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고 버티다 세번째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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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버티고 버티다 세번째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처음은 많은 사람이 그렇듯 떨리고 무섭고 두려웠습니다. 너무나 부끄러워서 상담 첫날 모자를 푹눌러쓰고 간게 기억나네요. 서너회가 지날동안 사실 아무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어느순간 선생님이 제 내면을 훅 건드셨고 저는 변할수있을거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바쁘셨던 선생님은 제 상담 마무리를 (제 기준에) 깔끔하게 해주지 않은채 병원에 저를 넘기셨고 심각한 불면증에 시달리던 저는 그렇게 일년가까이 약을 먹었습니다. 이 선생님덕에 숨통이 트이기도 했지만 그런 따뜻함을 느껴본적이 없었기에 제가 많이 질척거렸죠. 그래서 저를 병원에 보내버리고 버리셨는지도 모르겠네요. 참 고마운 분이셔서 보고싶지만 그러면 안된다는것도 그리고 저를 다시 안만나주실것도 알죠. 왜냐면 또 상담을 요청하였으나 다른일로 바쁘셔서 상담 안하신다고 하시기에 다른 선생님과 두번째 상담을 하게 되었죠. 하지만 첫 번째 선생님의 좋은기억이 있던터라 자꾸 비교아닌 비교가 되어 두번째 선생님과는 조기종결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반항심에 병원을 끊었습니다. 병원을 안가니 신기하게도 불면증도 나아졌습니다. 그렇게 또 반년이 흘렀는데, 나아졌다고 생각했던 우울증과 외로움이 덮쳐왔습니다. 나아진게 아니라 나아진 척을 하고 살았던 거겠죠. 이전과 달라진게 없습니다. 오히려 이전에는 자각하지 못하던 것을 알게되었으니 더 괴롭다고 볼수도 있겠네요. 그래서 세번째 상담을 신청했습니다. 누군가는 이글을 보고 그래도 상담할 여유가 있다고 생각할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상담이 회사 복지라서요. 안쓰고 지나가면 아까우니까, 사실 그래서 첫 상담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지요. 다음주에 세번째 상담을 시작합니다. 나아질수 있을거란 기대는 없습니다. 그저 대화상대가 필요해서요. 제 얘기에 무조건적으로 수용해주고 공감해주는 그런 따뜻함을 다시 느껴보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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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fyhyu7
· 7년 전
꼭 좋은 분 만나서 나아졌으면 좋겠네요 힘든 일이나 괴로운 일이 있으시면 여기에 말해줬으면 좋겠어요 저랑 많은 마카분들이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