유를 굳이 찾아보려고 하지 말아요 우리. 그 이유 찾다가 더 나빠질바에는 그저 물 흘러가듯 흘려보내고 지금부터 바로 이 시간부터는 나를 위해 내 진심을 위해 살았으면 좋겠어요.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