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여전히 예전이랑 똑같아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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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저는 여전히 예전이랑 똑같아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게 없고 차라리 달라졌다면 지금이 훨씬 좋은쪽으로 달라졌어요. 엄마가 이전에 날 좋아했던 이유는 제가 공부를 잘해서였고 지금은 못하니까 항상 화난표정으로 저를 대해요. 제가 무슨말을 하건 신경질적으로 대하고 중2병이니 사춘기니 뭐니 하며 저를 굉장히 가볍게 대합니다. 여러분의 사춘기와 중2병은 그렇게 비꼬듯이 쉽게 말할수 있을만큼 가벼운 것이었나요? 난생처음으로 주위 친구들 손목에서 상처를 발견하고 일상적으로 여겼던 말들이 하나하나 비관적으로 들고 왜? 라는 물음을 달고 살고 처음으로 죽고싶었던 휘황찬란한 이 시기를 엄마는 왜그렇게 한심하다는듯 치부하고 저를 고립시켜놓는지 모르겠어요. 왜 내 친구들에게 우울증이 기본옵션이 되어버렸고, 왜 우리는 숫자매김 하나에 낙오자가 되고 엄마한테 그런취급을 받고 몇몉 친구들은 우리엄마는 욕먹어도 돼 라고 할만큼 언제부터 '엄마' 는 숫자매김 하나에 미쳐가는 그런 사람이 된건가요. 세상에 모두가 긍정을 표하는건 없잖아요. 그게 아무리 엄마라고,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고 포장시켜도 실제로 누군가가 겪는 엄마는 그렇지 않을수 있잖아요. 근데 내가 왜 나쁜년이 되야 되는지 솔직히 모르겠어요. 제 친구들한테 제 얘기를 하고 엄마욕을 하면 제 친구들은 너 그집에서 어떻게 버티냐, 내가 니네 집에서 살았으면 당장 나왔다. 이런 얘기를 해요. 그럼에도 꾸역꾸역 버티고 갖가지 소리 다 듣고 방에서 혼자 살아있는 저 보면 가끔 내가 왜 사나 싶어요 엄마라는 사람은 적어도 전부 100점을 받고 한과목을 99점을 받아오면 그 99점을 아까워 할 사람이에요. 잘한것과 못한것을 같게 취급하기는 커녕 못한것에 더 중점을 둬요. 저는 못한것에 대해 꾸중을 들으려는게 아니라 엄마 나 몇점 받았어! 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싶었던 건데 거기에 대한 언급은 이제 기대도 안합니다. 평균이 8점이 오르고 30점이 올라도 엄마 눈에는 여전히 높지 않은 숫자니까 그냥 똑같이 한심하게 봐요. 노력은 인정해준다느니 뭐니 하는 말은 ***지만 일체 언급도 않습니다. 그냥 죽고싶어요. 엄마라는 틀안에서 자신의 잘못을 지적하는 자녀를 불효녀로 만들고 공부는 계속 강요 시켜요. 제 성적은 미치도록 관여하면서 제 정신상태는 1도 모르고 이젠 관심도 없어요. 물론 저도 그게 편하지만, 가끔 제 정신이 왜 이모양인지 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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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coco89
· 7년 전
부정적이고 신경질적인데다 자기도 완벽하지 않은 주제에 자식에게 부담을 주는 부모님.. 단편적인 글로만 봐도 세상 서러움이 느껴집니다. 진짜 잘 버텨오셨고 대단하세요 ㅠㅠㅠ..사춘기와 중2병은.. 특히 중2병은 그 단어 자체도 비꼬는 뜻이라 기분나쁘죠. 이건 남이 쓰면 그냥 욕이고 나중에 님이 성인이 됐을때 그땐 그랬었지~하고 자학개그할때나 쓸 단어입니다. 부모님이 쓰면 굉장히 상처죠 ^^; 어머니도 올챙이 시절이 있었을텐데 그 마음을 이해해주진 못할 커녕 비꼬다니요ㅠㅠ 휴.. 이건 어머니가 스스로 어떤 계기를 통해 깨달으실 수 밖에 없습니다. 나이든 어른은 여태 살아온 생각을 바꾸기 어려워 하더라구요. 그 동안엔 님이 극단적인 생각없이 잘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머니께 생각을 정리해서 말해보는 것도 좋겠지만 아무래도 어렵죠..이건 용기날 때 해주시고 ㅠㅠㅠ 부모님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놓으세요!! 의지할 좋은 사람을 빨리 만나길 바랄게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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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yumyum
· 7년 전
다들 중2병 중2병 하는데 저는 고등학교때 사춘기였어요. 저는 막 자해하고 그런 정도는 아니지만(제가 워낙 그런걸 싫어해서요ㅋㅋ) 부모님이랑도 많이 싸웠어요.저는 중학교때까지 공부를 잘했는데 고등학교 올라가니 성적이 뚝뚝 떨어졌고 결국 수능도 망쳤어요..수능 성적때문에 제일 크게 싸웠는데 너무서러워서 엉엉 울면서 내 인생이고 내 성적이고 내가 제일 슬픈데 엄마가 뭘아냐고 소리를 질러버렸어요ㅋㅋㅋ울고나니까 창피하더라구요..나이먹고 뭐하는짓인가 싶구요ㅋㅋ그 다음날 엄마랑 조용히 대화하면서 화해하고 지금은 거의 안싸우고 지냅니다 사실 사춘기때의 약간의 우울은 지나고보면 별거 아닌 갓 같기는 해요.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 주변 친구들도 그땐 왜그랬을까 하더라구요 아무튼 부모님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버리라는건 좀 아닌것같아요.그렇게 되면 부모님과의 유대감이나 관계가 거의 끊길 수 있는데 그래도 가족인데 그건 아니죠..엄마가 화가 나신건 사실 단순히 숫자때문이 아니라 노력하고있지 않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인 것 같아요.저희 부모님도 그랬구요.부모님은 자기 자식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성공하고 행복하기 살기를 바라시는데 본인의 바람대로 되지 않으니 걱정도 되고 조급해지고 그게 분노나 비꼼으로 나타날 수 있어요.모든 인간관계가 그렇지만 대화로 해결할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다만 늘 하던 대화나 짜증, 투정 말고 좀더 성숙한 대화를 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