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이혼 #늦은귀가 #음주귀가 #음주 #술먹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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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늦게들어오는아내 결혼 8년차 아이셋 맞벌이 부부입니다. 몇 번이나 이야기 하고 심하게 이야기해도 술 마시고 항상 늦게 들어오는 아내 때문에 고민입니다. 그냥 말 그대로 일 끝나고 술 마시고 늦게 들어옵니다. 12시는 기본 1시 2시 심지어 새벽 4시 반에도 들어왔습니다. 이야기하면 그때 뿐이고 며칠 지나면 또 그럽니다. 애들이 엄마 언제 오냐고 물을 때가 제 마음이 가장 아픕니다. 요즘은 이혼하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또 어린 아이들을 보면 애들이 뭔 죄인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몇 번이나 좋게 이야기 할 때도 있고 아니면 심지어 욕까지 하면서 다그쳐도 또 술 마시고 늦게 들어옵니다. 술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는 성격인 것 같은데 정도가 너무 지나친 것 같습니다. 말로 안 되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폭력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정당화 될 수 없다고 하는데 이제 제 입에서 욕이 나오고 폭력까지 나오려고 합니다. 저도 이제 저 자신을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인내심에 한계가 느껴집니다. 말을 하면 그 때 뿐이고 며칠 지나면 또 술 먹고 늦은 귀가가 반복되는 상황입니다. 새벽 1시는 기본이고 4시 넘어서도 들어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하도 답답해서 여기에다 적어봅니다. 너무 답답합니다. 계속 이렇게 살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한편으로는 그냥 신경 쓰지 말고 살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그럴 바에야 이혼하는게 낫겠다는 생각도 들고 너무 복잡합니다. 아직 애들이 어려서 그것도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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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osi
· 7년 전
너무나 힘든 상황이실거 같아요.. 이혼까지 고려하시게 되기까지 아내분의 변하지 않는 모습에 많이 실망하고 고민하셨을 정황들이 그려지는것 같아요. 저는 두분이 부부상담을 한번 받아보시길 권해드리고 싶어요. 아내분이 언제부터 술을 드시게 된건지, 술을 마시게 된 특별한 이유나 계기가 있는지, 사람을 만나고 술을 마시면 어떤 기분이 드는지, 가족은 어떤 의미인지 등등을 진솔하게 이야기 해보는게 좋을 것 같아요. 남편분께선 아내분의 표면적인 행동만을 보자면 너무나 답답하고 속이 상하고 욱하는 마음이 드시는건 어쩔수 없지만, 그런 감정이 표출되면 오히려 반발심과 서운함등으로 상황이 악화될수 있어요. 아내분이 밖에서 긴 시간을 보내면서 술을 마시게 된 이유를 알고 그 이유를 헤아려줌으로써 오히려 술을 마시게 된 그 원인을 없앨수 있으면 문제를 해결하는데에 더 도움이 될 수도 있을것 같아요. 어디서 읽은 다른 사례지만, 부모님에게 어린시절 애정을 받지 못한 한 여성이 정말 좋은 남성을 만나 사랑하게 되고 이젠 행복할 수 있을거란 기대로 결혼을 했는데 결혼 후 남편이 연애때와 달리 자신에게 냉담하고 소홀해진 모습에 지쳐갈때쯤 출산을 하고 몇년간 집안에서 독박육아를 하다 우울증이 극심하게 와서 모든 역할에 회의감을 느끼고는 육아와 가사를 완전히 놓아버린채 밖에서 술과 유흥으로 시간을 보내게 되 면서 부부갈등이 심해져 가정 폭력까지 겪으며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마지막이다 싶은 심정으로 부부상담에 온 케이스였는데, 의외로 이 여자분이 고백한 말한마디는 '나는 너무 외로웠었어요' 였어요. 남편이 나의 외로움을 알아주었으면 했다고. 그 외로움을 알아주었으면 해서 이렇게 밖에서 방황했던 것 같다고. 내가 사라져버린거 같아서 죽고 싶었다고 하셨는데 그 말에 남편분이 진심으로 그 감정을 안아주면서 더이상은 갈등없이 화목하게 잘 지내게 된 케이스가 있거든요. 어떤 행동에는 그 행동을 하게끔 된 경험들과 감정들이 있어요. 그걸 진솔하게 누구의 아내, 누구의 남편, 누구의 엄마 아빠를 떠나서 인간대 인간으로 그 결핍에 대해 존중하고 인정하며 진솔한 대화를 해보는 기회를 가지시는것이 도움이 될 듯 싶어요. 나의 입장에서 말고 너의 입장에서 들어주는 것이요. 잘은 모르지만, 보통의 엄마들도 아이셋을 키우다보면 몇번씩 자기 자신이 사라지고 무너진듯한 느낌을 경험하고 마음구석이 허하고 시시때때로 회의감을 경험한다고들 해요. 물론 남편분도 고생하시죠. 그 고생의 경우가 좀 다른거 같아요. 사회생활과 가사생활은. 한번쯤 부부만의 시간을 가져 가장 힘들고 서운했던것은 무엇인지.. 이런 얘기들을 서로 나누어보면 좋을것 같아요.. 서로 비폭력적인 대화만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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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Y1204
· 7년 전
힘든상황 이실것 같지만 자녀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솔직히 한부모 가정은 너무 힘들어요. 엄마가 없든 아빠가 없든 너무 힘듭니다. 아내가 늦게 들어오는것 때문에 싸우는 것도 아마 자녀가 듣는다면 엄청난 스트레스일걸요.. 그리고 자녀도 부모가 이혼을 했기 때문에 힘들걸 알고 자신이 힘든걸 더 더욱 말하지 못합니다. 위에분이 말씀하신 것 처럼 부부상담을 받아서 잘 풀어서 이혼만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경험담입니다 파이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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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me1025
· 7년 전
아내분도 바꾸고싶은 마음이있으면 정신과 가세여 술생각나지않게하는 약은 현재있습니다 아님알코중독일수도있습니다 술을 마셔 담날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치는데 알면서도 마시는것은 알코중독의 초기이상으로보고있습니다 부인께서 고칠의지가있다면 같이 빠른상담받아보시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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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momosi 결혼하기 전부터 술을 좀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결혼 전 좀 멀리 떨어진 곳에 직장 다닐때도 새젹 1시 넘어서 술 취한 채로 연락이 와서 데리러 오라고 해서 몇 번 간 적도 있었고, 제가 할 수 없는 일을 좀 해달라고 부탁했을 때 술 마신다고 왜 해줘야냐면서 안 해준 적도 있었고, 집사람이 교육 받을 때 숙소로 술 사가지고 오라고 심부름 시킨 적도 있었습니다. 처가 쪽에 딸만 있는데 그 딸들끼리 만나면 술을 자주 마십니다. 그리고 장인도 술을 잘 마시는 편이고요. 지금은 잘 안 마시지만 예전에는 좀 마셨던 것 같습니다. 신혼여행 가서도 술 마시는 것 때문에 약간 싸우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왜 술 마시냐고 하니까 직장 상사가 술을 좋아해서 그렇답니다. 그리고 하루가 멀다하고 약속 생기고 회식이 있습니다. 직장에서도 인정 받고 싶다고 합니다. 같이 한상에 앉아서 밥을 먹은 적이 한달에 한두번도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애들이 엄마 언제 오냐고 물을 때마다 이제는 할말이 없습니다. 원래부터 술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술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술자리를 마다하지는 않는데 요즘은 거의 안 마시고 약속도 잡지 않습니다. 집에서는 아예 입에도 안 대는데 집사람은 집에서 항상 술을 마셨습니다. 며칠 전에 제가 심하게 뭐라한 이후 집에서 술을 마시지 않은 지는 2주 정도 됐습니다. 저는 그게 정말 싫습니다. 저희집은 부모님 두 분다 술을 안 드셔서 집에서 술 마시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더 그러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술을 같이 안 마시고 대화도 많이 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애 셋 키우고 저는 교대근무하고 집사람은 저녁에 일찍 들어오는 날이 없습니다. 더 멀리 직장 다니는 제가 항상 더 일찍 들어옵니다. 다행히 부모님이 근처에 계셔서 제가 야간근무하는 날이나 주간근무하는 날에는 저녁에 잠깐 1~2시간씩은 봐주십니다. 지금보면 아침에 애들 조금 챙기는 것과 설거지나 청소 약간 등 집안일 조금 하는 것 빼고는 거의 집에서 하는 것도 없습니다. 오히려 제가 집에 있는 시간이 더 많으니 제가 밥도 하고 반찬도 하고 집안일도 더 많이 합니다. 이럴거면 차라리 이혼하는 게 낫다겠다는 생각이 점점 더 커집니다. 일주일에 평일에는 집사람은 아침에 잠깐 애들 얼굴 1시간 정도 보는게 다입니다. 매일 애들 잘 때 들어오니까요. 아무리 맞벌이지만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너무 답답해서 이렇게 갈게 적었네요. 생각해보면 대화가 부족한 것도 있고 또 대화할 시간도 없었네요. 그런데 맨정신으로 들어와야지 대화를 하든 뭐를 하든 할텐데... 이제 저도 더 이상 버티기가 힘이 듭니다. 좋은 말씀 조언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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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ARMY1204 한부모 가정은 부모도 자식도 다 힘들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망설여집니다. 그런데 너무 심합니다. 갈수록 심해집니다. 이혼을 하지 않으면 극단적인 상황까지 가지 않을까 제 스스로도 이제는 저를 믿을 수가 없을 지경까지 치닫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부부상담 한 번 고려해봐야겠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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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flame1025 저도 몇 번 이야기 했습니다. 밖에서 안 마시고 들어오는 날에는 항상 집에서 술을 마셨습니다. 알코올 중독이라고 했는데 맥주는 술이 아니고 그냥 음료수라고... 하루에 맥주 한 두캔은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 그 시간이 좋답니다. 알코올 중독이고 병원 가야된다고 했는데 병원 가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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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조언 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해주신 말씀을 보니 조금 위로가 됩니다. 그래도 가슴 한 곳은 뜨거운 쇳덩어리가 짓누르고 있는 것처럼 답답하고 울컥거리는 무언가가 느껴집니다. 몇 번이나 이야기해도 안 되는 것을 보면 사람은 고쳐쓰는 게 아니고 천성은 바뀌지 않는다는 말이 점점 제 생각을 지배하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그렇게 마음이 굳어가는 것을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극단적인 상환으로 가지 않게 중간에서 차단하든지 무슨 방법을 강구하든지 해야겠네요.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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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osi
· 7년 전
결혼전부터 술을 많이 드셨다면 ..또 처가쪽 집안식구들이 술을 다 좋아하신다면.. 스트레스를 술로 해소하는 잘못된 오랜 습관이 있었을거 같아요. 그리고 그것이 머리로는 잘못된 걸 알아도 고쳐지기는 쉽지 않을거 같아요. 남편분이 혹은 다른 가족분들이 술 끊으라고 말해도 이에 대한 심각성을 냉정하게 자각하고 결심하기는 어려울수도 있으니 전문성을 갖춘 제 3자가 이를 객관적으로 봐주고 왜 어떻게 큰 문제인지.. 가정을 위기로 만드는 것인지 깨닫게 해줄수 있도록 병원이나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해드리고 싶어요. 글을 읽으며 마카님이 정말 힘드시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술만 끊어도 가족들 모두가 훨씬 평안해질수 있을텐데..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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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momosi 결혼 전부터 이야기 했는데 못 끊고 점점 더 심해져 가는 것을 보면 점점 믿음과 희망 또한 사라져 가는 것 같습니다. 그냥 이대로 각자가 신경 안 쓰고 사는 것도 방법일까요? 일단 상담 받아보고 안 되면 그리 하든지 이혼을 하든지 해야겠죠. 그런데 사실 상담 받기 전인데 이제 믿음, 신뢰, 희망 이런 단어가 점점 내 사전에서 지워져 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힘 내겠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이렇게라도 말씀 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위안도 받고 힘이 조금 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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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osi
· 7년 전
네.. 만약 제가 마카님과 같은 상황이라면 나는 어떻게 할까.. 를 생각해봤었는데.. 저는 마지막 경고(?) 이자 호소로 편지를 쓸거 같아요. 당신이 술을 끊지 못함으로써 우리 가족에게 일어난 많은 상황들과 나의 심정을 비난이 아닌 설명으로 차근차근히 적고 이에 나는 지쳐서 정말 끝내고 싶은 상황까지 생각이 왔음을.. 술을 끊을 수 있다면 우리 가족 모두가 좀 더 화목하게 살수 있을거 같은데.. 아이들도 나도 단지 그 술로 인해 모두 너무 힘든 상황임을 알리고 당신도 가족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라면 노력해달라고 이게 내가 가질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라고 담담하지만 냉정하게 적어서 전해볼거 같아요. 그래도 안된다면 정말 답이 없는거라 체념할 거 같습니다. 부부이자 부모로써 서로 노력하지 않으면 지켜낼 수 없는 것이 가족이라는 것을 아내분이 좀 더 강하게 인식하셨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드네요. 사연이 너무 막막한 상황인듯해 뭐라도 도움이 될까 댓글이 많았네요..;; 힘내세요. 정말. 꼭. 그리고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