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우울해서 어떻게하죠 지금 21살 여대생이에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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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너무 우울해서 어떻게하죠 지금 21살 여대생이에요. 운이 좋게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미국으로 유학을 갈 수 있게 되었어요. 미국에 온 1년동안 너무나도 우울해요.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했던가요, 한국에 있는 친구들은 연락이 잘 되지 않아요. 가끔 되기는 하지만, 이 외로움을 어떻게 할 수 없었어요. 미국에서 좀 더 성공적인 유학생활을 하겠다고 다짐한 후 다른 한국인 유학생들과는 거리를 두고 지냈어요. 적당히 다니지만 선은 그어져있는 그런 관계로. 그렇다고 외국인 친구를 많이 사귄것도 아니에요. 의사소통이 되고 수업을 들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의사소통이 보다 불편하고 그러다보니 그렇게 친해진 외국인 친구도 얼마 없죠. 1년을 외롭게 보냈어요. 가끔가다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연락 한 번 해주면 신이 나서 당장 답장하고 보다 길게 대화하고싶어하고. 가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저를 뺀 친구들끼리 놀러다니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질투도 하고.. 겨우 그런거에 질투하는 나를 보면서 우울해하기도 하고. 그렇게 1년을 지내다가 이번 여름방학에 한국에 잠시 왔어요. 오자마자 친구들과 약속을 잡고 만나고 했는데 서운하더군요.. 나는 그렇게 외로워하고 힘들어하고 했는데 친구들을 보고싶어했는데, 이 친구들은 내 생각 한 번 하지 않고 즐겁게 살고 있었구나.. 하면서 서운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제가 없던 동안 남자친구가 생긴 친구가 저와 만나기로 했던 약속에 본인 남자친구를 데리고 왔었는데 저만 다른 세상에 있는 사람인 것 같아 속상했습니다. 서운했고요. 하다하다 그 남자친구에게 제 친구를 빼앗겼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나만 너희를 소중하고 더 깊게 생각했구나, 너는 아니었는데.. 이런 마음이 들면서 친구가 가끔 연락와도 무슨일로 나한테 먼저 연락한거지? 평소에는 연락 먼저 하는 일 없으면서? 다른애들이랑은 그렇게 놀러다니고 나한테는 단 한마디 물어***도 않고? 하면서 거리를 두고있어요... 이게 맞지 않다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제가 너무 싫고 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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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jang
· 7년 전
탁구나 배드민턴같이 가볍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취미로 만드시고 학교친구나 또래사람들이 많은 동호회 같은 곳에 가입하는 게 좋지않을까요?특히 그런 곳 안에서도 자신과 취향이 맞는 친구를 찾아서 다른 것도 해보고,또 다른 것도 하면서 새로운 친구도 사귀는 방식이죠!그렇게 글쓴이분 포함 3명정도 되면 다룬 사람들과 말거는 것도 편할거예요!그렇게 미국에서 친구를 사귀면 가끔 한국에 가도 친구를 만나도 한국친구들과 미국친구들을 영상통화로라도 보여주며 이야기를 이끌면 한국친구들과도 편해질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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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jnoey
· 7년 전
더 넓고 기회가 많은 곳에서 공부할 기회가 생겨서 가게 되었는데, 막상 와서 생활해보니 생각보다 너무 힘들어서 답답하시겠어요. 미국에서 정말 공부 열심히 해보겠다 다짐하고 한국 유학생들과도 거리를 두기까지 했는데, 마음만큼 학교생활도, 교우관계도 잘되지 않아서 속상하기도 할 것 같아요. 이런 마음을 누구에게라도 털어놓고 싶은데, 한국 친구들은 이미 글쓴이님이 없는 상황에 적응해버린 것 같아서 서운하기도 하겠구요. 아는 사람 하나 없는 타국에서 공부에, 친구, 외로움까지 혼자 극복해내야하니 정말 많이 지치고 힘들 것 같아요. 그동안 혼자 끙끙 앓느라 고생 많았어요. 이제 괜찮아요. 미국에서 외국인 친구들을 많이 사귀지 못한 것, 글쓴이님이 없는 상황에 적응해버린 한국 친구들에게 서운함을 느낀 것, 남자친구가 생긴 친구에게 속상함을 느낀 것도 모두 글쓴이님의 잘못이 아니에요. 충분히 그렇게 느낄 수 있어요. 한국에서 같은 한국인 친구를 제대로 사귀는 것도 정말 어려워요. 특히 중고등학교라는 틀에서 벗어나 대학, 회사라는 사회로 나오면 더 어렵죠. 글쓴이님은 한국도 아닌 외국에 있으니 다른 나라의 친구를 잘사귀지 못하는 것은 당연해요. 그리고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서운함을 느끼는 것도 전혀 이상하거나 잘못된 것이 아니에요. 멀리 떨어진 곳에서 외롭고 힘든데, 그 외로움을 친구들이 진심으로 알아주지 않는다면 누가 서운해하지 않겠어요? 서운해해도 괜찮아요. 남자친구가 생긴 친구에게 속상함을 느끼는 것도 마찬가지에요. 친구들이 글쓴이님의 마음을 전부 알아주지 못했다해도, 글쓴이님은 그 친구들에게 계속 의지하고 있었는데 그런 친구에게 남자친구가 생기면 당연히 속상할 것 같아요. 이제 그 친구는 예전만큼 글쓴이님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어려워질 것을 아니까요. 많이 외롭죠? 이 넓은 지구 상에 글쓴이님이 혼자 남겨진 기분까지 들겠지요. 글쓴이님이 아무리 힘들어도 진심으로 알아주고 공감해주고 도와주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힘들고 외로우면 그 감정들 참지 말고 다 표현해버려도 괜찮아요. 울음이 터질 것 같으면 편한 장소에서 마음껏 소리내면서 울어도 괜찮아요. 조금 바뀐 것 같은 사람들에게 서운함과 속상함이 느껴지거나 화가 난다면, 편한 곳에서 짜증내고 화내버려도 되어요. 지금은 이런 감정을 표현할 곳이 없어서 너무너무 힘들겠지만, 다시 일어서서 마음 다잡고 앞으로 나아가면 꼭 생길거에요, 그런 사람들. 글쓴이님이 느끼는 감정, 생각들을 조금씩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요. 글쓴이님을 미워하지 말아요. 글쓴이님이 잘못해서 이렇게 된 것이 아니에요. 안타깝게도 상황이 이렇게 벌어져서 글쓴이님이 힘들어진 것 뿐이에요. 그리고 글쓴이님은 무척이나 힘들겠지만, 이겨낼 수 있을거에요. 이제까지 잘해왔을테니까요. 그러니 조금만 기운 내요. 항상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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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zzani
· 7년 전
저랑 비슷한 나이에, 똑같이 한국에서 살다가 유학간 미국 대학생이라 너무 공감 되네요. 저도 6개월간은 너무 행복했던 한국생활이 생각나서 매일이 외롭고 힘들었어요. 자꾸 현재의 생활과 내 모습을 과거의 더 좋았던 때랑 비교하는 습관이 생겨서 새로운 친구들이 다가와도 속으론 마음을 열어주지 못했던 것 같아요. 미국은 한국이랑 너무나도 멀고 정말 다르죠. 아무리 노력해도 더 편했던 시간들이 생각나는건 당연한거같아요. 그런 고민을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함께 공감 할수도없으니 더더욱 외롭고요... 친구들은 모두 졸업하고 열심히 행복해지는데, 혼자만 옛추억속에 남겨진 기분이였어요 ㅋㅋ. 사실 공감말곤 제가 해줄수있는게 얼마 없지만 1년이면 아직 적응기간이 맞아요. 완전 적응했을 그날을 위해서 제 말 믿구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세요! 동아리든 운동이든 아무리 귀찮아도 분명 도움이 돼요. 특히나 미국 대학교는 저희와 비슷한 고민으로 외로운 사람이 수두룩해요... 겉으론 안그래보여도 유학이라는게 원래 말처럼 쉽게 지구 반대편까지 가서 바로 적응할수있는게 아니니깐요. 미국에서 자란 친구들, 한국에서 온 친구들, 처음엔 불편하더라도 계속 알아가면서 대화하면 마카님과 마음맞는 사람이 분명!! 어딘가 또 있어요. 유학 생활하면서 항상 주위 사람만큼 위로되는게 없어요 ㅎㅎ 멀리있는 친구들을 여전히 많이 아끼는 모습은 너무 좋은 마음이지만 상황이 변한 지금은 멀리있는만큼 힘들때 더 이상 마카님에게 같은 위로를 줄수없는게 당연하고 그걸 기대하는 마카님 마음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상쳐투성이가 될거에요. 속상하지만 모든 변화엔 내가 이해하고 받아드려야 하는것들이 있더라구요. 가장 중요한건, 적응하는 과정이 힘든걸 갖고 마카님이 자신탓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연히 힘들고 당연히 서운한거 맞으니까요. 친구들도 너무 미워하진 말도록 해요. 마카님 글 읽으면서 1년전의 저를 보는 느낌이라 .. 그냥 지금도 너무 잘해내고 있다고 알려주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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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dojang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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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oojnoey 감사해요..! 이런말 어디서 할 수 없어서 여기까지 왔는데... 덕분에 기운이 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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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Luzzani 감사합니다...ㅠㅠㅠ 다음학기는 보다 더 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도록 노력해볼게요..진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