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긴 이 글을 단 한 명이라도 읽어줬으면 좋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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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kingdomcome
·7년 전
조금 긴 이 글을 단 한 명이라도 읽어줬으면 좋겠다. 이제 우울함은 나에게 너무 당연하게 느껴지는 감정이 되어버렸다. 우울한 이유라도 있으면 그나마 나을텐데, 별 일이 없어도 이러니까 난 너무 지친다. 학교에 있을 때도, 기숙사에 있을 때도, 길을 걸어갈 때도 이 감정은 나를 무지막지하게 괴롭힌다. 길을 갈 때면 충동적으로 차에 몸을 부딪혀버리고 싶다. 혼자 있을 땐 자해도 하고 싶고. 문득 창문을 보면 뛰어내리고 싶다는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든다. 그렇지만 이걸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 말고는 입 밖으로 꺼낼 수 없다. 왜냐하면 이 고민을 털어놔봤자 도움이 되는 주위 사람들은 아무도 없으니까. 용기 내서 털어놓은 적이 몇 번 있었는데, 오히려 더 상처가 됐다. 짜증나. 더 짜증나는 건, 그래도 누군가가 내 슬픔을 먼저 알아주고 따뜻하게 안아주기를 기대하는 거다. 그래서 내가 느끼는 우울함보다 남들이 보기에 더 우울해보이게 연기한다거나, 그런 것 같다. 오늘은 이런 생각을 했다. 난 너무 우울해 보이려고 안달난 사람 같다고. 사실은 그렇게 우울하지 않은데 괜한 기대 때문에 이러는 거라고. 진짜 일리 있는 말인 것 같기도 했다. 이젠 나도 모르겠다. 내가 진짜 우울하고 슬픈건지, 아니면 내 스스로 나 자신을 속이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정말로. 병원에라도 가봐야 할 것 같은데 부모님한테 말할 엄두도 안 난다. 진짜 어떡하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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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traviolet5
· 7년 전
나 여기있어 너가 가까이있다면 말없이 안아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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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domcome (글쓴이)
· 7년 전
@Ultraviolet5 나 그럼 진짜 눈물콧물 쏟으면서 펑펑 울지도 몰라요 못 울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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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2007
· 7년 전
혼자라서 슬픈게아니에요~누구도 나를 이해못해주기때문에 그게힘든겁니다..네번의 자살시도한 친구가있었어요~매일 힘들어했죠~드라마보다 더한 가족사에..대인관계..오로지 술마실때 말고는 항상 우울하고 자신을 자해했어요..지금 우리한테 필요한건 이해나 따뜻한배려보다 힘든걸 힘들다 말할수있는 용기같아요..그 친구 지금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살고있습니다..내가 괜찮아서 사는게아니에요..언젠간 괜찮아질거라 믿기때문에 사는거죠..조금더 세상에 자신을 던져봐요 지금 흘린눈물이 나중엔 꼭 웃게해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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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ngdomcome (글쓴이)
· 7년 전
@HD2007 고마워요 저도 힘들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들어주는 사람 없이 그 말이 그냥 허공에 돌***녀도 말해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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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2007
· 7년 전
힘들면 참지마세요..실컷울고나면 조금 후련해지듯 지금이 조금더 지나가면 웃을일도 생길겁니다~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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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tpdk622
· 7년 전
너무 비슷해서 눈물이 나네요. 결국 우울함은 자신의 몫인 것 같아요. 처음엔 이 말이 너무나 야속하게 느꼈는데.. 어느순간에는 받아들여지게 돼요. 적당한 우울감이나 예민함은 창작활동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글쓴님은 자신의 감정을 글로 풀어내시는 게 상당히 탁월하신 것 같아요. 그렇게 버티다가 너무 힘들면 병원에 가보는 것도 한 방법이에요. 이유없는 우울감은 세토로닌이라는 호르몬의 부족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니 너무 자책하실 필요 없습니다. 힘내라는 말은 하지 않을게요. 그것만큼 잔인한 말도 없다는거 우리 잘 알잖아요. 다만 괜찮아지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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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ng09
· 7년 전
너무 저랑 똑같아요 ㅜㅜㅜㅜ 힘든얘기들은 꼭 믿을만한 사람에게만 하세요. 아니면 오히려 상처 받으실거에요 괜히 이사람은 내가 이래도 상관없는건가 라는 생각들만 하다가 자신을 싫어하게 될지도 몰라요 .. 제가 지금 그렇거든요 ㅠㅠ 포기하고 싶지만 그러니 못하는걸 아니까 저희 같이 힘 내봅시다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