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정신과 안녕하세요 엔젤님 저는 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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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안녕하세요 엔젤님 저는 고등학교 2학년 입니다. 작년 대인관계 문제와 가정 내 불화로 우울증이 생겼어요. 7월달 쯤 발병했으니 지금 쯔음 거의 일년이 다 되어가네요. 이 친구랑 같이 산 지 고작 일년도 안됐는데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어요. 정말 지긋지긋합니다. 애초에 제 성격이 티내지 않고 속으로만 앓는 스타일이라 그런지 다른 사람 보다 우울증이 올 확률이 더 컸던 것 같아요. 대략 일년 정도 우울증을 앓을때, 놀랍게도 저는 가족에게 전혀 티를 내지 않았어요. 집에서는 밝은 척 하는게 습관이 되기 도 했고 알고보니 부모님이 둔하신 편이더라구요. 근데 요즘들어 생각해보면 그냥 그때 바로 말씀드릴걸 그랬어요. 병원가고 싶다고. 사실 저는 이 말이 너무 무겁고 힘들어요. 정말 큰 죄를 짓는 기분이에요. 돈도 많이 들어가는데 딱히 키워도 큰 보람도 못느끼지 집에만 있고 미래 조차도 흩뿌연 자식이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정신병마저 있다고 말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냥 성인이 될때까지 참고 살려고 했는데 2학년이 되고 증상이 점점 심해져요. 예전에는 한달에 한 두 번 극도의 우울증상이 찾아올때 경미하게 자해를 했는데요, 이제는 무슨 일만 있으면 바로 칼을 찾고 점점 강도도 심해지고 있습니다. 집에서는 흉터를 숨기느랴 팔토시를 항상 끼고 있고요. 그리고 점점 우울이 너무 당연해 지는 제 자신이 혐오스러워 지고 있습니다. 왜 오늘은 우울하지 않지? 하면서 다시 늪으로 기어들어가는 제 자신을요. 사실 정신병원 다니면서 약 먹자마자 바로 증상이 나아진다는게 아니라는거는 알고있어요. 너무 병원이 가고 싶은데 그러질못하니까 이것저것 정보만 많이 찾아봤거든요. 그래도 호르몬 조절을 하면 조금 나을텐데.. 싶기도 해요. 이제는 자살 자해 충동이 이틀에 한번쯤은 심하게 들고, 눈물과 감정 조절이 너무 어렵습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기분은 오락가락하고 우울하지 않은 날이 없어요. 그런데 제가 더 심각하다고 느끼는건 이런게 너무 익숙해져버려서 심각성을 점점 잊어버리는 느낌이에요. 굳이 병원을 가고 또 나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 그런다고 뭐가 달라질까? 고작 일년만에 남들 다 겪는다는 마음의 감기인 우울증이 저를 이렇게 망쳐놓았어요. 원래도 자주 우울하고 조용하고 축 처져있긴 했지만 이렇게 매일매일이 깜깜한 터널 속은 아니었거든요. 근데 이게 무슨 마음의 감기예요? 마음의 암이지. 사춘기라는데 정말 다들 이 정도로 힘든건가요? 아무나 붙잡고 어떻게 아직도 자살을 안하고 버텨있냐고 물어보고 싶을때가 종종 있어요. 쓰다 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횡설수설하죠.. 그냥 하고 싶은 말은 병원에 빨리 가고싶어요 그리고 말씀을 어떻게 하면 드릴 수 있을까요 직접 말하는거 말고 여러가지 방법을 생각해보긴 했어요. 위클래스에다가 우울증 상담하면 무조건 부모님께 연락가거든요. 근데 며칠동안 고민하다가 포기했어요. 무조건 학교가 다 알게 되니까요. 비밀 보장도 안되고 담임선생님도 편견 갖게되고 귀찮게 구실 때가 있을테니까요. 아무튼 그게 고민입니다. 근데 요즘은 너무 의욕이 없어서 간절하지도 않네요. 점점 답이 없어지고 있는것같아요. 누가 제발 제 손을 잡고 물 위로 끌어내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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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cission
· 7년 전
우울증은 병원에서 하루 빨리 치료받는게 낫습니다. 물론 병원을 가도 낫지않는 사람들이 있지만 무슨 방법을 쓰더라도 하루 빨리 푸는게 좋아요. 병원이 아니라도 상관없습니다. 계속 우울증을 가지고 살아가다보면 지금보다 더 우울해지고 더 의욕없어지고 더 심각해져요. 저도 감정표현 별로 없고 속으로 앓는 성격에 무뚝뚝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우울증을 계속 주위에 티 내지않고 앓다보니 결국 대인관계 문제가 생겨버리고 트라우마가 생겼습니다. 대인관계기피증도 생긴 것 같구요. 자신을 위로할 방법을 찾는게 제일 먼저 할 일인 것 같습니다. 절대 자기자신을 포기하지는 마세요. 천천히, 서서히 우울증을 풀어내는 방법이 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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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cilliene
· 7년 전
저도 우울증을 앓고 약도 먹어봤는데, 약보다는 또 다른 누군가가 내가 얼마나 힘들고 아픈지 아는게 병원가는거의 최대장점이라 생각해요. 그게 비록 의사일지라도 누군가가 나를 알아준다는건 중요하죠. 저는 우울증을 앓고 염세적인 성향을 많이 띄게 되었죠. 스탠다드를 낮추는겁니다. 그러다보니 사소한거에도 기뻐하게 되더라고요. 저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제가 되게 긍정적인 줄 알아요. 항상 최악을 바라보며 사니 평범한 일상을 과분하게 느끼는 제가 긍정적이래요. 힘난다는 말로 힘이 난다면 백번이라도 더 해드릴수 있어요. 하지만 아닌거 알아요. 얼마나 힘든지 너무 잘 알아요. 깊은 바다속으로 빨려가는 기분이죠. 힘내요 지금 이렇게 본인의 이야기를 나누는것은 엄청난 용기에요. 이겨내실거같아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