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타지에서 놀다가 집으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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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어제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타지에서 놀다가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기분이 너무 이상해졌어요 웃으면서 재미있게 놀았는데 갑자기 너무너무 우울해서 눈물이 나는거에요 제 감정이 제어가 안되면서 충동적으로 제가 자살하는 장면만 상상되더라구요 그대로 집에 돌아가면 충동적으로 아파트 창문 밖으로 뛰어내릴것만같아서 무서웠어요 어제 밤 하루에서 다음날 아침으로 넘어가는게 힘들게 느껴졌어요 그럴 자신이 없었거든요 전부터 우울해졌다가 괜찮아졌다가 반복하는 정도여서 이렇게 감정이 제어안되고 자살에 관한 생각이 제 머릿속을 끓어넘치게 온통 차지해버린적이 처음이어서 너무 겁이 났어요 돌아오는 고속도로 버스안에서 도저히 눈물을 참을수가 없어서 숨죽여 울다가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정신이 돌아버릴것같아서 도착한 화장실에서 먹은걸 다 토해냈어요 어쩌면 그날 먹은게 제 속에서 안 맞은 걸지도 모르겠어요 그냥 친구들한텐 속이 안좋았나보다 하고 넘겼는데 집에 가서 혼자있기가 너무 무서운거에요 자꾸 안좋은 생각만 나고 제가 진짜 충동적으로 자살해버리지않을까 겁이 나서요 그래서 결국 친구들한테 사실 오늘 돌아오는 길에 너무 우울했다고 말했어요 친구들이 저한테 무슨 일 있었냐구 몸이 안좋은데 억지로 참느라 힘들었냐구 너 집에서 무슨 일 있었구나 하고 묻는데 저한텐 아무 이유도 없었거든요 물론 취업걱정 제 성격걱정 복합적으로 저를 괴롭혔을지도 모르죠 근데 어느 딱 하나 찝어서 무엇때문에 괴로***를 선뜻 말하기가 힘들었어요 그래서 그냥 아무 이유없다고 말하는데 친구들은 무슨 사건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같이 술집이나 저녁먹으러 가자구 저를 챙겨줬어요 근데 그냥 그 순간 제가 솔직하게 얘기 못하겠다고 느꼈어요 제가 사실 오늘 돌아오는길에 충동적으로 자살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얘기하는순간 그 친구들은 이해를 못할것같은거에요 그 친구들이 우울해본적이 없을것이다 그래서 나를 이해못할것이다 이런 얘기가 아니라 그 애들은 의지력도 강하고 굉장히 현실적인 친구들이거든요 어떤 일이 생기면 가끔 상처받지만 다시 일어설줄 아는 친구들이라서 쟤가 가끔 부러워했어요 어쩌면 제가 모르는 어두운 부분도 있겠죠 근데 제가 사실 충동적으로 죽고싶었다는 말을 꺼내면 그 친구들이 굉장히 부담스러워하고 이해할수 없을것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괜히 즐기자고 만난 날에 제 얘기로 그 즐거운 분위기를 망쳐버릴것같았거든요 2차로 술집 부근으로 이동하면서 이 친구들한테 말하는게 그 아이들에게 굉정히 부담이 될거고 그냥 모든게 허망해져서 미안하다고 하고 그 친구들은 원래 더 놀기로 한거라서 그냥 집에 먼저 들어가게 됐어요 그 친구들이 연애얘기 즐거웠던 얘기를 꺼내면서 제 썰을 풀기를 기다리는데 그냥 너무 답답해졌거든요 계속 눈물이 나는 이유가 어떠한 기분나쁜일 때문이 아니라 다음날로 넘어가기 힘든 우울감때문이라는걸요 집에 도착하고나서 인터넷 상담전화도 ***보고 제 연락처도 ***보다가 차마 얘기할곳도 없고 너무 민폐스러워서 그냥 속으로 삼켰어요 머리가 갑자기 깨질것같이 아파서 두통약을 먹고 눈감고서 제발 잠들기를 한참동안 기다리면서 내일이 오기를 바랬는데 오늘이 오긴왔네요 다행히 두통은 약 덕분인지 개운해졌어요 어제는 그렇게 괴로워서 그날 밤이 너무 길게 느껴졌는데 앞으로도 어제처럼 극단적으로 자살충동이 드는 날이 올까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다들 그냥 하는 평범한 일상 속 작은 일조차 저한텐 너무 큰 과제로 느껴지네요 저는 미래를 살*** 자격도 능력도 자신도 없네요 오늘에서 내일로 꾸역꾸역 넘어간다고 느끼는데 한달후 일년뒤 몇년뒤 제가 살***수 있긴 할까요 솔직히 자신이 없어요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본인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가던 아님 불만족스럽게 살아가던 하루하루 숨쉬며 살아가는게 저한테는 불가능한것같아요 이런 감정들조차 제 자신한테 사치스럽네요 저한테 우울증이란 말을 쓸수있기나할까요 그럴 자격조차 없어요 사실 저 스스로도 웃기네요 남들이 봐도 좀 웃기겠죠 이제 그만 살아도 괜찮을것같아요 요새 그런 생각이 드네요 제가 정상적으로 살***거라는게 상상이 안되네요 저는 그냥 계속 이런 상태일거고 그렇다면 더이상 살아간다는거에 의미가 없을것같더라구요 더이상 저랑 관련된 모든 사람한테 제 존재가 민폐스러워서 미안해져요 더 관련되지는 말아야겠어요 부모님한테 죄송하네요 미우나 고우나 자식이기에 키워낸건데 저같은 자식 낳고싶진않으셨을텐데 너무 죄송해요 저도 태어나지 않을수 있었다면 다른 아이가 태어났으면 좋았을텐데 그냥 저는 부모님 만나지않고 세상에 태어나지않고 그냥 생각이라는걸 안해도 되는 무의 상태였다면 존재가 없는 어떠한 상태 그냥 저라는 존재가 없었다면 부모님도 행복하고 저도 편했을것같아요 어렸을땐 존재가 없다는 개념, 죽음 같은 생각이 무서웠는데 지금은 그렇게나 편안한 생각일수가 없네요 주저리주저리 말하니 복잡했던 머릿속이 조금 정리되네요 그냥 말해보고싶었어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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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bloom
· 7년 전
마카님.. 어떤 말씀부터 드려야 할지..ㅠㅠ 우선 그간 고생하고 또 수고하신 마카님 너무 대견스럽고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보통 사람은 남을 탓하기에 바쁜데 마카님은 내자신부터 바라보시는 사람같아요..너무 성숙하시고 대단하세요. 물론 내 자신을 바라보는게 좋치만 처음엔 그게 자존감을 깎아내리는 역할을 하더라구요.. ㅠㅠ시간이 많이 필요하지만 언젠간 마카님을 더욱더 사랑하는 시간이 다가올거에요. 포기하지마시고 천천히 휴식을 취하면서 우리 앞으로 나아가보아요! 너무나도 소중하고 이쁜 당신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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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niferrose
· 7년 전
마카님... 너무 걱정하지 말고 마음을 편하게 가져보세요.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나 좋아하는 활동을 하며 기분전환을 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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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h52
· 7년 전
이런 식의 감정일기를 써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거의 2년 가까이 우울한 감정을 노트에 차곡차곡 써내려가고 있어요. 쓰고 읽고 쓰고 읽고 하다보면 불안한게 많이 가시는 것 같아요. 아 그렇구나. 내가 지금 이런 상태구나. 나 지금 우울하구나. 하면서 스스로 조금씩 받아들이고 나면 나중에는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한답니다.(아직은 가끔이지만요) 정말 ***같은 글이 나올때도 있는데 그럴때는 잠깐 노트를 덮어두었다가 기분이 조금이라도 나아진 후에 다시 읽어요. 남의 일기 훔쳐 읽듯이. 아직 저도 완전히 나아진 상태가 아니라서 이 방법이 반드시 효과가 있을거라고는 말씀 못드려요. 하지만 분명히 한권 두권 노트를 채워가면 적어도 이러다 죽는건 아닐까하는 생각은 좀 가셔요. 나는 이렇게까지 깊게, 또 자주 우울했지만 어쨌든 스스로 포기하지 않았으니까요. 힘든시간 조금이라도 덜 아프게 이겨내셨으면 좋겠어요:)